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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후 5시 20분경 2호선에서 생긴 일
게시물ID : baby_335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병아리맘
추천 : 8
조회수 : 718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4/09/04 20:25:49
퇴근하는 길이었어요. 첫째는 22개월 딸, 뱃속에 8개월 된 딸 품고 있는 일하는 엄마예요. 이런 저런 사정으로 바로 쉬지 못하고 10월 중순까지 출근해야되는 상황이네요. 배가 제법 나와서 조금 오래 서 있으면 허리가 아파요. 첫애 만삭 때만큼 나왔네요. 둘째는 빨리 나온다더니 정말인가봐요.
교대역에서 차를 탔는데 사람이 꽤 많고 노약자석 한자리가 비어서 앉았어요. 그런데 제 바로 뒤에 탄 영감님이 저한테 오더니 자기가 앉겠다고 일어나래요. 전 8개월이라 허리가 많이 아파서 제가 좀 앉겠다고 죄송하다고 했어요. 그냥 비켜줬으면 시끄럽지 않았을텐데 하는 후회도 드는데...그당시엔 제가 너무 힘들어서 서서 갈 엄두도 안나고 그 영감님이 너무 당당한것도 좀 보기 싫었거든요. 제 옆에 계시던 할아버지 한분이 얼른 일어나시며 여기 앉으랬더니 싫다면서 제 바로 앞에  서더니 저더러 허리 아픈 사람이 그렇게 핸드폰이나 들여다보고 있냐고 하는거예요. 근처 어르신들이 다들 뭐라고 해주셨어요. 안그래도 힘든 임산부한테 왜그러냐고 여기 앉으라고 다 일어나시고...전 다시 배가 많이 나와서 정말힘들어서 그렇다고 얘기하고.
건너편 자리에  앉더니 저더러 같이 내릴테니까 병원에 가서 진료를 같이 보자네요. 못믿겠다고 자기가 나이가 82세라면서 신분증을 보여준대요. 저도 거기서 못참고 일어나서 막 소리질렀어요. 배가 이렇게 나왔는데 뭘 믿고 못믿냐고 나도 산모수첩 보여주면 되냐고 여기가 노인석이냐고 나도 영감님 못지 않은 교통약자라고. 
제 양옆에 앉아계시던 어르신들은 저더러 참으라고 저 사람 이상하다고ㅠ(전 그분들께 계속 감사하다고 죄송하다고 인사했어요)
저만한 손녀가 있다나? 그래서 영감님은 당근처럼 땅에서 뽑혀나왔냐고 어머니도 없냐고 막 그랬더니 큰소리 내지말고 앉으래요. 기가 막혀서. 자긴 저한테 그렇게 큰소리 치더니. 
저희 남편한테 전화해서 자초지종 얘기하고 저 사람 따라내릴까봐 무섭다니까 전화 바꾸라는데,전화 받으라니까 자긴 안 내릴테니까 저더러 안녕히가시래요
손이 부들부들 떨리고 배도 뭉치고 정말 살면서 다시없을경험했네요. 신랑은 놀라서 저 내리는 지하철역에 데리러 와서 기다리고 있더라구요. 진짜 따라 내릴까봐 사실 너무 무서웠어요. 혹시라도 이런일 다시 생기면 바로 경찰 신고할까봐요... 대중교통 타고 다니기 점점 더 버거워지네요ㅠ 암만 생각해도 분이 안풀려서 하소연하고 가요ㅠㅠ 오늘의 태교는 마이너스 백점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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