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블로그에 들어가서 뒤적거리니 글이참 많네요 ㅋㅋ 맞춤법 틀린것까지 한번 긁어와봤어요.
지금보다 나은듯. 그때 한참 좋아하던 사람을 나중에..라고 생각하며 썼던게 기억나네요 ㅋㅋ
창가로 어슴푸레한 빛이 조금들어오네요. 나는 조금 일찍 잠에서 깨었습니다. 당신이 깰까 조심스래 밖으로나가 차가운 물을 손에받아 이제는 너무 익숙한 새월이 물든 얼굴을 닦습니다. 머리카락은 이제 흰머리가 많이나 회색이네요… 거울에 비추어 머리카락을 쓸어내리다 조금느슨히 머리를 땋아내립니다.
나무문 밖으로 바스락, 기척이 들리네요. 당신이 드디어 잠에서 깻나봐요… 푸른빛에 비추어 잠이 덜깬 당신의 얼굴이 눈으로 들어와요. 나는 살며시 웃음지으며 말을건내요. "이제 일어나셨어요?" 당신은 대답대신 눈웃음을 지어요 당신의 눈가에는 당신의 웃음을따라 깊게 주름이 지네요. 수십년을 봤지만 당신의 눈가는 정말 사랑스러워요. 또 어린시절 두근거림이 다시 마음속으로 찾아들어오네요. 당신의 검고짙어 밤하늘같았던 머리는 이제 하얀색으로 변했어요. 당신의 변한머리는 마치 눈이한가득 내린 겨울색 나무같아요.
아침은 조금 분주하게 준비합니다. 식탁에 어느때처럼 둘이 마주앉아요. 반만 열어둔 창밖으로 들리는 아침의 새소리를 노래삼아 둘이 두런히 말을나누며 밥을먹어요. 우리 두사람의 숫가락과 젓가락도 새소리에 장단맞추어 노래하네요. 그리곤 당신은 종이한장과 연필한자루를 들고 마루로 나가요. 오랜시간 본 마당이지만 당신은 매일 다르다며 마루에걸터앉아 슥슥 연필을 놀려요. 나는 다섯보정도 떨어진곳에 앉아 그런 당신을 그려요. 오랜시간 본 당신이지만 당신은 매일 다르거든요.
그리곤 서로 그린그림을 보며 어린사람들같이 한참을 키득거려요. 그렇게 둘이 아침공기를 한껏 마셔요. 아, 그러고보니 오늘은 장이서는 날이에요. 옷을 갈아입고 집과는 조금 먼 장으로 가요. 굽이진 시골흙길을 당신이 내보폭에 맞춰 같이 걸어요. 그러다 당신이 슬며시 웃으며 손을잡아요. 나도 슬며서 웃으며 당신손을 그러쥐어요.
당신의 크고 따스한손은 변하지않았어요. 기분이좋아서 괜히 웃음이 흘러나오네요. 당신도 기분이 좋은가봐요. 이제는 촌스러워진 노래를 당신이 조그맣게 불러주어요. 나는 그 따스한 노래소리에 귀를 기울여요. 그렇게 금새 당신과 장에갔다오니 해가 머리바로위로 드리우네요.
마루위에 당신과 나란히 앉아 불어오는 바람을 느끼며 조금 쉬고있을무렵 저어멀리 차가 달려오네요. 그리곤 이내 집앞에 멈춰서요. 아 나의 아이가 이곳으로 찾아왔나봐요.
당신이 젊었을적 저랬을꺼라 확신이 들만큼 당신을 꼭빼닮은 젊은청년이 함박웃음 지으며 내려요. 나도 함박웃음을 지으며 그아이를 꼭껴안아요. 그렇게 셋이 오후를 쉴세없이 이야기하며 보내요. 둘은 정말 이야기보따리가 많아서 그말에 귀기울이다 보면 시간은 너무 빨리가는걸요.
해가 뉘엇뉘엇 넘어가는것도 알아채지못한채 벌써 세상이 캄캄하네요. 아이는 또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차를타고 돌아갔어요. 조금 마음이 횡한걸요… 밤이 왔으니 이불을 깔고 당신과 나란히 누웠어요. 당신은 내마음을 어찌그리 잘아는지 오늘따라 더 따스하게 날안아줘요. 한이불을 덮고 누운 우리둘을 꼭끌어안고 이불속에서 키득거리며 장난처요. 뽀뽀도 하는걸요. 여전이 크고 넒은 당신품에서 당신의 향이나요. 이제는 향마저 서로 닮은걸요.
다시 마음이 따듯하고 기쁜것들로 꽉들어차요. 지나버린 젊은시절이 무에그리 아까울까요. 아직 우리둘은 젊은아이들 같은걸요. 난 당신과 있으면 아직도 스무살의 소녀인걸요.
당신도 나에겐 여전히 너무 사랑스러운 당신인걸요. 그리고 마음속에 아직 뜨거운것이 스무살 그대로인걸요.
이제 나이가들어 움직일때 아픈 다리가 문제가돼지않아요. 시간이 흘러지나간 주름들도 문제가돼지않아요. 몇일밤을 새도 남아돌던 힘들이 부럽지않아요. 먼 미래를 생각하며 힘들어하던 행복도 부럽지 않아요. 나는 지금이대로가 너무 행복한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