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낀이야기를 해보자
----------
터미널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나는 그 시간이 너무나도 지루하게 느껴졌다.
지루한 나머지 내 옆사람, 앞사람, 뒷 사람을 관찰하기 시작했다.
앞사람은 스마트폰을 하고 있는 할아버지였고
뒷 사람은 영어단어를 외우고 있는 젊은 사람이였다.
그리고 옆사람은 입을 막으면서 기침을 해대고 있는 노중년 이었다.
[콜록콜록]
이 사람은 (내가 느끼기에) 너무나도 긴 시간동안 많은기침을 해대고 있었다.
시끄러운 기침소리 때문일까 뒤에 있던 사람이 조용히 해달라고 한다.
옆 사람은 알겠다고 했다.
그러나 그도 기침을 제어할수 없던건지 그의 기침은 시간이 지날수록 심해지고 있었다.
[콜록콜록...칵!]
이번에는 앞사람이 옆사람에게 눈치를 주다가 나에게 눈치를 주었다.
조용히 하라고 하는것 같았다.
그 눈치가 부담스러웠다.
당장 이 자리를 일어날수도 있었겠지만
당시 터미널은 만원이었고 의자에 자리가 없어 바닥에 주저앉아 쉬고 있는 사람들도 많았기 때문이기도 하고 내가 자리를 피하면 다른 사람이 그 할아버지의 시선을 느낄 것 같았다.
나는 옆사람에게 물었다.
[기침을 굉장히 많이 하시는군요. 병원에 가봐야 하는것 아닌가요?]
옆 사람은 나를 뚫어져라 쳐다보고는 내 말에 답했다.
[그저 단순한 감기입니다. 발령난곳에서 체혈을 했는데 그때 감기에 걸린것 같군요.]
의아했다. 발령난곳이라니..?
도대체 어디로 발령났길래 저리 심하게 기침을 해댄단 말인가?
나는 다시 한번 물어봤다.
[발령이요? 어디로 가셨는데요?]
옆사람은 잠시 뜸을들이다가 내 질에 대답했다.
[기니로 갔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