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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렬한 포니 번역)밤의 시종들
게시물ID : pony_8742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기뮤식의노예
추천 : 10
조회수 : 713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5/12/03 11:5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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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코멘트 :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이퀘스트리아의 하늘은 태양이 찬란하게 빛나는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나이트메어 문의 영원한 밤의 통치가 시작된 이후로 그것도 옛말이 되고 말았지요. 이퀘스트리아의 모든 포니들은 이제 밤의 여왕을 섬깁니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 나이트매어 문의 개마 시녀 래리티도 예외는 아니지요.


어느 날, 시간 여행 중이라는 보라색 알리콘의 뜻하지 않은 방문 이후로, 래리티는 자신의 주인의 심기가 크게 일그러진 걸 알아채고, 성의 다른 포니와 이야기를 나누게 됩니다. 바로 레인보우 대쉬와 말이죠.



마이 리틀 포니 시즌 5 피날레, 나이트메어 문이 승리한 평행세계를 다룬 팬픽입니다. 래리티, 레인보우 대쉬가 주인공입니다.


1000자 남짓 되는 짧은 단편이므로 연습 삼아 번역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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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최근 이퀘스트리아의 모든 포니들이 질리도록 보고 사는 게 바로 어둠이었다. 끝없는 밤이 시작되고 나서 어둠은 지평선 동쪽과 서쪽 끝을 차지한 채로 거두어질 기색도 없이 새까맣게 이퀘스트리아의 하늘을 치밀하게 덮고 있었다.


한 때는 이 세상에도 햇빛이 있었다는 사실을 포니들은 이제 잊어가고 있는 것 같았다. 아니, 단지 이런 날이 있었다는 사실을 감히 입 밖에 내지 못 하고 있는 걸지도 모르지만..


이게 다 모두 한 알리콘, 나이트메어 문 때문이었다. 전설 속에서나 나올 법한 존재가 갑자기 현실로 튀어나와 이퀘스트리아의 왕위를 찬탈하고 나라의 지도자 셀레스티아 공주를 달로 추방했다. 이제 모든 포니들은 밤의 여왕을 섬겨야 하는 처지였다. 그 사실을 과시라도 하듯 에버프리 숲에 있는 고대의 성, 고대에는 '두 자매의 성'이라고 불렸던 곳은 이젠 나이트메어 문 하나만의 위용을 뽐내며 웅장하게 재건되어 있었다.


하지만 지금 나이트메어 문은 명령이나 통치에는 일절 신경을 쓰지 않고 개마실에 들어가 나오지 않고 있었다. 오늘 나이트메어 문의 머릿속에는 단 한 가지 감정, 분노만이 그 속을 꽉 채우고 있었으니까. 시간 여행을 해 왔다던 알리콘을 다 잡아 놨다 여겼는데 중요한 순간에 놓쳐버리다니... 방에 틀어박힌 채, 나이트메어 문은 용납하지 못할 실수를 저지른 그 울화를 속으로 삭히고 있었다. 


밤의 여왕의 속을 읽기라도 한 듯 성의 마원 대부분은 침묵에 잠겼고, 감히 입을 열 생각조차 하지 않은 채 묵묵히 자기 일들만 하고 있었다. 그 중 포니빌 출신의 창백한 털가죽의 유니콘, 래리티라는 이름의 한 하녀는 나이트메어 문의 개마실 앞에서 다과상을 부유마법으로 든 채 그 앞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너 아직도 여기 있었어?"


래리티는 뒤쪽 위를 올려보았다.. 화려한 무지개색상의 갈기를 단 한 페가수스 암말이 의장용 갑옷을 입고 그 앞에 서 있었다. 의심할 여지없는 여왕의 정예 경비병이었다. 경비병은 하녀에게로 다가왔고 하녀는 단아하게 목례를 건넸다.


"그렇습니다만, 레인보우 대쉬 경비대장님?"


격식을 갖춘 인사를 받은 레인보우 대쉬는 건조한 웃음소리를 내뱉으며 그 근처에 착륙했다.


"래리티.. 우리밖에 없잖아. 꼭 그럴 필요가 있냐?"


래리티는 주변을 둘러보고 나서 한숨을 쉰 뒤 다시 레인보우 대쉬를 쳐다보았다.


"사과할게 레인보우. 그래도 요즘 같은 때에는 조심해야 될 것 같아서.."


알겠다는 듯 레인보우는 고개를 끄덕이고 나이트메어 문의 개마실 문을 쳐다보았다. 몸에 무언가가 찐득찐득 달라붙는 느낌이 들 정도의 먹먹한 적막만이 그 앞에 감돌고 있었다.


"들어가신지 얼마나 되셨지?"


래리티는 어께를 으쓱거렸다.


"몇 시간 되셨으려나.. 물론 하시려는 일에 차질이 있으실 땐 의례 그러신다는 건 시종인 내가 더 잘 알고 있지만, 그래도 이번에는 좀 더 화가 나 계시는 것 같던데.. 오래 들어가 계시기도 하시고.."


래리티는 자신의 친구를 돌아보며 심각한 표정으로 물었다.


"도대체 그 때 거기서 무슨 일이 있었기에 그래?"


레인보우 대쉬는 한숨을 내쉬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거지같은 상황이었지.. 그 트와일라잇...이라던가.. 어쨌든 그 알리콘이 무슨 마법 탁자 위에 올라가더니 뿅 하고 사라져버리더라. 그 탁자랑 같이."


고개를 숙이며 레인보우 대쉬는 축 처진 표정을 지었다.


"그래서 여왕님 아주 성질을 뿔끝까지 내시면서 하늘이 갈라져라 소리를 지르시더니 마법으로 그 주변을 초토화하시기 시작했고... 부대원들이랑 가까스로 위험지역에서 빠져나오긴 했는데  아이고. 그 때 진짜 죽는 줄 알았다.."


래리티는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었다.


"그 트와일라잇이란 암말, 정말 무책임한 거 아냐? 이런 식으로 자기만 빠져나가고.. 화가 난 여왕님을 섬기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기나 할 지 몰라."


그리고 래리티는 다시 레인보우 대쉬를 호기심 어린 눈으로 쳐다보았다.


"근데 그 암말 말인데, 시간여행을 왔다는 게 사실일까?"


레인보우 대쉬는 잠시 래리티를 멀뚱히 쳐다보다가 눈을 내리깔았다.


"....모르겠다. 여왕님은 믿으시는 눈치이긴 하던데, 그리고 그 마법 탁자가 어지간히 괴상한 물건 이였어야 말이지. 누가 알겠냐? 그 암말이 지껄인 미친 소리가 다 맞는 말일지.."


래리티는 약간 풀린 표정으로 다른 곳을 돌아보며 생각에 잠겼다.


"영원한 밤이 없는.. 이퀘스트리아라..."


그 말엔 그리움이 물씬 담겨있었고, 레인보우 대쉬는 한 쪽 눈매를 올렸다.


"그리워?"


주어가 담겨 있지 않은 말이었지만, 래리티는 이미 대쉬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잘 알 수 있었다.


"태양 말이야? 가끔씩은 그래.. 요샌 이런 말을 하기가 엄청 망설여지긴 하지만...."


레인보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나도 그래. 희한하네.. 햇빛 없는 하늘에 익숙해져야만 하다니... 생각해 봐. 내 이름이 레인보우 대쉬잖아. 근데 앞으로의 세상은 절대 무지개를 볼 일이 절대 없을 거 아냐! 햇빛이 없는데 무지개가 생기겠냐고!"


래리티는 고개를 끄덕이며 더 먼 곳을 쳐다보며 깊은 생각에 잠겼다. 둘 사이에는 밤짐승의 우는 소리 외에는 침묵만이 오갈 뿐이었다.


그러다가 갑자기 래리티는 웃음을 터뜨렸다. 레인보우 대쉬는 의아했다. 아까 그 이야기들에 무슨 웃을 거리가 있다고?


"너 왜 웃냐 래리티?"


래리티는 고개를 저으며 자신의 친구를 돌아보며 대답했다.


"아. 미안해 레인보우. 그냥 이 모든 상황이 엄청 희한해서 절로 웃음이 나오네.."


레인보우 대쉬는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도대체 뭐가 어떻게 희한하길래?"


래리티는 잠시 입을 다물고 생각을 정리하고 있었다. 정리가 끝나고 래리티는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게... 영원한 밤이 시작되기 전 우리가 무슨 꿈을 꾸고 있었는지 기억 나? 난 언젠가 크게 성공해서 꼭 귀중하고 능력 있는 포니를 뒤에서 보좌하고 싶었지.. 혹시나 그런 포니의 옷매무세나 행동 가짐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레인보우 대쉬를 한 쪽 발굽으로 가리키며 래리티는 말을 이었다.


"그리고 너도 그.. 원...원... 뭐가 되고 싶어했더라?"


레인보우 대쉬의 얼굴에 복잡한 심경이 어렸다.


"원더볼트... 옛날엔 거기에 진짜 죽도록 들어가고 싶었는데.."


래리티는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런데 지금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니까, 난 지금 이퀘스트리아에서 가장 높은 분의 시종을 들고 있고, 넌 그 분의 정예 경비병이 되었잖아. 그 말은 곧 이 나라에서 최고로 꼽히는 비행사의 자격이 있다는 이야기고."


레인보우 대쉬는 잠깐 심각하게 숙고하는 눈치였으나 이내 곧 씨익 웃고 말았다.


"그러네.. 내가 어렸을 때 상상한 것과는 아주 다른 점이 많긴 하지만.. 그럼 결국 우리 둘 다 꿈을 이룬 건가?"


래리티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얼굴에는 씁쓸한 미소만 가득했다.


"그래... 역성혁명 한 번에 대번에 꿈도 이루고 말이야.. 세상은 그래도 밝은 구석이 있단 말이지. 안 그래?"


래리티가 넌지시 건넨 블랙 유머에 그 둘은 잠시 동안 히죽거리면서 웃었다. 요즘 같은 세상에서는 웃을 일이 별로 없었으므로 그 둘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결코 가슴이 후련해지는 법은 없는, 뒤틀린 부류의 음울한 웃음이었지만 그래도 웃음은 웃음이었으므로 적막한 기분은 어느 정도 나아지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 웃음도 오래가지 않았다. 몇 초 뒤에 갑자기 두 암말 앞의 문이 마력으로 삐거덕 하고 열리기 시작하더니, 곧 그 안에서 성 밖까지 들릴 큰 목소리가 쩌렁쩌렁 터져 나왔다.


"래리티! 차를 대령하라! 당장!!"


래리티는 한숨을 쉬며 들고 있던 다과상을 얼굴 쪽으로 돌리며 페가수스 친구에게 목례를 건넸다.


"하아.. 일 할 시간이네. 그럼 행운을 빌어줘."


래리티가 방으로 걸어가는 걸 보며 래리티도 가볍게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래.. 또 보자. 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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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무슨 평행세계 팬픽 전문 번역가인가..


출처 http://www.fimfiction.net/story/302981/1/servants-of-the-night/servants-of-the-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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