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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칠종칠금(2) 내가 익주의 왕...인가?
게시물ID : history_874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리볼버오셀롯
추천 : 4
조회수 : 59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3/05/03 20:58:33

PGR 21의 후추통님이 쓰신 글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일이 유언에게 좋게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극검이 반란군에게 죽고 그 반란군은 자신을 지지하는 가룡에 의해서 토벌되고 가룡은 유언을 인정하여 관리와 병사들을 선발해 유언을 영접함과 동시에 복종하는, 인수인계과정에서 생겨날 잡음이 없었습니다. 유언은 점차 자신이 생각한 후한 조정과 결별하고 독자세력화를 위한 계획을 착착 실행에 옮겨 나갑니다.

이때, 장로의 어머니는 유언의 집을 왕래하였는데(....엄허...), 장로의 어머니의 나이가 꽤 있었던 모양입니다. 하지만 장로의 어머니는 처음에 무술(武術이 아니고 巫術)을 사용하여 항상 젊은 모습으로 유언을 찾아갔다고 합니다. 이후 유언은 장로를 독의사마로 임명하여 한중으로 파견합니다. 장로의 임무는 바로 한중과 장안을 잇는 길목과 잔도를 끊고 조정의 사자들을 오는 족족 죽이도록 합니다.

장로 모(母) : 유언 오빠(!?), 우리 아들이 맨날 이상한 주문이나 외고 쌀 다섯 두씩 받아서 뭐 하고 죽겠어, 이놈의 백수자식 취직이라도 해야할텐데 지 애비를 닮아서 그런데 신경쓰느라고 내가 맨날 늙어, 흑흑...근데 유언 오빠, 날 봐서라도 우리 아들 장로 취직좀 시켜주면 안돼?

라고...장로의 어머니가 그랬을지 모르겠습니다만...(막드립이에요;;), 장로가 통로를 막고 사자를 죽임으로 인해 유언은 "쌀도둑들이 길을 끊어서 낙양과 장안하고 연락이 안되네요. 그래서 조세랑 공납도 못바칠거 같아요~"라고 서신 한장을 보내고 끝내버립니다. 물론 곳곳에서 일어나는 황건적과 이후 환관과 외척들간의 투쟁때문에 이러한 유언의 행태에 대한 탄핵은 불가능했습니다.

이제 낙양에서도 유언을 직접적으로 공격할수 없자, 유언은 칼을 익주 관내의 유력호족들에게 돌리기 시작합니다. 임공현의 현장인 이권과 유력 호족 왕함 등 10여명의 익주관내 유력호족들을 별 일 아닌 것으로 트집을 잡아 죽이게 됩니다.

건위태수였던 임기, 유언 휘하의 교위 가룡은 유언이 익주로 들어오기 전 마상과 조지의 난을 직접 토벌하였고 흩어진 민심을 수습하여 유언을 맞아들여 익주목으로 인정하는 등 유언이 익주를 지배하는 데 많은 기반을 제공하였습니다. 하지만 같은 익주의 유력호족인 왕함, 이권 등 십여명이 유언에 의해 숙청당하자 공포감을 느낍니다. 유언의 의도는 익주목으로서 후한의 군현에 넣는게 아닌 익주를 자신의 개인영지로서 삼고 그 지배자로서 후한 정부와 결별한 독자정부를 구성하는 일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때, 원소를 비롯한 관동의 14제후가 동탁토멸을 기치로 세우고 근왕병으로서 낙양을 공격하기 시작합니다. 물론 유언 역시 이를 알았지만 그딴 일에 신경을 쓰지 않고 오히려 동탁군이나 근왕군이 자신의 영지에 혹여 침입할 지도 모르기 때문에 변경에 대한 수비를 강화합니다. 이때 건위태수 임기는 장군을 자칭하며 종사 진초와 함께 병사를 일으키고, 동탁이 후위의 위험을 제ㅓ하고자 사도 조겸에게 군사를 주어 익주로 나아가게 하고 교위 가룡을 설득해 유언을 공격하게 합니다.

임기군과 조겸군, 그리고 가룡군의 공격을 받은 유언은 이들을 공격하는데 청강, 즉 강족의 병력을 끌어들였고, 이민족인 강족의 병사들과 유언군은 임기와 가룡을 격파하고 이들을 죽이게 됩니다. 임기와 가룡은 촉군의 유력호족이었기 때문에 이에 관련된 호족들 역시 처형의 칼날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유언은 독자세력을 구축하는데 있어서 대대로 익주와 촉군 관내에서 살던 유력호족들이 이에 반발할 것을 두려워 했는데, 이는 전한의 유방의 근거지가 한중과 촉 땅이었고 따라서 대대로 살아오던 유력호족들은 한 조정에 대한 충성심이 강했던 것입니다. 따라서 독자세력화를 꾀할 경우 조정과 연결하여 자신을 공격할 것이라고 생각한 유언은 독자세력화를 위한 첫 단계로 익주관내의 친조정적 성격의 유력호족들을 몽땅 죽이기로 결정한 것이었습니다.

유언은 네명의 아들이 있었는데 좌중랑장 직에 있던 유범, 별부사마로서 아버지를 따르던 유모, 치서어사 직의 유탄, 봉거도위이자 이후 익주목을 이어받는 유장이 있었습니다. 이때 유모만이 유언 슬하에 있었고, 유범, 유탄, 유장은 헌제를 따라 장안에 있었는데 동탁이 유언을 소환했지만 유언이 이에 불응함에 따라 유범 3형제를 잡아다가 미오에다가 형구를 채워 가둬두었는데 옥리가 이들의 형구를 몰래 풀어서 놓아주었다고 합니다. 이때 형주자사인 유표는 유언이 독자세력화 하려는 야심이 있다고 헌제에게 표문을 올리게 되지만, 군사력으로는 유언을 징죄할 수는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나중에 유언은 병이 있다고 칭탁하여 유장을 보내달라고 하고, 유장 역시 아버지의 구완을 위해 가야한다고 주청을 올립니다.

유장 : 폐하, 우리 아부지가 곧 죽게 생겼대요. 유범, 유탄은 못보내주시더라도 저를 보내서 효도할 수 있는 기회를 주세요
헌제 : 그럼 니네 아부지 보고 거 쬐끄만한 익주땅에서 조정에 반기 들라고 하지 마라. 그리고 끊어놓은 교통로 다시 이어놓고 익주 호족들 죽이지 마. 니네 아부지한테 잘 말해라. 말 안들으면 재미없다.
유언 : 조정에서 퍽이나 군사 보내겠다? 관동 제후들이 무서워서 낙양 불지르고 장안으로 도망온 주제에 무슨 배짱으로 익주로 군사를 보내? 어쨌든 유장이 넌 다시 장안으로 가지 마.

유언은 유장을 붙잡아 두고 장안으로 다시 보내지 않습니다. 시간이 조금 흘러, 여포와 왕윤, 조정의 노신들에 의해 동탁이 살해되고, 이후 이각이 여포를 장안에서 쫓아내고 왕윤 일파를 죽인 이후에 서량의 마등과 한수는 장안을 공격하게 됩니다. 이에 유언은 교위 손조와 병사를 보내고 아들 유범과 유탄을 시켜 내부에서 마등과 호응하게 합니다. 서량의 군벌인 마등과 한수, 동탁 휘하의 떨거지 장수인 이각과 곽사, 이건 누가 봐도 승자가 확실한 전투였습니다. 하지만 모사 가후의 책략으로 인해 마등과 한수가 패퇴하고 그들은 자신의 영지로 돌아갔으며 내부에서 호응하려던 계획이 들켜 유범은 괴리로 도주했다가 그곳에서 살해당하고, 유탄은 체포되어 목이 달아납니다. 그리고 지원병인 손조와 그 군사들은 장안에서 마등,한수 연합군과 함께 패퇴하게 됩니다. 이때 유장의 아들들은 장안에 있었는데 의랑직에 있던 하남사람 방희가 유장의 자식들을 숨겨두었다가 촉으로 들어가도록 손을 써줍니다. 이후 방희는 유언과 유장의 신임을 받아 그들의 개인 군대인 동주병을 맡게 됩니다.

이러한 유언도 194년에 아들들이 처형당하고, 이후 자신이 만들어 놓은 천자의 것을 본딴 수레용구 수백이 낙뢰에 맞아 불타고 이 불이 인근 민가로 번져 치소인 면죽 일대를 불바다로 만들어 버립니다. 결국 치소를 성도로 옮겼지만 등에 악성 종양이 나서 사망합니다. 수레용구 수백이 낙뢰에 맞아 불탄건 아무래도 유언의 독자세력화에 반대하는 익주군 호족들의 반발이 직접적인 항쟁으로 이어져 면죽성과 유언의 수레가 파괴될 정도로 거셌다는 것을 의미할 수도 있을것 같습니다. 그리고 유언이 죽자, 유언의 계승자로 유장이 올라가는데, 유장의 형인 유모는 광증이 있어 오래 살지 못하고 죽었다고 합니다. 유장의 계승에는 당시 익주의 고위직이자 대호족인 조위가 주장하고 조정에 표를 올렸습니다.

조위 : 유장은 성품이 온후하고 인자하니 아버지와는 달리 조정에 충성하고 백성들을 위무할 것입니다.(는 뻥이고, 보니까 완전 얼빵한 놈 같으니 지 애비와는 달리 우리가 그나마 좀 살 만 할거 같아.)

이때 장안에서는 영천사람인 호모를 유장 대신 후임 익주자사로 삼아 보냈는데 이는 한중에서 저지당하게 되고, 형주의 별가 유합은 유장의 아래에 있던 심미, 누발, 감녕(여러분이 생각하시는 그 감녕이 맞습니다.)을 설득해 유장에게 반란을 일으키게 합니다. 하지만 유장은 이 반란군을 격파하고 조위를 정동중랑장으로 삼아 병력을 주어 형주를 공격, 구 땅에 둔치게 합니다. 결국 조정 역시 조서를 내려 유장을 감군자사, 익주자사 겸 익주목으로 임명합니다.

조위와 익주의 호족들은 유언의 살벌한 철권통치는 더이상 없고 유들유들하고 우유부단한 유장이 자신들을 탄압할리 없다고 자신합니다만....얼마 안가 그들의 판단은 100% 틀린 판단인 것을 알게 됩니다.

유장 : 내가 호구로 보이냐? 난 아버지보다 더했으면 더했지 덜하진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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