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때와 마찬가지로 호궁구는 시바포를 연습하고있었다. 시바포를 셀렉한 그는 보노스프를 마시기 위해 뜨거운물을 가져왔다. 어느세 게임은 로딩화면으로 넘어갔다. 난 사지를 분단시킬 사냥감을 찾기위해 적팀의 캐릭터를 분석했다. 로라스, 타라, 브루스, 클레어... 그리고 엘리. 엘리의 일러스트를 보는순간 서늘한 느낌이 내 척추를 관통했다. 그동안 먹은 사이퍼즈 짬빱이 멘탈을 보존하고싶다면 지금당장 컴퓨터의 전원버튼을 누르라고 하는것만 같았다. 하지만 난 그동안 밀린 수리비 12만달러와 탈주시 불어날 시바포7성구의 수리비가 더욱 공포스러웠기에 보노스프로 마음의 안정을 되찾았다. 괜찮을것이다.
게임은 시작되고 순조롭게 맞타워작업까지 끝났다. 상대팀이 우리쪽으로 오는것이 보였기에 난 은신을 쓴 뒤 자리에서 적군의 동태를 살폈다. 그때 저 멀리 씽씽로켓이 달려오는 소리가 들렸다. 멍청한놈 내가 이곳에 있는걸 알 수 없겠지 그러나 예상밖에도 나에게 온건 로켓을 탄 엘리가 아니라 그냥 로켓이였다. 난 그대로 엘리의 소이탄에 전장의 피안개로 탈바꿈했다. 난 보았다. 엘리의 머리위에 있는 제3의 눈을. 아마 내가 그때 탈주했더라면 멘탈은 보존할 수 있었으리라 엘리의 머리위에 있는 주황색 눈은 흡사 반지를 지켜보는 사우론과 같았다. 분명 내가 엘리를 마킹해야 했을텐데 내가 엘리에게 마킹당하고있었다. 암살을 하기위해 은신을 쓰고 적군을 살피러갈때마다 난 엘리와 눈이 마주쳤고 그때마다 난 어쩔수없이 후퇴했어야만 했다. 게임이 시작된지 10분쯤 지났을까? 드디어 나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엘리는 눈도뜨지 않은채 철거반을 먹고있었다. 그 기회를 놓쳐선 안되리라 난 재빠르게 이속킷을 도핑하고 엘리의 배후로 다가가 제왕절개시술을 선사했다. 힐 블레이드로 깔끔하게 마무리하려는 순간 난 내가 엘리의 폭죽에 묶여있는 모습을 보았다. 세상에. 엘리는 날 무참히 도륙한 뒤 차갑게 말을 뱉었다. "ㅋㅋ" 저런 개XX... 난 스위치가 켜졌고 맵에 엘리가 보일때마다 이속킷을 도핑하고 빠르게 달려갔지만 언제나 폭죽에 묶여있을 뿐이였다. 흡사 마녀로 몰려 마을광장에서 화형당하기를 기다리는 처자의 모습같았다. 그렇게 세번쯤 당하자 절개힐블은 불가능하단것을 깨달았다. 그럴때마다 내 신발이 옥스혼신발인것을 원망스럽게 여겼으나 괜찮다. 절개힐블이 안된다면 킬힐배추로 친히 조져주리라. 난 계획을 빠르게 이행했다. 마침 엘리가 가까운곳에 있었다. 평타. 킬힐. 그런데 또 잡혔다. 이 미친뇬이 기어코 킬힐까지 잡아버렸다. 난 또 주검이되었고 엘리는 다시한번 말한다. "ㅋㅋ" 저 요망스러운년은 내 기필코 잡아서 사지를 분단시키리라. 녀석에게 반응할 시간을 주지 않으면 된다. 평타는 스킵하고 바로 킬힐을 찍어넣고 배추스웜을 돌렸다. 아! 드디어 엘리의 사지를 분단시키는구나! 하지만 기쁨은 약 2초간만 지속됬다. 이년은 이미 만렙이였다. 배트스웜을 맞으며 걸어서 탈출하는 모습이 흡사 휴톤갖았고 날아오는 소이탄에 난 다시한번 전장의 피안개로 승화했다. 내 멘탈또한 승화한지 오래였다. 결국 내 개뻘짓에 HQ는 무참히 박살나고 난 눈물을 머금으며 결과창을 확인했을때 피눈물을 흘리지 아니할 수 없었다 망할 엘리년의 테라주괴에서는 킬링 댄스가 찬란하게 그 빛을 내뿜고있을 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