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가까이 지나서야 겨우 마음속 응어리를 푸네요.
중학교 2학년 때, 반에서 절 너무너무 좋아한다는 여자애가 있었어요.
항상 밥 먹을 때마다 옆에와서 칭얼대고 항상 큰소리로 좋아한다고 했고
걔 친구들도 옆에서 괜히 바람잡았죠 저한테.
쟤 너 진짜 좋아한다고
그 때, 진짜 처음으로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었고 저는 마음도 없었던 그애한테
괜시리 관심도 갖게 되고 결국 좋아하게 됬어요.
그러고 나선 어렵사리 고백했는데, 그 애는 처음부터 장난이었다는 거에요.
장난으로 그런거였다고
그 이후로 고등학교에서도 여자 애들이 저한테 괜히 관심보이면 꺼려지고
날 갖고 또 장난하려 드는구나 라는 생각부터 막 들어서 일부로 무시하고 피하다가
정말 착하고 좋아보이고 제가 마음을 열고 사귀려하면 갑자기 사랑이 식어요.
정말 마음을 열어서 자연스럽게 나도 네가 좋아 이게 아니라
넌 아냐로 갑자기 저도 모르게 바뀌어요.
저도 이런 제 자신이 너무 싫어요.
그래서 억지로라도 사귀고 했는데
그럴때 마다 제가 너무나도 초라하고 비참해 보여서 다 연락 끊고 했어요.
결국 고등학교때 여자애들 사이에서
여자 갖고 노는 성격파탄인 애라고 낙인 찍히고
심지어 게이라는 소문까지 돌았습니다.
이게 오래도록 지나도 괜히 겨우 마음을 열었는데 너가 또 떠났어 라는 생각에
또 여자가 무서워요
겨우 그 옛날 중학교 2학년 때 일 때문에 그래 라고 하실 지도 모르겠지만
전 진짜 그 애가 미치도록 원망스러웠습니다.
지금도 원망스럽고요.
진짜 그 애가 어릴적에 저한테 준 상처가 정말 너무 커요
고작 15살 된나이에 사랑갖고 장난치는 여자애한테 당했었다는게 너무 부끄럽고 제 자신이 한심해서
친한 친구들한테 말해도 아직까지도 무거운 주제에요.
평생 한 여자만 바라보고 살고 싶은 순정파인데
아직까지도 여자가 너무 무섭네요.
괜히 잘해주면 나한테 뭔가 원하는 것 같고
그러다 겨우 마음을 열리면
이미 늦거나 사랑이 식어버리네요.
지금까지 모솔이라 그러면 여자한테 관심없냐고 게이냐고 물어들 보시는데
어쩌겠어요 지금도 여자가 무서운데
그 전까진 여자애들이랑 잘 놀고 잘 지냈는데
정말 원망스럽고 아프네요.
혹시 이런 것에 관한 책이나 도움이 될만한 글귀 있으시다면
올려주시면 대단히 감사하겠습니다.
밤이 늦었네요. 이만 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