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진짜 재밌으면 막 쳐웃는데 재미가 없으면 못 웃겠어요. 일부러 웃으면 누가 봐도 억지로 웃는 게 티나요.
그러니까 진짜 웃길 때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킄ㅋㅋㅋㅋㅋ으아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웃는데 억지로 웃으면 ㅎㅎㅎ... 이렇게 작은 미소만 지어짐.
근데 왜 이게 특히 더 고민이냐면, 제가 평소에 좀 활발한 성격이라서 친구들이랑 같이 있으면 막 웃겨주는 편이거든요. 저도 제가 하는 행동 때문에 애들이 웃으면 기쁘고 즐겁고 아무튼 그런 편인데(뭔지 아시겠죠?)
그래서 더욱 더 친구들이 개그를 쳐도 잘 받아줘야 될 것 같은데.. 그게 안 돼요 ㅠㅠㅜ
그래서 그냥 재미 없으면 웃지 말까 했는데 그건 너무 매너가 아니잖아요. 그래서 그럼 억지로라도 웃어보자 하고 위에 쓴 것처럼 ㅎㅎㅎ.. 했더니 친구가 "야 왜 억지로 웃어 재미없냐?"하고 바로 눈치 채서 더 민망해짐.
게다가 학교에 저랑 코드가 잘 맞는 친구가 있는데 얘는 코드가 하도 잘 맞아서 무슨 얘기를 해도 웃긴데 다른 애들은 웃긴 얘기를 해도 미묘하게 안 맞아서 웃기지가 않아요ㅠㅜ;; 그래서 웃을 수가 없으니까, 왠지 좀 애들이 차별하는 것처럼 느끼면 어떡하나 걱정도 되고...
그리고 제가 평소에 오유를 자주 하는데, 오유에 웬만하면 그 당시의 최신 유머는 다 올라오잖아요. 그래서 오유 하나만 해도 웬만한 건 이미 다 알고 있거든요. 근데 저 같은 폐인이 흔치 않을거란 말이에요. 그래서 친구들 중에는 고전개그를 들고 오거나, 혹은 최신이긴 한데 제가 너무 많이 보니까 이미 알고 있는 개그를 막 들고 오는 애가 있어요!
그 상황이 되면 웃긴거여도 웃을 수가 없는거에요. 왜냐하면 그 친구가 치는 개그 어제 오유에서 보고 이미 실컷 웃은거라서.. 아 그리고 아직까지도 닐라닐라바닐라 얘기에 빵 터지면서 "야 재밌지재밌짘ㅋㅋㅋㅋㅋㅋㅋㅋ"하고 퍽퍽 때리는 애들이 아직도 많이 많이 있어요ㅠㅜㅠㅠ
아 이럴때도 적당한 리액션을 선보여야 하는데 너무 어려워요. 웃기는 거만 잘하면 될 줄 알았지 잘 웃어줘야 한다는 게 진짜 부담돼요.
여러분은 안 웃긴 개그에도 웃어줘야 할 때 어떻게 티 나지 않게 웃으세요?ㅠㅠㅜ 노하우 좀 전수 해 주세요.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