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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보해서 손해볼 거 없지 않습니까?
게시물ID : freeboard_18846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향기없는폐인
추천 : 6
조회수 : 472회
댓글수 : 11개
등록시간 : 2005/11/27 00:27:25




 11월 26일.
 6시 20분경.
 성남방향 4423 탔던
 흰색 모자티안에 밤색 목티.
 베이지색 바지 입은 당신. 이글 봤으면 좋겠네요.
 꼭 봤음 좋겠어요 정 말 로 .


 역이 어디였는지는,
 당신이 언제 그 버스에 탔는지는 나는 잘 몰라요
 하지만,
 할머니가 탔어요 분명히.
 물론, 그때는 당신도 서 있었죠?
 근데 그 할머니 보고 
 늙으신 할아버지께서 그 할머니께 자리 양보했어요.
 그리고 그 옆에 노약석 자리가 동시에 비었죠.

 당신.
 조금만 서서 갔으면
 다리가 부러질 정도로 아팠었나요?
 허리가 많이 아팠어요?
 당신이 서 있어서
 할머니께 자리를 양보 못한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할머니께 자리를 양보하신 할아버지께 자리를 양보할 순 있었잖아요?
 할아버지가 그 자리로 가서 앉으려고 하니까
 당신이 앉아버리더군요.

 양보가 의무적이 아니라는건 나도 알고 있어요.
 하지만 그 노약석을 할아버지께 양보했다면 훨씬 더 좋았을거예요.
 물론 내가 양보하고싶었어요.
 하지만, 나는 맨 뒷자리 창가 맨 끝 쪽에 앉아있어서
 행여나 할아버지께서 심하게 흔들리는 버스때문에
 올라오시다가 다치실까봐 가만히 있었어요.
 네, 물론 그런 저도 한심하다고생각해요.
 하지만, 가까이 있던 당신이 양보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라고 생각되네요.


 그리고 얼마뒤에 뒷자석에 자리 났었잖아요.
 그걸 못참고 앉으십니까?
 남들이 보면 '아무것도 아닌일로 호들갑떤다' 라고 생각하겠지만
 나는 솔직히 욕나왔어요.
 
 물론 처음부터 당신을 욕한건 아니예요.
 할아버지께서 처음에 난 양보하시는 줄도 몰랐어요
 다음 정거장에 내리실줄 알았거든요.
 하지만 5~7정거장 더 가시더라구요.
 그리고 버스가 좀 심하게 흔들렸나요?
 늙으신 분이 서 있기에는 조금 무리였어요.

 난 정말
 당신이 원망스럽습니다.
 내릴 때 당신 뒷통수를 보고있자니
 정말 한 대 치고 싶었어요.

 너무하다고 생각하지마세요.
 후 ....



 다음에 볼 때 또 그러신다면
 그 땐 저 정말 가만히 있지 않을거예요.
 처음 본 당신 모습이 그런 모습이라
 제가 오해하는 걸 수도 있지만.
 제발 제가 오해하는거였으면 좋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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