선행학습을 정확하게 정의하기는 힘들지만 대략 지금 자기의 지적 수준에서 아직 제대로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을 미리 학습한다는 뜻으로 간주해도
될듯하다.
선행학습이 위험한 이유는 대략 2가지로 정리가 될수 있는데,
첫째로 선행학습은 배우는데서 오는 즐거움을 빼았는다.
무슨 내용인지 제대로 이해하기 힘든 내용을 배우는 것이 재미가 있을리가 없다.
그래서 선행학습을 하게되면 배운다는 것을 즐거운 것이 아니라 본질적으로 어렵고 힘든 것이라는 부정적인 것으로 생각하게 된다.
물론, 다른 또래 친구들이 접하지 못한 것을 자신을 배우고 있다는데 대한 자부심 같은 것은 생각할수도 있겠으나,
그거 말이 좋아 자부심이지 사실은 알맹이도 없는 자만인지라 그런 마음에라면 헛똑똑이가 되지 않을까도 걱정해야 할것이다.
둘째는 학문의 이해에 대한 깊이가 영구히 얕아지는 수가 있다.
선행학습으로 어설프게나마 뭔가를 알게 되었다고 치자.
그러면 학문의 깊이를 아직 제대로 가늠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자신은 그 내용을 다 안다고 인식하게 된다.
아직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이제 껍데기만 핧탓을 뿐인데 이미 다 안다고 인식하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일단 안다고 인식한 상태라면 당연히 더이상의 학습이 불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된다.
거기에서는 흥미도 없을 뿐더러 더이상의 의문도 생기지가 않는다.
왜냐하면 그것은 원래 그런 것이고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리하여 주제에 대한 본격적인 깊이있는 접근이나 생각이나 이해가 애초에 불가능하게 된다.
게다가 이런 쓸데없는 어설픈 껍데기 관념들이 어느정도 쌓여버리면,
이제 누군가의 어떤 약간 다른 방식의 생각은 내용을 떠나 그런 접근 자체를 이해하지 못할 뿐더라,
오히려 그런 자신의 생각의 범주를 벗어나는 생각은 그 자체가 틀렸고 소용없는 짓이라고 생각하는 오만함을 보일지도 모르겠다.
정리하면 선행학습은 (단기적으로 성적 올릴때나 필요할까) 돈들여서 자녀를 망치는 짓이다.
선행학습할 바에야 차라리 후행학습이 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