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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은한데 알수록 미묘한 아버지의 흑역사.
게시물ID : freeboard_87370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도시샤
추천 : 1
조회수 : 20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5/27 12:43:10
올해 초 아버지는 은퇴하셨습니다. 나름 안정된 직장이고 국가의 녹을 먹는 직장이고 해서(공무원은 아니구요) 이제 60이 넘으셧습니다.

어릴때는 아부지가 참 무서웠습니다.(나이가 30대 중반이여도 가끔 참..)

그런데 20대 중반부터 아버지의 흑역사를 하나 하나 알게 되더군요. 흑역사를 알수록 아버지가 더 이해되는것이 자식에게 모든흑역사를 감추는게 능사가 아니다 싶기도합니다.(만 제 흑역사는 봉인하고 싶군요)

몇개 풀어 볼까합니다. 시대순은 아니고 기억나는 대로 써볼께요.

1. 아버지는 당구를 너무 사랑하셨습니다. 

제가 중학교쯤인가 아버지친구들을 만나면 어우 많이 컷네 그래 너도 당구치러다니냐? 가 처음듣는 말이였어요. 

분명 제가 국민학교 2학년때(이런건 칼같이기억함.) 당구채잡는 순간 다리몽댕이가뿌러지나 당구채가뿌러지나 둘중하날꺼라고 협박하시던분이..
(물론 아버지친구들하고 당구장가서 하신소리라 별감흥은 없었쥬)

어머니의 기억속에 모든 데이트장소는 당구장이였다고,

아 그때 알았어야했는데 라고 회상하시는어머니.

아버지가 아직 회사에서 쪼랩일 때 점심을 회사식당에서 먹는게 아니라 꼭 당구장가서 짜장면으로 때웠다고.

한번은 그분이 오셨는지 수요일은 전투 체육의 날이라고 오후 내내 당구치다가 들어가셨는데 심지어 수요일도 아니였어서 아주 박살이나셨다고...

그런거보면 아버지도 나한테 성실히 일해라라고 하시기엔....먼산..


2. 아버지의 어릴때 별명은 사각바지 

아버지는 안양에서 자라셨는데...

할머니 상 때, 담배 심부름 나갔다 들어오는 데 장례식장 문에서 

어떤 아저씨가 

"혹시 너 XXX아들이냐?"

"예? 네"

"가서 아버지한테 평창이 사각바지 찾아왔다 전해라"

"에?"

"고렇게 말하면 안다"

진짜 아버지 듣자마자 뛰어나가시더니...

넌 아들한테 그런걸 말하면 어떻하냐고... 

평창아저씨는 교복모자를 안구부리고 써서 평창

아버지는 바지에 줄을 2번잡아서 사각바지를 만들어서....

내가 고등학교때 좀 큰바지입고 다니면 그렇게 바닥 쓸고 다닌다고 뭐라하시던 분이.. 나름 멋부리고 다니던 학창시절이야기.


아버지도 사람입니다. 아니 부모님들도 사람이고 그분들의 추억이야기는 부모자식간에 거리를 줄여줘요.

다만 자랑질 혹은 내가 이렇게 힘들었다, 내가 해봐서 아는데는 역효과입니다.
출처 여러 아버지의 친구분들
동창 회사 동기 같은사무실 거래처 등등의 아저씨들.
이모 할머니 많은 친척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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