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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나라 로마법 사건에 대한 소고와 대안
게시물ID : sisa_54930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재작년의유머
추천 : 0
조회수 : 82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9/07 05:01:04
 
중고나라 로마법 사건에 대한 개요는 아래에 있는 링크(리그베다 위키)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rigvedawiki.net/r1/wiki.php/중고나라%20로마법%20사건





 이견이 있을 수 있겠지만 커뮤니티나 거래 사이트의 성공성을 담보하는 것은 이용자의 양적인 수치입니다. 물론 이용자들의 질적인 수준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지표이긴 하지만 그 또한 양적인 수치가 어느정도 충족되었을때나 고려할 수 있습니다.   중고나라의 천 만 명이 넘는 양적인 수치는 이번 사건과는 상관없이 유지될 것입니다. 중고나라의 영리적 운영이나 스탭들의 권한 남용과 대응 태도가 잠깐 언론과 커뮤니티의 도마에 오를 수는 있겠지만 어떤 관용어구처럼 '이 또한 지나'갈 것입니다. 

 저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중고딩나라니 욕하면서도 중고나라를 이용하는 것은 그곳의 이용자 수 때문입니다. 대다수의 회원들이 합심하여 탈퇴해 이용자 수가 급감하지 않는 한 중고나라가 무너질 가능성은 0에 한없이 수렴합니다. 

 그러한 상황에서 대안으로 만들 중고거래 사이트는 단순히 중고나라의 마이너 카피가 되어서는 안될 겁니다. 기존의 중고나라와 차별할 수 있는 시스템적 변화가 없다면 일반인들에게는 중고나라 짝퉁 그이상도그 이하도 아니게 됩니다.


 
  저또한 지식이 일천한 사람이라 명확한 대안을 제시할 정도의 능력은 없습니다. 다만 대안이 될 중고거래 사이트를 만드는 것에 대한 조언으로 가볍게 몇 마디 남겨보자면 


 
 대안이 될 중고거래 사이트는 네이버/다음에서 서비스하는 카페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지 않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카페라는 커뮤니티 서비스 플랫폼은 태생적으로 커뮤니티의 공익적 성격이 악용될 소지를 내재하고 있습니다. 카페 매니저 또는 카페지기라고 불리는 직책은 사이트 운영에 필수불가결한 도메인/서버 유지비용을 네이버에게 면제받지만 카페 운영에 대해서는 초월적 권한을 가지고 있습니다. 말하자면 책임은 없지만 권한은 무한한 셈이죠.


 
 커뮤니티는 기본적으로 소속된 회원간의 소통을 통해 운영되는데도 불구하고 카페에서 회원은 카페 운영의 방향에 대한 아무런 권한도 가지지 못합니다. 멀쩡한 카페가 카페 매니저의 독단에 의해 타인에게 유상으로 양도되어 원래의 주제와는 완전히 다른 카페로 변모해버리는 경우를 우리는 너무나도 많이 보았습니다. 처음 카페를 개설할때야 좋은 취지로 시작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회원이 불어나면 여러 경로를 통해 카페 유상 양도에 대한 문의가 쇄도하고 결국 매니저/지기의 운영에 대한 의지가 변하면 카페 또한 금전적 이해관계에 의해 변질되어버립니다.



 새로운 중고거래 사이트를 만든다면, 차라리 아예 처음부터 도메인을 구매해 배너 광고나 공동구매, 체험단 등을 통해 서버/도메인 유지비를 마련하는 영리적 사이트로 시작하는 편이 공익적 운영이라고 뻥카치고 뒤에서 이익챙기는 중고나라보다 훨씬 깨끗할겁니다.



 두번째로, 기왕 새로 사이트를 만든다면 기존의 카페 플랫폼에서 구현하는데 한계가 있는 검색기능을 강화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중고나라는 카페 플랫폼에 의존하는 태생적 한계 때문에 네이버가 제공한 여러 부가기능들(이라 쓰고 특혜라 읽는다)을 탑재(에스크로 안전거래, 일회용 전화번호 등)했음에도 불구하고 검색기능이 지나치게 취약합니다. 그래서 단순히 카테고리 게시판, 제목+내용 키워드 검색만으로 구매를 원하는 제품을 찾아야하는 실정이죠. 이런 불편함을 해소하고 다나와나 에누리에서 채용하고 있는 필터링 검색을 도입해서 브랜드, 제품 스펙, 제품 유형 등의 필터를 판매글 올릴때 적용할 수 있도록 하여 검색시 편의성을 도모한다면 중고나라와의 차별화를 둘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구매자는 손쉽게 원하는 매물을 찾을 수 있어서 좋고 그렇기에 판매자 또한 빠르게 지품을 판매할 수 있어 좋은 구조입니다. 


 
 세번째로 회원가입시 인증절차를 필수로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휴대폰, 인증서등의 인증도구를 이용한 본인인증을 회원가입시 필수로 한다면 굳이 수많은 스탭들을 동원한 사기글 필터링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번 중고나라 사태 또한 몇몇 몰지각한 스탭들의 권한 남용과 행패가 불거져나온 것인 만큼, 카페 플랫폼 특유의 단순한 회원가입 방식을 지양하고(애초에 카페라는 플랫폼은 중고거래에 적합하지 않은 플랫폼입니다. 여기서 생겨나는 사기, 광고글 도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미봉책이 다수의 스탭들을 이용한 불량 게시글 삭제죠.) 가입시 본인인증을  필수로 하고 거래 중인 당사자 간 본명 공개와 같은 거래의 투명성을 보장한다면 기본적으로 거래 사기가 줄어들 것이고 사기등의 문제가 생길시 대처 또한 훨씬 간편해질 겁니다.  




 이번 중고나라 사태는 이미 예견된 일이라고 봅니다. 부가기능을 덕지덕지 붙였지만 카페 플랫폼이 지닌 한계 때문에 구매자와 판매자 간의 신원 보장이 되지 않으니 안전 거래에 대한 보장 또한 되지 않습니다. 익명성이 보장되니 광고글이나 사기글이 넘쳐나게 되고 이를 잡기 위해 수많은 스탭들이 필요하게 됩니다. 자원봉사로 활동하는 그들에게 주어지는 보상은 회원수 천 만이 넘는 누가 들어도 알만한 카페에서 일한다는 자부심 뿐, 그리고 그 자부심이 그릇된 오만으로 변질되어 나타난 결과는 다들 아는 이번 사태입니다.


 또한 중고나라의 영리성에 대한 의혹도 마찬가지로 예견된 일이었습니다. 매니저/지기에게 카페의 운명을 좌지우지하는 권한을 부여하는 카페 플랫폼의 구조상 장기적으로 카페는 매니저/지기의 이익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향할 수 밖에 없습니다. 멀쩡한 카페가 매니저/지기의 결정 하나로 유상 양도되어 전혀 다른 카페로 변해버리고 회원수가 수 천 수 만을 헤아릴 뿐인 카페도 공동구매, 체험단, 협력업체를 빙자해 매니저/지기가 금전적 이득을 취하는 일이 다반사인 실태에서 회원수 천 만을 가볍게 넘는 중고나라가 비영리적으로 운영된다는 것이야말로 진정 비상식적인 일이죠.



 자사가 운영하는 플랫폼에서 벌어지는 비민주적이고 영리적인 폐해에 대해서는 네이버도 플랫폼 제공자로서 큰 책임이 있다고 봅니다. 네이버가 이번에 카페 플랫폼에 대한 검토를 통해 대대적인 운영 시스템의 개편을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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