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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의 은폐, 그리고 정권교체의 의미
게시물ID : sisa_87475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권종상
추천 : 1
조회수 : 32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3/25 08:01:21

2010년 3월 27일, 해군의 초계함 천안함이 침몰하는 사건이 일어납니다. 며칠 있으면 사건 발생 꼭 7년이 되는 셈입니다. 처음 이 사건이 일어났을 때는 좌초인 것으로 알았었습니다. 그러나 사건 발생 후, 당시 대통령 이명박은 이 사건이 북한의 소행이라고 발표합니다. 그리고 그 시점은 지방선거를 얼마 남기지 않은 시점이었습니다. 

이 사건은 한국 사회의 여론을 갈라 놓습니다. 사건의 진실은 아직도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천안함을 침몰시켰다는 어뢰 추진부에 선명하게 남겨진 '1번'이라는 글자는 지금 세월호가 건져진 지금 오히려 어떻게 그 1번이라는 글씨가 남아 있었는가를 의심하게 만들지만, 아무튼 이 사건은 커다란 논쟁거리가 됐습니다. 그리고 이 사건이 피격이 아니라 좌초 후 충돌이라고 주장한 신상철 당시 민관합동조사위원회 조사위원은 이 사건을 법정으로 가져갔고, 사건의 진실을 규명하기 위한 움직임은 아직도 현재진행형입니다. 

세월호를 인양하는 시점인 지금, 자꾸 천안함이 겹쳐 떠오릅니다. 천안함 사건을 당시 정권이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했다는 의혹은 가셔지지 않습니다. 저는 지금 시점에서야 세월호를 인양해서, 지금까지 그래 오지 않았던 속도로 이 배의 해체까지도 생각하고 있는 이 황교안 대행 체제에 심한 의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세월호 사건은 바로 천안함 사건을 떠올리게 만들기 때문에, 이것은 박근혜 뿐 아니라 이명박 정권 때까지도 거슬러가야 하는, 지난 보수정권 10년의 민낯을 그대로 드러낼 수 있는 사건이기에 이들이 은폐를 시도한다는 느낌도 받습니다. 

세월호 사건은 이 정권이 그 진실을 밝힌다는 핑계로 증거물인 인양 선박을 더 이상 훼손하는 것을 방치할 경우 오히려 그 진실이 더욱 감춰질 겁니다. 정권교체가 거의 확실시되는 이 시점에, 지금 황교안 대행 체제가 세월호도 그렇고, 사드 문제도 그렇고, 이렇게 계속해 무리해 밀어붙이는 것을 바라보면서, 황교안이 왜 대통령 출마를 포기했는지까지도 보이는 듯 합니다. 그에겐 '딜리트 키'를 눌러야 할 것들이 너무 많은 것입니다. 

지금 이 황교안 체제에서 벌어지고 있는 진실의 은폐, 이것은 어쩌면 새 정부가 들어설 즈음엔 이미 증거들과 실마리들이 은폐돼 그 진실을 더 밝힐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불안합니다. 여러가지로 궁금합니다. 지금 청와대에서는 어떤 문건들이 그의 손을 통해 '대통령 지정 기록물'로 분류돼 몇십년의 봉인을 당할 것인지. 

지금 당장 대선을 앞두고 모든 정당이 자기들 안의 내분에 가까운 경쟁으로 바쁜 것은 알지만, 정치는 바로 이런 상황들을 챙겨보고 진실을 챙기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그들이 권력을 장악하고자 하는 의지는 이해합니다. 그러나, 그 권력을 '왜' 가지려 하는가에 대해서, 지금 경쟁하고 있는 모든 이들이 한번은 제대로 되돌이켜보기를 바랍니다. 


시애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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