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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사의 간부화
게시물ID : military_4873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떼구름이
추천 : 2
조회수 : 1117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09/08 17:46:03
군대에서 행정병 생활을 했음

별의 별 희안한 말을 많이 듣고 접했음

그중 하나가 "병사의 간부화"였음

그걸 처음 들었을 때 일병이었으니 "그래, 열심히 하라는 뜻이군! 열심히 하자!"라고 생각하고 간부들이 시키는 일이란 일은 군말없이 따름.

그러나 짬을 먹고 일이 능숙해지면서 타 부서 행정병들과 이야기를 나눌 여유가 생기는데, 행정병이 모이면 뭐하겠음 자기 간부들 이야기하지. 

우리간부는 일을 할것만 시키고 자기가 할 것은 다 한다. 병사들 잘 챙겨준다 
우리 간부는 나한테만 일 시켜서 짜증난다. 그래서 볼멘소리로 항의도 하지만 사수는 더 잘했다며 비교한다.
등등 말을 함. 그때 꼭 나오는 소리가 이거임

"병사의 간부화가 왜 필요한가? 그럴거면 본인이 간부사관 지원하겠지."

짬을 먹고 나니 정말 저 한줄에 대해 의구심이 무럭무럭 생김. 생각해보니 짬없을때의 난 참 순진무구했던것 같음

이번 송일병 사건도 11시까지 일을 시켰다는데, 왜 그랬을까? 간부들이 같이 일을 했을까? 하루 아침 8시 일과시작부터 밤 11시까지 15시간동안 해야할 만큼 부대에 일이 많은가? 분명 일을 시킨 간부는 "병사의 간부화"를 외치며 일을 하도록 강요했겠지. 병사들의 정신적 고통과 스트레스는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물론 좋은 간부도 많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내가 같이 일했던 간부는 한두사람을 제외하고는 그리 좋은 간부가 아니었다. 아마 많은 병사들도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언제는 내가 하는 일에 괜히 끼어들었다가 일을 꼬아버린 간부가 있길래 은연중에 소위 꼰티를 낸 적이 있었는데 간부는 자존심이 상해 이렇게 말했다
"까불지마라. 니같은 놈이 한트럭이다. 니랑 일하기 싫으니까 중대를 바꿔라"
그 말을 듣고 기분이 너무 상했다. 결국 간부들에게는 병사는 한1~2년동안 거쳐가는 소모품에 불과한 것이다.

간부가 병사를 저따구로 대우하는데 병사에게 간부급의 일처리 능력을 기대한다고? 차라리 지금 일 할줄도 모르면서 병사들 갈구기나 하는 무능한 간부를 교육하는 것이 훨씬 더 이득일 것이다. 

송일병 뉴스, 송일병 누나의 페북 글 보다가 빡쳐서 몇자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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