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犬) 모자 연쇄 독살 사건.
**에서 살 때, 개를 한 마리 키웠지.
새끼를 낳아서 다른 녀석들은 다 남들 주고 새끼 한 마리만 같이 키웠어.
어느날, 항상 그랬듯이 아버지가 어미 개를 아침에 마을 앞 논에 데리고 갔다 오셨다.
산책을 하고 온 직후 이 녀석이 산책길에 뭐 이상한 것을 먹었는지 켁켁 대다가 토하곤 곧 죽어자빠지고 말았네.
근데, 함께 살던 새끼 녀석이(이 녀석은 어린 놈이라 목줄도 안 해 놨었지.) 지 어미가 토해 놓은 것을 말릴 겨를도 없이 게걸스럽게 먹어대는 거야.
어미가 자빠져 버둥거리는 모습은 아랑곳하지 않고..
지켜보던 우리가 당황해 하는 찰나의 순간에, 빛과 같은 속도로, 그야말로 폭풍흡입을 하더라. 개들 밥먹는 거 알지?
결국 이녀석도 그 자리에서 얼마 가지 못하고 쓰러지더라.
참 가슴 아픈 모습이었고, 황당하고 당황스런 모습이었다.
얘네 모자가 우리집에서 수십년 키워왔던 개들 중에, 땅에 묻힌 4마리 중 두번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