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가 말하기를, ㅇㅅ사태로 득본 곳은 하나없고 모두다 상처만 남았다고 하던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일단 나무위키만 보더라도 엔하위키 폭파 이후 인지도를 다지는데 큰 도움이 되었죠.
오유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로, 당장은 소란스럽겠지만 결국 상처는 커녕 전화위복이 되어 결과적으로 득이 될거라고 봅니다.
스르륵 아재분들 외에도, 저처럼 외부의 눈팅러들이 이번 일로 오유에 많이 유입되었습니다.
저번주가 입국심사로 분주한 와중에 오유의 좋은 면들을 많이 내비치는 시기였다면,
이번주는 그동안 타 커뮤니티에서도 문제삼던 오유의 각종 병크들이 유독 부각되었습니다.
단지 이메일만 적으면 가입되는 쉬운 가입절차에도 불구, "진입장벽"이라고 하는 이 오묘한 폐쇄성은
조금 과도하게 말하자면 일면 ㅇㅅ와 비슷한 면이 있는 것같이도 느껴집니다. 바로, 물이 고이면 썩는다는 거죠.
10년이면 강산이 변하는건 물론이고, 인터넷에서의 10년은 유독 더 짧습니다.
세이클럽과 싸이월드가 있던 자리에, 지금은 트위터와 페이스북이 있죠.
오유의 자정작용에 대해 과도한 자긍심을 가지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은데,
제가 짧게나마 봐온 바로는 그 자정작용이라는게 리얼타임으로 이루어지지는 않으며,
(피해를 본 분들이 탈퇴하고 난 뒤에야 깨달아도 늦은거죠. 사과를 한들 본다는 보장도 없고.)
그마저도 완벽하지 않고 갈수록 누적되는 부분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현실적으로 해결 방법은, 고인 물을 흐르게 하는 방법밖에는 없습니다.
좀 더 범용적으로, 좀 더 접근장벽을 낮춰 새로운 물을 공급받는 거죠.
헌데, 이번 ㅇㅅ사태덕분에 아재분들 외 타커뮤 유저들까지 대거 오유로 유입되었습니다.
물론 ㅇㅅ식의 테라포밍은 지양해야겠지만, 한번에 많은 인원이 유입됨에 따라
사이트의 문화적으로도 변화의 바람이 부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제 3자가 보는 눈이 더 정확하다는 말에 저도 동의하는 바고요.
ㅇㅅ와 ㅇㅂ만 잘 걸러낸다면, 이번 사태로 인한 외부 유입은 결과적으로 오유의 막힌곳을 뚫어주고
오유의 "시즌 2"의 시작이 될만한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당분간, 앞으로의 콜로세움은 이를 위한 콜로세움이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