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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사라는 단어에 대한 저의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게시물ID : freeboard_87483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고백장애
추천 : 2
조회수 : 203회
댓글수 : 11개
등록시간 : 2015/05/28 00: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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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운전면허 1종 시험 준비중인 20대 초반 여징어입니다

어찌어찌 면허따는 걸 미뤄오다 보니 때아닌 콜로세움을 맞이하게 됐네요 ㄷㄷ
여시 주작대란이 있었기도 하고 성비가 비교적 균등한 사이트이기도 하고... 외압에 쉽게 흔들리기도 하고
여러 이유로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네요...





우선 '김여사'라는 단어의 사용에 대한 제 입장을 말하자면
"사용하는 것은 개인의 자유이나 불쾌해하는 사람이 있으니 상황에 맞게 써주셨으면 한다"입니다
여기서 '상황에 맞게'라는 표현은 "운전 실력이 미흡해 문제가 되는 차의 운전자가 안하무인의 여성 운전자에다가 무개념이기까지 한"경우,
그리고 "이 뒤에 여성혐오적 표현(집에서 밥이나 할 것이지 등등)이 없을 경우"입니다
이 말은 다시 말하자면 "김여사"라는 단어 자체에는 여성혐오적 뉘앙스가 없는 것 같다고 생각한다는 뜻이랍니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된 연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저는 이제서야 면허를 따려고 막 자동차를 타는 단계에 있으므로 지금까지는 자동차에 관련된 분쟁글을 많이 보지 못했습니다
어머니께서 운전 30년 경력의 실력자이시기도 하고 어머니 과실로 사고가 난 적이 없었기 때문에 "김여사의 존재"자체를 피부로 느껴 본 적이 없어요
여러 유머 앱에서 "김여사의 주차법.jpg"같은 글들을 보고 웃기다고 웃기만 했지요 ㅋㅋ

그래서 "김여사"라는 단어는 저희 어머니의 애칭으로만 사용해왔어요. 엄마 성씨가 김씨여서요
"김여싸~~~ㅇ"하고 부르는 식으로요






하지만 이제 막 운전면허 연수를 시작하고 도로에 나가게 되면서 참 여러생각에 걱정이 많게 됐습니다
운전중 사람이 갑자기 차 앞으로 뛰쳐나오면 어쩌지, 기어변속 도중 급 차선변경을 하는 앞차와 충돌하는 건 아닐까, 야간에나 빗길에서도 지금같이 잘 운전할 수 있을까 등등이요
그러다 보니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나도 김여사가 되는 건 아닐까?"

물론 제가 아에 말했듯 김여사는 운전실력이 미흡하고 안하무인이기까지 한 여성이지만
만약 제가 사고를 낸다면 그에 대해 양심적으로 사과하고 법적으로 문제가 된다면 처벌또한 감수하고, 사고의 후속조치또한 성의있게 할 생각이지만
그렇게 했음에도 불구하고 어디엔가 누군가는 나를 "김여사"라고 말을 하고 흉을 보고 다니진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는 거에요
그 사고를 자초한것임에는 맞지요... 저의 부주의가 사고를 일으킬 수 있으니까요
피해자는 제가 원망스러울 거고요. 김여사라고 불리며 조롱을 받아도 할 말이 없을 수도 있어요

이렇게 내가 미흡한 실력을 가지고 있고, 그리고 여러 각오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김여사"라고 불릴 당사자가 되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니 
김여사라는 단어 자체가 불쾌하게 보이게 되더라구요(실제로 저를 저격하고 쓰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만약 미친년이라는 단어가 김여사라는 단어 대신에 사용이 된다면 그게 차라리 더 나아보일 지경이에요
조롱의 대상인 "여성운전자"로서가 아니라, 실제적으로 목숨에 위협을 가한 가해자로서 비난을 받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될테니 말이죠

그래서 얼마전까지는 "운전면허를 따기만 하고 차는 되도록이면 몰지 말아야 하나"하는 생각까지 했어요
좀 정도가 심해보이나요...?
김여사라는 단어가 없다고 해도 이런 생각을 했을까요?... 저는 만약의 피해자에 대해 미안해하는 마음보다 조롱받기 싫어하는 마음이 더 큰 걸까요?..
잘 모르겠네요 하지만 여기서 분명한 건 제가 운전을 기피하고자 했었던 원인 중 하나가 "김여사"라는 단어가 존재하기 때문이라는 점은 확실한 것 같아요





그래서 전 "김여사"라는 단어를 안 좋게 생각한답니다
단순히 "내가 그렇게 취급받게 될 것이 싫어서"라는 이기적인 이유때문이에요 ㅠㅠ

하지만 저는 이 단어를 다른 사람이 사용할지 말지에 대해서 규제를 가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잖아요.
어떤 분이 위험천만한 사고를 당하시고 해당 가해자에게 김여사라고 부르는 것은 저와 큰 관계가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전 상황에 따라(지금같이 논란이 되고 있는 경우 콜로세움 방지를 위해서. 이외의 경우에는 아예 이야기조차 꺼내지 않을 거에요) 
"김여사"사용을 자제해달라고 의사표현은 할 지언정 꼬투리잡아 작성자에 대해 비난은 하지 않을 거에요 
하지만 김여사는 여전히 저의 불편한 점일 거구요.


화제가 되고있는 해당 작성자에게는 참 안타깝고도 미안한 마음이에요
그 글 작성자는 충분히 가해자를 "김여사"라고 부를 수 있는 입장이에요
하지만 시기가 시기인지라, "이래도 김여사를 쓰지 말란 것이냐"라는 발언이 키워드가 되어
여러 분탕종자들에게 너무 과도하게 비난을 받으신 것 같아요


어... 글을 어떻게 끝마쳐야 할지 잘 모르겠네요... 시험문제나 과제는 잘 하는데...;;;
그냥 개인적인 생각을 말해보았어요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구나 하고 가볍게 생각해주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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