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으로 오유로 이사오고 나서부터 운영자님이 쓰신 공지들을 하나씩 읽어보았습니다.
모든 공지에서 하나의 리더가 아닌 허리를 굽히고 있는 든든한 받침대같은 말투와 오유분들이 상처받지 않으실까. 걱정하며
몇번이나 말을 신중히 써내려간 모습이 인상적이었어요. 그게 오유에 자리를 잡게만든 이유기도 하구요.
그냥 단지 "이런 사람이 운영하는 곳이라면 그 어느 웹공간보다 사람사는 냄새난다." 이게 제일 큰 이유였지요.
콜로세움? 대립? 이런거 없는 커뮤니티는 없습니다. 저야 불같은 성격이 오유에 누가 될까봐 논쟁이 일어날땐 글쓰는 걸 삼가하는 편이지만
그 모든 것들을 책임져야 할 사람이 운영자. 당신같은 사람이라 참 좋습니다.
특히나 이번 공지는 참 좋다고 생각합니다. 여시를 차단한다는 뜻에서 좋은게 아니라, 유저분들이 만족할 만한 공지를 내놨다는게
너무나 좋습니다. 커뮤니티는 한명의 사람들이 광활한 인터넷 공간에 모여서 형성되는 울타리입니다. 모든 사람들을 만족시킬 순 없겠지만
당신을 믿고 기다리고, 소리를 높이며, 참아왔던 사람들의 굳어가던 마음을 녹일 단비같은 공지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번 여시사태에 대해서도 얼마나 많은 스트레스와 걱정을 안고 3주를 보냈는지 보입니다.
조심스럽게 적어 내려간 글에서도 그 감정이 느껴지니까요. 아마 이것은 여시회원들이 준 무게가 아닌 오유 유저들이 운영자님에게 준 무게겠지요.
아마 앞으로도 오유분들은 운영자님에게 참 많고 어려운 문제와 무게를 짊어지게 할 것입니다.
그래도
그럴때마다 언제나 응원하는 한명의 난민.. 이제는 오징어가 되어가는 유저가 있다는 것도 기억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운영자님의 별명이 '바보'라지요? 정말로 당신은 바보입니다. 그래서 이제는 조금은 마음을 더 편하게 먹고 바보가 지키고 있는
이 공간에서 쉬어볼까 합니다. 감사합니다. 바보님.
p.s 변모씨방새야..벤츠 승차감 좋더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