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애니와는 관련이 없는 글이지만
요새 애니게에서 사촌동생들에게서 자신들의 굿즈를 지키려는 행동을 보니
제 어릴적 저희 아버지의 훈육이 생각나는군요.
제가 어릴적(정확한 나이는 기억나지 않는군요.)
아버지와 목욕탕에 갔었습니다.
목욕을 하고나서 아버지는 탕에 좀 더 계신다고 하여
저 먼저 몸을 닦고 홀로 나와있었습니다.
그런데 거울 앞에 제크(과자)가 떡하니 있는게 아니겠습니까?
더 놀라운건 그 주변엔 아무도 없었다는 거지요.
어린나이에 그건 마치 뭐랄까...
부잣집 도련님께서 요플레 뚜껑을 버린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룰루난나 맛있게 먹었지요.
그리고 아버지께 말씀드렸습니다. 저기 제크가 있어서 맛있게 먹었다고
딱 공공장소에서의 한도치만큼 혼났습니다...
처음엔 좀 없어보여서 혼내시는줄 알았습니다만 그게 아니었습니다.
누구건지도 모르는 걸 허락도 없이 먹었다는 이유였지요.
어릴때임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그 목욕탕 배치가 어렴풋이 기억날 정도니까(자주가는 목욕탕도 아니었습니다)
나름 뇌리에 깊게 박히긴 했던것 같습니다.
그후론 전 절대 남의것을 탐하지 않았습니다... 사촌형네 가서도 조용히 있다 왔지요..
다만 제 사촌동생은
제가 거의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받아본 크리스마스 선물인 레고 공항을 뜯어갔지만요....
(사실 사촌동생이라기 보단 유일한 친손주를 아낀 할머니의 행동이셨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