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 있을때, 짬타이거들 죽이던 취사병 선임 생각나서 글 하나 써봅니다.
짧은말 양해바랍니다.
본인 일병 시절, 취사장 지원을 나가게되서 취사장을 갔음.
취사장 갔더니, 소문 안좋은 취사장 병장놈이 뭔가를 하고 있길래
가서 살펴보니, 새끼 고양이한테 락스를 먹이고 있었음..
그리고 잡아났던 어미 고양이 목에 줄 메고 자전거에 메단뒤
취사장을 뱅글뱅글 돌아다님..
짬도 찌글찌글한 때라, 뭐라 말할수도없고 같이있던 맞선임도 가만히 있어서
그냥 보고만 있었음.
그리고 몇일뒤 취사장에 갈일이 있어 가보니, 죽인 새끼 고양이 어미 고양이 시체가 썩어 문들어지고 있었음.
묻어주고 싶었는데, 쓰레기 새끼가 담벼락 뒤쪽으로 던져서 묻어주지도 못함..
그리고 세월이 흘러 쓰레기 새끼 전역하고 맞선임도 전역하고
저도 병장 달고 취사장을 간적이 있음.
겨울이었는데, 이쪽이 해안가라 바람이 많이불어서 정말 추운날씨였음.
취사장 뒤쪽에서 야옹 야옹 하는 고양이 소리가 들려서 가보니,
새끼 고양이 태어난지 2달? 정말 새끼인 고양이 하나가 온몸에 물이 묻은채
쓰러져서 울고 있었음.
체온을 올려야 한다는 생각에 후임이랑 데리고 식당으로 들어가서 온풍기앞에 눕혀났음.
아직까지 그때 그 아이가 나를 쳐다보던 눈빛이 생각남..
온풍기 앞에 누워서 나를 쳐다보며 숨을 가쁘게 쉬더니 나지막히 "야옹" 하더니 별이 되었음.
이성을 잃고 취사장 애들 불러서 누가 그랬냐고 했더니, 우리 대대 소속 상병놈이 그랬다고 함.
어딨냐고 했더니 소대에서 자고 있다 하길래, 한 걸음에 달려가서 자고 있는 놈 쪼인트 까버리고
행정반으로 불러서 혼내줬음... 혼내줬다기 보단 행정반 의자란 의자는 다 던져버림..
이성을 되찾고 식당 데려가서 니 한낱 장난이 이 어린 고양이를 죽였다고 니가 직접 묻어주라고 이야기하고
취사장 한켠에 묻어줬음.
그리고 담배한대 피는데 옛날 그 쓰레기 병장놈이 생각났었음.
그 쓰레기한테 보고 배운거 똑같이 하는 후임놈도..
아무렇지도 않게 한 생명을 짓밟는거 보면 정말 씁쓸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