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시절에 말썽을부릴때마다 부모님이 하시는 말씀..예를 들어 "호랑이가 물어간다!" "망태할배가 잡아간다" "호랑할매가 팔다리를 쓱 잘라간다!"
등이 있었죠 ㅎㅎ 저의집의 경우는 컨테이너트럭...이었습니다.
저의집은 택배인가 이사인가 무슨 회사 근처에 있어서 컨테이너트럭이 자주 지나다녔어요. 그때문인지 우리 엄마아빠는 말안듣고 떼쓰는 아이들은
전부 트럭아저씨가 잡아다가 트럭에 가둬두고 다른나라로 데려간다! 라는말을 제가 떼쓸때 자주했습니다.
능청스럽게 주차되어있는 트럭에 귀를 대보며 잘 들어봐! 애들이 소근대는 소리가 나지? 하고물어서 귀를대보면 기분탓인지 조잘거리는 소리가 들리는듯도 했어요 ㅎㅎ
그런데 어느 여름날이었어요. 동네에서 꽤 큰편이었고 마당도있었던 우리집에 동네애들이 놀러왔어요. 물총이나 구멍뚫은 페트병들을 들고 놀던 우리를 보던 엄마는 동네 슈퍼에서 물풍선을 사와서 가지고놀라며 세숫대야에 잔뜩 넣어놨지요. 그런데 저는 조금 숫기가없어서 혼자 물총으로 아스팔트 바닥에 그림을 그리며 놀던사이 동네친구들이 물풍선을 가지고 전부 어디로 놀러가버린거에요. 그떄 크레이지 아케이드가 유행이라 물풍선도 엄청 유행이었거든요 ㅎㅎ 너무 억울했던 저는 진짜 바닥을 구르면서 떼를 썼어요. 그리고 엄마는 말했죠.
"너 자꾸 그러면 트럭아저씨가 잡아간다!"
조금 무서웠던 저는 속상한 마음을 삭히면서 물총을들고 마당으로 나갔어요. 그리고 바닥에 물로 낙서를 끼적이면서 꽁해 있었죠.
칭얼거리면서 울기도 하면서요..
그런데 제앞에 트럭이 하나 와 섰어요.
그리고는 왠 중년아저씨 한명이 내렸지요. 지금도 인상착의가 조금 기억나요. 청색 작업복에 야구모자. 조금 갈색인 그을린피부에 모공자국이 많고 딸기코였죠. 그 아저씨가 제 두팔을 잡아당기면서 으이! 으이! 소리를 내었어요. 전 정말 엄청나게 겁에질렸어요. 칭얼거리며 떼를 쓴후에 트럭아저씨가 잡으러왔으니까요.
진짜 너무 무서워서 와앙 우니까 엄마가 나왔어요. 그걸본 아저씨는 뭐라고 중얼거리더니 다시 트럭을 타고 가버렸지요..
지금생각해보면 엄마가 꾸민 깜짝쇼같기도 하지만 그떄의 공포가 아직도 생생해서 적어봅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