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윤수 휠라코리아 대표의
"손연재를 김연아의 대항마로 만들고 싶었다" 라는 발언이 화제네요.
발언의 진위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동영상까지 찾아봤는데
윤윤수 대표님의 입에서 김연아 대항마-라는 말이 나온게 맞네요.
김연아 선수는 손연재 선수가 물리쳐야 할 적인가요?
김연아 선수는 리듬체조 선수도, 타국의 선수도 아닌데요.
두 선수는 종목도, 쌓아 올린 커리어도 다른데
어느 순간부터 김연아 vs 손연재의 경쟁 구도가 생겨난 것이 몹시 의아할 뿐입니다.
어떤 분들은 대항마라는 세글자에 민감하게 반응한다고 생각하실지 모르겠네요.
그래서 설명을 한 번 해보려고 합니다, 왜 이렇게 반응할 수 밖에 없는지를요.
손연재 선수는 2008년 12월,
김연아 선수의 前 소속사인 IB 스포츠와의 매니지먼트 계약 체결 후
제 2의 김연아로 자신의 이름을 알리며 언론에 등장합니다.
2010년 11월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개인전 동메달을 따기 전까지
계속해 제 2의 김연아라는 타이틀로 대중에게 자신의 이름을 알려왔죠.
2010년 초까지만해도 저런 방식의 마케팅에 대해 불만을 가지는 사람들이 거의 없었습니다.
(다만 손연재 선수가 제 2의 김연아로 1년 넘게 자신의 이름을 알려왔기 때문에
김연아 선수와의 커리어 관련 비교는 불가피한 부분이었죠, 연아팬의 의한것이 아니어두요.)
그런데 김연아 선수가 2010년 4월 말, IB 스포츠와 계약 만료로 결별하면서부터
김연아 선수가 일방적으로 깎아 내려지는 언론 보도가 시작되며 문제가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두 선수는 광고와 관련한 언론 보도에 계속해 함께 소비되기 시작했고
자극적인 논조의 기사들도 나오기 시작합니다.
예: 손연재 선수가 김연아 선수를 뛰어 넘었다는 식의 기사
때문에 일부 대중에겐 김연아 선수가 손연재 선수에게 광고를 빼앗긴처럼 비춰지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김연아 선수가 손연재 선수에게 광고를 빼앗긴 이미지를 가지게 된것이 아니라
두 선수와 관련된 모든 일을 광고와 연결해 버리는 사람들이 생겨 났다는 것 입니다.
더불어 팬들의 마음을 가장 아프게 한것은
김연아 선수가 계속해 손연재 선수 기사에 득없이 소비되며
손연재 선수 기사에서까지 조직적인 악플 세례를 받게 된 것이죠.
무튼 이후로도 팬들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일들이 계속 됩니다.
몇몇 기자님들에 의해 피겨 스케이팅은 리듬체조에 비하면 점수를 올리기 쉬운 종목,
동양인의 진입 장벽이 낮아 리듬체조보다 급이 낮은 종목으로 쓰여지기 시작합니다.
더불어 특정 기자들이 손연재 선수에겐 좋은 논조의 기사만을
김연아 선수에겐 나쁜 논조의 기사만을 보도하는 일도 비일비재하게 일어납니다.
일례로 S모 기자는 김연아 선수가 광고를 너무 많이 찍는다는 논조의 기사를 쓰고난 후
손연재 선수의 광고 촬영과 관련해서는 대조적인 기사를 내놓기도 했습니다.
이 기자는 김연아 선수의 대학 생활을 두고 특혜라는 단어를 사용한적이 있어
곧 대학에 진학한 후 러시아에서 훈련하게 될 선수에 관해서는 어떤 기사를 쓸지 궁금해 집니다.
또한 모 리듬체조 해설가는 리듬체조 경기 중계 중에
리듬체조의 피봇이 피겨 스케이팅의 스핀보다 어렵다는 말과
피겨 스케이팅에 가 있는 국민의 관심을 리듬체조에 보내 달라는 말을 합니다.
만약 리듬체조의 피봇도 피겨 스케이팅의 스핀만큼이나 어렵다고 말했다면
피겨 스케이팅과 함께 리듬체조도 사랑해 달라고 말했다면 어땠을까요?
그들이 독식이 아닌 공존의 길을 택했다면 좋았을텐데 말입니다.
상황이 이쯤되니 음모론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생겨나기 시작합니다.
김연아 선수를 지는해로 인식 시키기 위한 의도적 움직임이 있다는 주장 말입니다.
그리고 손연재 선수의 현 소속사 이사가
자신의 SNS에서 김연아 선수를 비방하는 사건까지 일어납니다.
김연아 선수가 1년의 휴식을 취하고 있는 것과,
휴식 중 광고 촬영에 대해 비난하는 논조의 기사들도 쏟아집니다.
종목 특성상 4년의 휴식을 취하고도 빙판으로 복귀하는 선수들이 있고
휴식 중 평창 유치, 유니세프 친선대사 활동과 같은 공적 활동에 많은 시간을 할애 했음에도
김연아의 지난 2년의 행보가 오로지 광고로만 채워졌다고 몰아가는 기사들이 쏟아집니다.
(이 부분에 대해선 추후 따로 포스팅 할 예정입니다.)
그렇게 계속된 김연아 흔들기성 기사와 여론몰이에도
김연아 선수의 인기전선에는 문제가 없자
어떤 무리들은 방향을 선회해 김연아의 팬들을 공격하기 시작합니다.
소위 말하는 빠가 까를 만든다는 공식을 이용하면서 말이죠.
수없이 많은 사건들에 김연아 팬덤이 이유없이 가해자로 낙인 찍혀왔는데
그 중 가장 터무니 없었던 두가지 사건을 알리려 합니다.
작년 초 손연재 선수는 대회 성적 조작과 관련한 구설에 오르게 됩니다.
의문을 최초 제기한 사람은 모 리듬체조 블로거 였습니다.
그런데 트***라는 닉네임을 쓰는 한 유저가 모 스포츠 사이트에서
손연재 선수의 성적 조작설이 김연아 팬들에 의해 만들어 진 것 이라는 주장을 하기 시작합니다.
더불어 김연아 선수의 내셔널 성적 조작이야말로 조작된 것이라는 주장을 펴기에 이릅니다.
1.김연아 선수의 팬이 A라는 카페에서 B라는 카페로 성적 조작설에 대한 글을 스크랩 했고
2.다양한 주제로 글을 쓰는 한 블로거가 손연재 선수 성적 조작 관련 글을 포스팅 했으며
그 블로거가 김연아에 대한 글을 많이 써왔단 것이 트*** 내세운 주장의 근거였죠.
↑ 하지만 트***의 주장과는 달리 손연재 선수의 성적 조작설은
김연아 팬덤이 아닌 리듬체조 블로그에서 시작된 것입니다.
(유명한 리듬체조 블로거입니다, 타국 선수 팬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2010년 초 넷상에서 화제가 되었던 손연재 선수 수상 경력입니다.
시간이 좀 지난 후에야 허위 사실을 적어 놓았단 것이 밝혀졌죠.
특정 무리들은 이 또한 김연아 팬덤이 만들어 낸 음모로 몰고 있구요.
그들의 주장에 따르면 김연아 선수가 손연재 선수의 현 소속사와 결별한 후
팬들의 증오심이 손연재 선수에게 옮겨가 이런 짓을 저질렀다고 하는데요
김연아 선수가 前 소속사와 결별한 것은 2010년 4월 말의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현재 넷상에 남아있는 허위 수상 경력 관련한 가장 오래 된 글은 2010년 2월 초의 글입니다.
2010년 2월은 김연아 선수가 올림픽에 출전을 코 앞에 뒀을 시점이며, 前 소속사와 결별 전이었고
두 선수는 당시 같은 소속사 였기 때문에 김연아 선수를 일방적으로 깎아내리는 언플이 시작되기 전 입니다.
그런데 이것마저 김연아 선수 팬들이 만들어 낸 음모라니
김연아 선수 팬들에게 신기가 있어
김연아 선수가 2010년 4월 말 소속사와 결별할 것과
그 후 김연아 선수를 깎아 내리는 언플이 시작될 것을 예감했단 건가요?
위-원본, 아래-포토샵
왼쪽-포토샵, 오른쪽-원본 (두 장 모두)
손연재 선수가 넷상에서 화제가 될 당시 사진들입니다, 신체 비율을 포토샵으로 늘려놨죠.
포토샵 된 사진들은 조작된 커리어 글이 넷상에 떠돌 당시 함께 떠돈 사진들 이라고 합니다.
정황상 철없는 손연재 선수 팬이 한 짓이라고 보는게 맞지 않나요?
마지막으로 가장 최근 일어났던 일입니다.
한 해외 리듬체조 사이트에서 손연재 선수가 리본 경기 중 리본의 매듭이 묶인채로 기술 요소를 수행했으나
감점을 받지 않았다는 주장이 나왔고, 그것이 국내에도 알려지게 됩니다.
그리고 어김없이 그들은(?) 김연아 팬덤을 가해자로 만드는데 힘씁니다.
하지만 그들의(?) 주장과 달리 관련 논란은 정말 해외 리듬체조 사이트에서 시작된 게 맞고
관련 글을 쓴 유저는 2007년에 해당 사이트에 가입해 988개의 포스팅을 남긴 유저입니다.
손연재 선수를 싫어하는 김연아 선수 팬이 없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손연재 선수에게 악플을 다는 사람중에 김연아 선수 팬이 없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손연재 선수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모두 김연아 선수 팬은 아닙니다.
손연재 선수에게 악플을 다는 사람들이 모두 김연아 선수 팬은 아닙니다.
같은 논리라면 김연아 선수를 싫어하는 사람은 누구의 팬 입니까?
김연아 선수에게 악플을 다는 사람은 누구의 팬 입니까?
어느 날 트위터에서 발견한 멘션입니다.
2천개가 넘는 댓글을 하나 하나 정독 했습니다.
↑ 댓글을 모두 본 후 제가 느낀바와 정확히 일치하는 댓글을 발견 했습니다.
↑ 두 선수를 비교하며 손연재 선수를 비난하는 댓글도 존재했지만 몇 개 되지 않았습니다.
↑두 선수 모두를 욕하는 댓글도 있었습니다.
↑ 김연아에 김자도 등장하지 않는 손연재 선수 기사에 달린 김연아 선수를 향한 악플입니다.
손연재 선수 기사에 손연재 선수를 향한 악플보다 김연아 선수를 향한 악플이 더 많았습니다.
↑ 이런 상황임에도 어김없이 김연아 선수 팬들을 가해자로 만드는 여론 몰이가 시작됩니다.
이것이 지난 몇 년간 김연아 선수와 팬덤이 견뎌낸 일들의 일부분 입니다.
↑ 손연재 선수 팬 페이스북 댓글의 일부입니다. 만약 반대의 상황이었다면 어땠을까요?
http://www.ilyo.co.kr/news/articleView.html?idxno=83741
심층분석 김연아 ‘인기전선’ 이상 있다
떠오르는 손연재에 ‘CF여왕’도 흔들
‘CF퀸’의 입지도 2012년 하반기에 들면서 김연아 본인의 인기 하락과 더불어
런던올림픽 스타인 리듬체조 손연재(18·세종고)의 거센 도전으로 위태로워진 분위기다.
중략
포스트 김연아라고 불리는 손연재의 비상은 김연아에게 또 다른 부담이다.
중국의 한 언론은 이번 런던올림픽 최고의 미녀 8명에 손연재를 포함시켜 여신 칭호를 달아주었고
올림픽 무대에서 한국 리듬체조 역사상 최고인 개인종합 5위의 성적을 올린
손연재를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집중 조명했다.
이노션 월드와이드가 8월 19일 발표한 ‘2012년 런던올림픽 스타모델 조사 보고서’에서도
손연재는 올림픽 스타 총 36명 가운데 광고 선호도 및
광고에서 가장 많이 활용될 것 같은 올림픽 스타 1위에 올랐다.
손연재는 이미 KB국민은행, 피앤지, LG전자, 휠라코리아, KCC, 파스퇴르유업 등
국내 굴지 기업들의 메인광고 모델로 활약하고 있다.
손연재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과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메달권에 진입한다면
김연아를 밀어내고 광고계의 여왕 자리를 꿰차는 모습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http://www.the-pr.co.kr/news/articleView.html?idxno=6326
광고계, 뜨는 손연재 vs. 지는 김연아
광고계는 일단 미래가능성만을 놓고 보면 대체로 손연재의 손을 들어주는 분위기다.
김연아가 세계선수권, 올림픽 등에서 최고 자리를 꿰차며 선수로서의 최정점에 섰다면,
손연재는 이제 막 정상을 향해 달려나가는 타이밍이다.
물론 손연재가 아직은 인지도나 성적에서 김연아와 견줄 대상은 아니지만
떠오르는 뉴페이스라는 점에선 광고 모델로 더욱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이노션 관계자는 “김연아는 사실상 선수로서 이룰 건 다 이뤘다.
더 이상 감동을 줄 무대가 한계효용에 이르렀다”고 보면서
“이에 반해 손연재는 시작하는 단계다.
런던올림픽에서 5위 한 게 차라리 잘 됐다고 할 정도로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평가했다.
두 선수가 함께 거론되는 기사는 온통 광고 얘기 뿐이네요
선수의 최종 목표가 마치 광고라도 되는듯 떠들어 대는 미친 언론들
그 놀음에 이유없이 놀아나야 하는 김연아 선수는 무슨 죄인가요?
덕분에 오늘도 그들은(?) 손연재 선수를 비난하는 것은 모두 김연아 선수의 팬들이며
비난의 이유는 광고 때문이라고 정신 승리를 하며 하루를 보내겠죠.
박지성 선수를 포털에 검색하면 이런 기사가 뜹니다. (오늘 기준)
박태환 선수를 포털에 검색하면 이런 기사가 뜹니다. (오늘 기준)
손연재 선수를 포털에 검색하면 이런 기사가 뜹니다. (오늘 기준)
김연아 선수를 포털에 검색하면 이런 기사가 뜹니다. (오늘 기준)
박지성 기사엔 박지성이 있고 박태환 기사엔 박태환이 있으며 손연재 기사엔 손연재가 있는데
김연아 기사엔 김연아가 없는 아이러니, 이것이 하루 이틀의 일이 아니라면 믿으시겠나요?
박지성-박태환 선수는 쌍벽을 이루는 대한민국의 탑 남자 스포츠 스타입니다.
박지성 선수가 2002 월드컵으로 먼저 인기를 얻었고, 후에 박태환 선수가 인기를 얻었죠.
그런데 그 때 박태환 선수가 박지성 선수를 밟고 넘어서야 한다고 주변에서 부추기던가요?
국민들은 어땠나요?
박태환 선수가 등장 했을 때 박태환 선수더러 박지성 선수를 밟고 올라서라 말했던가요?
피겨 선수 김연아는 대체 언제까지 체조 선수 손연재와 싸워야 하는 걸까요?
소치 올림픽을 향해 다시 고된 여정을 시작하는 지금, 정말로 싸워 이겨야 할 것들이 많은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