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저는 FPS같은 게임을 즐겨하는 헤비게이머입니다.
덕분에 저는 잊을만하면 "너는 여자애가 무슨 게임을 그렇게 좋아하니?" 라는 질문을 받는데,
전 이 질문을 들을때마다 어떤식으로 대답해야할지 많은 고민을 해요.
사람들의 인식속에 여자는 게임을 안한다, 또는 게임을 해도 "라잇게이머" 라는 인식이 박혀있기때문일텐데
그 질문속에 매번 전 그들이 보내는 의아함과 더불어 혐오감을 느낄수가 있더라구요ㅋㅋ..
전 개인적으로 그 질문을 받을때마다 "왜 여자는 게임을 하면 안되나요?" 라고 묻는데
그러면 그사람들은 거의다 그 질문에 "아니 안되는건 아니지만 좀 그렇지 않니?" 라고 대답하더군요...
도대체 뭐가 "그렇지않니" 라는건지 이해를 할수없어요 진짜ㅋㅋㅋㅋ.
제가 본 바로는 남성 게이머들의 경우 그러한 질타적인 질문보다는
'게임좀 그만'하라거나 '왜그렇게 게임을 많이하니" 라는말을 더 많이 듣던데...ㅋㅋ
왜 여자가 게임하면 안좋게 보는건지 모르겠네요..
덕분에 저는 이 비난섞인 질문을 몇년동안 격어오면서 제 유일한 취미생활에 대한 회의가 많이 들었고
한동안은 당당히 남에게 제 취미에 대해 이야기할수없었어요.
다행(?)이도 많은 생각과 정리끝에 내 취미생활은 결코 천박하고 창피한것이 아니라고 말할수있게 되었지만
아직도 뭔가 이 사회가 정해놓은 '여자는 이러이러야한다' 라는 틀속에 저를 가두려는것같아 너무 답답하고 안타깝더라구요..
사전에 취미란 인간이 금전적 목적이 아닌 기쁨을 얻는 활동이며 그것의 성질은 좋아하는 데에서 시작한다고 돼있던데
남녀가 즐겨먹는 음식이 다를순있지만 (통계적으로 본다면) 남녀가 먹어야할 음식을 따로 구분해서 먹지는 않잖아요?
전 취미생활도 똑같다고 생각해요. 분명 여성분들이 더 선호하는 취미들이 있겠지만
그 범위안에 들어가지않는 취미생활을 하는 여성이 있다고해서 사람들이 비난하고 의아해하고 나쁘게 생각하지않았으면 좋겠네요....
그냥 답답해서 주저리주저리 적어보구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