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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루시'의 메시지 해석
게시물ID : movie_3314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체리소년
추천 : 6
조회수 : 7197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09/04 21:54:18
이 영화는 sf영화의 탈을 쓴 철학 영화라는 평을 듣고 있고 제가 본 소감도 마찬가지입니다.
감독은 분명히 전달하려고 하는 메시지가 있고 관객은 그것에 집중하지 못하면 매우 실망하게 됩니다.
표현을 제대로 하지 못한 부분도 있겠지만 해석을 도와줄 가이드가 있으면 더 좋겠다고 생각해서 적어봅니다.


영화의 특이점을 먼저 꼽아보면

1. 뇌 사용 10% -> 100% 의 이론

2. 예고로 상상했던 것보다 적은 액션과 과도한 잔인성

3. 다큐멘터리가 생각날 정도로 자연의 모습이 뜬금없이 등장

4. 루시가 보여주는 능력의 비현실성


각 부분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면

1. 뇌 사용 10% -> 100% 의 이론
마치 과학의 이론인 것처럼 모건 프리먼이 강의하는 모습으로 브리핑을 해 줍니다.
타인의 몸을 조종하고 사물을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다. 는 상식적으로도 어이없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sf액션을 위한 설정보다는 다른 메시지의 비유적인 표현으로 생각해봅시다.

2. 예고로 상상했던 것보다 적은 액션과 과도한 잔인성
영화 예고는 액션 부분을 주로 보여줬던 것 같습니다. 따라서 액션을 기대한 분들이 많을 텐데 실제 영화를 보면 액션이 많이 나오지 않습니다.
병원 액션신은 초능력으로 대체해버리죠. 액션에 집중하기 위해서는 쓸데없다고 해도 몸으로 싸웠어야 합니다.
이것은 감독이 관객으로 하여금 액션에 집중하지 말고 다른 것에 집중하라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액션이 많이 나오지는 않지만 잔인한 장면들은 타 영화보다 많이 나옵니다.
불필요한 살인과 그것을 아무렇지 않게 행하는 조직의 모습을 특히 강조하는데 감독은 액션보다 이 부분에 집중하게 만들고 싶었나봅니다.
'인간이 이렇게 서로를 파괴하고 있다'

3. 다큐멘터리가 생각날 정도로 자연의 모습이 뜬금없이 등장
영화의 첫 부분 인류의 조상으로 추정되는 생명체의 모습과 세포가 분열하는 모습, 루시가 최민식에게 잡혀갈 때 보여주는 치타의 사슴사냥 장면,
비슷한 기법으로 이야기 흐름과 관계없는 장면들을 순간순간 끼워넣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영화가 보여주는 주 스토리가 그 스토리 자체가 아닌 다른 것들을 상징한다는 표현입니다.
세포가 분열하는 모습은 마지막에 리와인드로 다시 합쳐지는 모습과 함께 분리와 합일을 상징
사냥 장면은 약육강식의 잔인성이 인간에게도 있다는 것을 상징합니다.

4. 루시가 보여주는 능력의 비현실성
액션이 적은 대신 루시의 능력은 초현실, 비현실적입니다. 대표적 초능력물 영화인 X-men이나 어벤져스 등보다도 심하고
심지어 가상현실이라 그나마 인정받았던 (물론 3편은 관객들을 멘붕하게 만들었지만) 매트릭스 시리즈보다도 심합니다.
이것은 이 영화가 과학에 기초한 즉 현실적인 영화가 아니라 상징적인 영화라는 것을 표현합니다.
만약 이해할 수 있을 정도의 과장이었다면 사람들은 액션성이나 능력에 촛점을 맞춰 생각했겠지만 과장되고 뜬금없는 능력들은
이해해보려는 의지조차도 꺾어버립니다. 즉 그대로 받아들이지 말라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이 영화의 무슨 얘기를 하고 싶었던 것인가?

모건 프리먼의 강의 내용 중에 '지금까지 보아온 생명의 존재 목적은 자신이 습득한 지식을 후세에 전하는 것이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이 영화는 능력의 활용과 지식의 관점으로 봐야 합니다.
영화에 나온 뇌 활성화 정도는 인간의 잠재력을 더 활용해 새로운 지식을 얻게 되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루시의 약물 복용 이후 현상을 보면서 해석해봅니다.


처음 약물이 새어나왔을 때
루시가 있는 방이 마치 뱅글 도는 것처럼 벽으로 천장으로 루시가 끌려갑니다. 마치 중력의 방향이 바뀌는 것 같습니다.
이것은 지금까지 알고 있던 고정관념, 세계관이 완전히 뒤바뀐다는 의미입니다.
새로운 새계를 세우려면 기존의 세계를 파괴해야만 한다.
그리고 정신을 차린 루시는 자신을 가둔 사람들을 엄청난 능력으로 처리하고 탈출합니다.
'세계관에 따라서 인간이 할 수 있는 능력이 차이가 난다.'

엄마에게 전화하는 장면
루시가 지금까지 잊고 살았는데 기억해낸 기억들은, 최소한 엄마에게 말했던 기억들은, 모두 따뜻하고 행복한 기억들입니다.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도 모르고 살았다'라는 말과 '사랑한다' 는 말.
'자신의 가치관을 제대로 안다'

마취도 하지 않고 배를 가르고 봉합하며 모건 프리먼에게 전화해서 '고통도 두려움도 느껴지지 않는다' 라고 합니다.
최민식에게 하는 말 중에 '지금 너는 고통만 머릿속에 가득하겠지'
고통이나 두려움은 그 자체가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고 생존을 위한 기제일 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 그것에 집착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리고 나무나 사람 등 생명의 내부의 활동을 꿰뚫어봅니다.
'표면적인 현상 이면의 의미를 안다.'

따라서 언어를 즉시 배우고 컴퓨터를 천재적으로 다루는 모습이 나옵니다.
또한 전파를 마음대로 다루며 핸드폰 통신 내용까지 가시적으로 보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사물과 현상의 본질을 안다.'

모질과 색을 마음대로 바꾸고 개를 마음대로 조종합니다.
전자기기 뿐만 아니고 중력장 등의 힘을 마음대로 조종합니다.
안다는 것은 그것을 이용할 수 있다는 것으로 연장이 됩니다.
미드 '멘탈리스트' 등에서 볼 수 있는 독심술과 최면을 이용한 타인의 조종을 상징한 부분도 있고
과학을 이용해 물질이나 물체, 전자기기 등을 마음대로 조작할 수 있는 것을 상징한 부분도 있습니다.
문제는 시간 입니다.
영화에서는 상징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그 과정을 위한 시간이라는 것을 없애버렸습니다.
'사물을 마음대로 이용'

결국 위의 능력을 이용해 자신이 방 안의 모든 물질을 이용해 새로운 컴퓨터를 만들어내고 그 정보를 과학자들에게 넘겨줍니다.
그 과정 중에 시공을 초월한 경험을 하게 되는데
세계의 모든 것을 이해하고 나면, 즉 진리라고 부를 수 있는 지식을 얻게 되면 그 진리는 시공을 초월해 존재하기 때문에
'어떤 시대 어느 곳에서 일어난 어떤 일이든 이해할 수 있다' 
는 것을 상징적으로 표현합니다.

그리고 100%가 되었을 때 사라져 버립니다.
형사가 어디 갔냐고 물었을 때 핸드폰에
'I am everywhere' 
라는 메시지가 나타납니다.
'자신이 진리와 하나가 되다'


결국 저는 감독의 메시지를
자신을 알고 세상을 알고 모두 이해하여 진리를 얻어라. 그럼 자유로워지리라. 그것이 삶의 목적이다. 그리고 그것을 누군가에게 전하라.
라고 이해합니다. 불교의 가르침과 매우 유사합니다.

그럼 그 방법은 무엇일까요?
영화에서 루시는 약물 복용으로 뇌의 활성화가 증가하지만 역시 '자신은 24시간 정도밖에 살지 못할 것이다' 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영화에 중요하게 등장하는 개념이 '시간' 입니다.
엄청나게 대단한 능력의 루시가 살아갈 수 있는 24시간
그리고 평범한 능력의 우리들이 살아가는 80년 (대충)
결국 총 합은 비슷하지 않을까요?


일단 여기서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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