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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촌에게 뺏긴 만화책 찾아온 썰
게시물ID : animation_26574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꼬마펭귄
추천 : 15
조회수 : 1277회
댓글수 : 30개
등록시간 : 2014/09/05 02:54:02
남친이 없으니 음슴체...ㅠ 양해부탁드려요






우리가족은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외할머니와 같이 살았음
외할머니를 모시고 산다기보단 같은 아파트 같은 빌라에 산다는 정도
하지만 외할머니 혼자 사시는 집은 좁다보니 친척들이 우리 집으로 많이 올라옴.

여기서 내 사촌 이야기를 하자면
언니임.
1살 위. 

동생 조카 등등 아랫사람한테 털린 경우는 매우 많이 봐왔으나
언니한테 털린 사람은 세상에 몇 없을거임.
더 짜증나는건 이 언니가 확! 가져가는 게 아니라 진짜 야금야금 가져감ㅋㅋㅋㅋㅋ
말도 안하고 가져가는 일도 많았음 그냥 피섞인 도둑임

지금은 안 그러는데 내가 중학교 입학하기 전까지만 해도 진짜 저언니때문에 내 친언니도 울고 나도 많이 울었음
빡쳐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요즘은 많이 착해지고 집도 함부로 안뒤지고 물건도 안건드림 여전히 째째하지만 (데이터 사건 잊지 않겠다 ㅂㄷㅂㄷ)

우리집 냉동실 뒤지는 건 기본이고 나랑 언니 목걸이나 화장품,스티커 등등에 심지어는 엄마 물건까지 탐냄
내 지우개도 자로 잘라버림ㅠㅠ (이런거에 굉장히 민감한 사람임) 
지우개 잘린 날 아파하는 지우개가 상상되어 나도 울고 지우개도 울었음ㅠㅠ

어쨌거나 이렇다보니 우리 사촌언니의 전과를 소개하자면 밑도 끝도 없음.
이번에 소개할 강탈당한 물건은 만화책임. 그래서 애게에 씀.
만화책 달랑 1권인데, 이게 그 8500원짜리 만화책임 애기들 보는거
거기다가 모태덕후였던 난 레미 만화책 전권을 모으고 있어서 겁나 예민했음.
생각해보면 콜렉션인데 딱 한조각이 비면... 다들 알겠지만 완전 찝찝함ㅠ

아무튼 본론시작

내가 6살때 내가 가장 사랑했던 레미 # 만화책 4권을 (권수 4개 말고 4번째 권) 재밌다며 빌려감
다음에 왔을때 가져왔냐고 물어보니 까먹었다고 했음
기다림
안가져옴
기다림
안가져옴

이렇게 1년인가 지나고... 사촌언니가 이사해서 집들이를 감.
집 구경하고 있는데
사촌언니의 방 맨 밑칸에 낯익은 물체가 보임.

예상대로 나의 소중한 만화책이었음..ㅠㅠ
표지 색깔 아직두 기억함 보라색이었고 표지엔 레미 4총사랑 하나 그려져 있었음

아무튼 나는 사촌언니에게 이거 우리집에서 빌려간 거 아니냐고 물었음
사촌언니 왈 아닌데? 우리집에 있던 건데? 라며 외가쪽 친척이 선물해줬다했음 (사촌언니한텐 우리쪽이 친가쪽임)

아닌데에? 아닌데에? 내가 흘려놓은 음료수 자국도 그대로 있는데에?
2003년에 만화책 가격 8500원이면 빠삐코 17개는 사먹을 수 있었음

난 아니라며 증인1 나의 친언니를 소환함
언니도 내 말에 동의해줌

벝 똥고집녀는 절대 굴하지 않음... 방귀뀐놈이 성낸다고 오히려 겁나 화냄ㅠ
외숙모는 선물해준건지 기억이 잘 안난다하시고... (이제보니 안나는게 당연함)
목소리 커지니깐 엄마가 옴.
나는 서러움 퍽☆발 해서 질질 짜며 엄마한테 말했음

우리 엄마 내가 레미덕후인거 알고있음... 왜냐면 내가 매일같이 서점 갈때마다 만화책 사달라고 졸라서...
그때 형편도 안좋았는데 엄빠께 그저 죄송함ㅠㅠ

아무튼 엄마는 사촌언니를 잘 타일렀는데
이 냔이 우리 엄마 말은 귓등으로도 안들음ㅎ 우리엄마 무시하냐?

엄마가 약간 화나서 다른 사람 물건인데 그러면 안된다고 하자 더러워서 내가 안가진다며 갖고가라함

그렇게 내 레미 만화책 콜렉션이 다시 완성됨ㅎㅎ

하지만 바늘도둑이 소도둑 된다고
레미 만화책은...ㅎ 그냥 서막이었음. 그냥 그랬다고요.
늦었으니 끝

다들 명절날 친척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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