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동생은 초등학교 3학년때쯤 신호위반하는 차에게 치여서 거의 죽을고비를 넘겼습니다.
거의 신호등 높이만큼 뜬뒤 천만다행으로 차 천장에 떨어져서 살았습니다. 거의 0.01%의 확률로 살았다고 하더라구요.
그대로 바닥에 떨어졌으면 머리가 무거운 아이인것을 감안해 희망도 없이 그냥 그자리에서 바로 죽었다고 했습니다.
바로앞에 병원이 있었고 때마침 엠뷸런스가 주차되어있어서 신속하게 대학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할머니만 먼저 같이 엠뷸런스를 타고 전 어머니랑 뒤늦게 병원에 갔구요 뭘 했는지 동생은 죽은듯이 누워있었습니다. 온몸이 멍투성이 피투성이가 되어누워있는 동생을 흰가운 입은 사람들이 빼곡하게 서있었습니다. 당시 초등학교 5학년인 제 기억입니다.
가망이 없다는 소리를 들었고 중환자실로 옮겨졌는데 몇달후 눈을 뜨게됫습니다. 기적이라고 하더군요.
동생을 쳤던 운전자가 동생손을 꼭 잡고있었는데 눈을 떳다고 했습니다. 저는 소식을 듣고 바로 병원으로 달려갔구요.
거의 죽었다 살아난 막내아들이니 입원중 퇴원후 완전 왕처럼 지냈습니다. 그러다보니 살도 급격하게 찌더라구요.
이제는 거의 일상생활이 가능하지만 사고의 후유증으로 뇌세포가 많이 망가져서 다행히 장애인은 안됫지만 좀 맹 하다는 느낌입니다.
즉 누군가의 지시없이는 스스로 하지않습니다. 그냥 센스가 없다고 해야될까요.
예를 들어서 식사를 끝내고 식탁에 밥그릇 접시 젓가락 숟가락 국그릇 등등 올려져있길래 그릇좀 치워 하면 딱 그릇만 치웁니다.
보통 사람이라면 그냥 식탁에 있는걸 다 치울텐데 정말 딱 그릇만... 밥그릇 국그릇만 치우고는 앉아있습니다.
애지중지 왕취급 받고 살다보니 성격도 이상해져서 인상 팍쓰고는 싫을소리를 해댑니다.
군대가면 고쳐진다고 생각했지만 아차... 머리를 심하게 다친 이력이 있어서 군대는 면제랍니다.
어떻게 해야 고쳐질까요.
일다녀왔더니 엄청나게 어지럽혀서 머리아프고 짜증나고 치우라고 했더니 또 인상팍쓰고 미치겠네요.
고등학생이나 되는애가 너무 수동적이라서 걱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