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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재적 김여사예요(스압 길어요!!)
게시물ID : freeboard_87330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또로링
추천 : 10
조회수 : 490회
댓글수 : 65개
등록시간 : 2015/05/27 04:4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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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중반 언저리에 있는 유.부.녀 입니다(자랑스럽게!!)
 
저는 면허가 없어요
우째 된게 태생적으로 길치 방향치 몸치 기계치 운동치
무슨 치라는 치는 다 있는 사람이라
연애 시절 자전거 타러 가자는 신랑님 말에
아주 당당하게 "자전거 못타는데요^_ ^"
이게 퍽 귀엽다고 생각했는지 으쓱한 미소를 날리며 신랑님 역시  당당하게 "오빠가 가르쳐줄께^_ ^"
 
대략 1시간 30분여만에 우리는 1인용 자전거를 반납하고
사이좋게 2인용 자전거를 대여해 "자전거데이트" 코스를 완료했어요
둘 다 허무함과 자괴감으로 그늘진 다크서클을 애써 감추면서요
 
연애3년 결혼생활2년동안 나의 "치"들의 정체를 알게 된 신랑님은 가끔 이렇게 놀립니다
"너 운전 배우면 김여사 되는거 아냐?ㅋㅋㅋㅋㅋㅋ"
"그럴 확률이 낮은 편이 아니라 반박할수가 없네욬ㅋㅋㅋㅋㅋㅋㅋ"
서로 낄낄대며 웃고 넘어가요
 
제가 자연유산이 몇번 되면서 몸에 무리가 많이 간 탓에 일을 그만두고 전업주부가 됐어요
당연히 제가 점점 집안일에 빠삭해지면서 요리실력도 늘었죠
신랑님은 집안일 자체에 소질이 없을뿐더러 흥미도 없어하고
라면 하나를 끓여도 가스렌지를 스프가루로 뒤덮는 사람이예요
(전 이게 진짜 신기해요.대체 라면 하나 끓이는데 왜 주방이 폭탄맞은 상태가 되는거죠??)
그래서 간혹 신랑님이 주방에서 서성거릴때마다 저는 이렇게 놀립니다
"주방에서 떨어져요 요리고자!!!!"
"밤에는 고자 아니니까 괜찮잖아??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ㄹㅇ??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최근 어느정도 집안일에 익숙해져서 요령도 생기고 건강도 제자리를 찾는것 같아
면!!허!!를 따겠다는 의지가 불타고 있었어요
뜬금없이 왜 하필 운전인지는 모르겠지만 며칠전부터 면허!!라는 것에 사로잡혀 혼자 필기 독학을 하고 있었더랬죠
신랑님이
"김여사님 공부는 잘 되가고 있는가?"
제가 발끈해서 한마디 했어요
"김씨는 오빠가 김씨고 나는 오씨니까 오여사예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오여사님 화이팅!!주행연습때 자전거꼴 나면 안되는뎈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비켜!!!오여사 나가신다!!!"
네..정말 오유에서 김여사 논란이 생기기 불과 2일전에 이랬어요
전 "김여사" 라는 단어 자체에 그닥 거부감이 없었고
사실 논란이 일고 있는 지금도 저 개인한테는 딱히 거부감이 없어요
 
논란이 일고 가만히 생각해봤어요.
저에게 "김여사" 라는 단어는 여성운전자 모두를 비하하는 의미라기보다는
<서툰 운전+무개념, 안하무인> 이 조건을 모두 갖춘 사람을 지칭하는 단어라 인식하고 있었던것 같아요
그래서 신랑님이 김여사를 들먹이며 놀릴때도
난 운전은 분명 서투르겠지만 안하무인은 되지 않도록 노력할테니까
신랑님이 김여사 라 놀려도 그건 단순히 장난을 치는것일뿐 나 자체를 비하하는게 아니라고 느꼈고
그래서 당당히 나는 성이 오씨니까 오여사 할래!!라고 외칠수 있었던게 아닐까...
아...뭐 말하다 보니 굉장히 뒤죽박죽하면서 "대체 니가 말하고 싶은게 뭐냐" 스럽네요ㅡㅡ
죄송해요..다른 오유분들에 비해 언어능력이 딸리나봐요ㅠㅠ
(이래서 콜로세움 열릴때마다 끼어들 엄두도 못내고 구경만 했지 흑흑)
 
현재 오유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김여사" 와
똑같은 시선에서 남자에게 수치심을 줄수도 있다 주장하는 "고자" 라는 단어를 저희 부부는 가끔 씁니다.
그리고 한번도 그것이 여혐 남혐을 조장하는 단어라 생각한적이 없어서,
아니 오히려 개그처럼 생각하며 서로 낄낄대고 넘어가던 입장이라
현재 이 논란을 바라보며 굉장히 착잡해요
이런 단어에 불쾌함을 느끼시는 분들이 이렇게 많았다는것이 놀랍기도 하고요
확실한건 내가 아무렇지도 않다 해서 말을 막 하면 안되겠구나
똑같은 잣대를 들이대면 안되겠구나...라는걸 배웠어요
다만 저희 부부는 서로 이런말로 놀릴때마다 여혐남혐이라는 프레임을 떠올리지 않으니
아마 저희끼리는 계속 이렇게 쓰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른데서는 안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p.s 김여사와 함께 최근 오유에서 핫한 섹드립과 수위조절을 보고 있노라면
     광복 이후 긴 시간만에 찾아온 "넘치는 자유" 에 어리둥절하며 자유의 수위를 못 찾았던 때랑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비유가 부적절할까요ㅠ)
     여튼 그 현상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요
     물론 수위조절 야짤들...아이??라는 일본 여배우인가요?
     그런 짤들에 우와우와 하며 쌍수 들고 환영하는 입장도 불쾌하다는 입장도 아니예요
     아까 어느분이 남자 모델 상의 탈의짤을 올리셨던데 저는 그걸 우와~하면서 봤거든요
     아마 제가 그 남자모델 짤을 보며 흐믓(?)해 했던것처럼
     남자분들 역시 여자모델짤을 보며 흐믓해 하시는거겠지 라는 시선으로 보고 있어요
     보면서 저 아이는 대체 뭘 먹길래 크기가 저런거야!!!라는 생각도 함께 합니다만
    (절대 그 아이의 반토막도 안되는게 억울...하지는....ㅠㅠ)
     그 뿐이죠^_ ^
     남자분들 역시 남자모델짤을 보면 저 사람을 대체 어떻게 운동하길래 근육이 저래??라는 생각은 할지언정
     더!!더!!!더 보고 싶드아!!!!!!!!!!라는 생각은 안하지 않나요?ㅋ.ㅋ
     근데 가끔 정말 예술적으로 찍힌 여자모델짤들을 보면
     같은 여자인데도 더!!더!!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때가 있긴 하더군요ㅎ.ㅎ
     결론은...흠...이왕 살색의 범위가 같다면 너무 상업적인 짤보다 멋있고..음....멋있는(??)짤들로 부탁...
     하..역시 표현력의 한계가 느껴지네요ㅠ
     또한 남자상의짤이든 여자 수영복짤이든 너무 자주 보면 식상해지지 않을까 싶어요
     그러니까 자주 올리지 마세요~가 아니라...아마 저는 (후방주의)라는 제목을 피해갈것 같아요
     눈정화도 가끔 해야 좋은거지 과하면 정화효과가 없어질지도 모르잖아요ㅋㅋㅋㅋ
     그리고 오유 특유의 섹드립은 제가 오유를 하는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이기 때문에
     돌아오는 조짐이 보이는게 그저 기쁠 따름입니다!
 
마무리는..어...음....
꼬릿말로...?
출처 잉여스러운 나와 신랑님의 일상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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