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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게임을 던지고 나간 이유
게시물ID : sisa_87551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인정투쟁
추천 : 2
조회수 : 668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7/03/26 16:3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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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왜 게임을 던지고 나갔을까
▲  그녀는 왜 게임을 던지고 나갔을까

보통 게임 공동체 파괴자의 대표적인 유형은 고의로 같은 팀원들의 플레이를 방해하고 패배를 유도하는 그리핑형 트롤이 꼽힌다. 이와 달리 성차별로 인해 여성 게이머들의 환상이 깨지는 경우는, 패배를 유도 당해서라기보다는(대의 경우 게임 내 성차별자가 '팀의 패배를 원해서' 성차별 발언을 했다고 보기는 힘들다) 놀이판에서 한 명의 '동등한 게이머'로 존중받고 있다는 신뢰가 깨질 때 발생하는 것 같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파국의 직접적인 원인 제공자인 성차별자를 또 다른 '놀이 파괴자'로 판별하고 응보적인 제재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 물론 이제까지 대부분의 게임에서 성차별자는 '놀이 파괴자' 수준의 심각한 위협으로 인식되지 못해왔다. 이점은 '부모욕'이라고는 하지만, 대개 상대방의 모친의 여성성을 모욕하는 '패드립(패륜 드립)'을 꽤 많은 게이머들이 일상적으로 주고받거나 묵인해온 습속이 증거한다.

이들에게 언어폭력형 트롤들은 가끔 분노와 2차, 3차 트롤링을 유발하고 신고 글과 남초 커뮤니티에 후기를 남기고 싶게끔 하긴 하나, 대부분의 경우 일단 게임을 마치기 위해 암묵적으로 안고 갈 수 있었던 '덜 심각한' 위협에 가까웠던 것이다. 반면에 여성들은 이러한 게임 내 성차별 행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목소리를 낼 기회 자체를 '원천적으로' 차단 당했다. 이유는 지금부터 여성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자연스레 알게 될 것이다. 

라이엇 게임즈사의 리그 오브 레전드(LOL, 롤) 채팅창. 게임 관련 커뮤니티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패드립 후기 중 한 사례다.
▲  라이엇 게임즈사의 리그 오브 레전드(LOL, 롤) 채팅창. 게임 관련 커뮤니티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패드립 후기 중 한 사례다.
ⓒ 라이엇 게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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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게임을 던지고 나간 이유

블리자드사의 인기 FPS 게임 오버워치 출시 초창기부터 게임을 즐겨온 최지연(25)씨는 최근 속상한 일을 겪었다고 한다. 게임 중 팀플레이를 위해 켜둔 음성채팅으로 성별이 드러나자, 목소리를 들은 팀원 중 한 명이 바로 추근대고 성희롱을 했기 때문이다. 추근대는 것이 싫었던 지연씨가 거절을 하자, 해당 팀원은 팀플레이에 비협조적으로 굴며 인신공격과 성희롱을 했다. 하지만 다른 팀원은 지연씨를 희롱하는 해당 팀원을 자중시키긴 커녕 "싸우지 마라"는 기계적 중립을 보였다.

심지어 지연씨에게 "왜 다 대꾸해주느냐"고 비난까지 했다. 지연씨와 그룹이었던 게이머가 "안 부끄럽냐? 남자 망신시키지 마라"고 경고를 해봤지만, 적팀까지 가세해 지연씨를 향해 차마 글로 옮기기 힘든 성희롱을 지속했다. "이 상황에서 받아치려면 나도 언피씨한(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은) 방식을 쓰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게 답답하다." 지연씨의 말이다.

연재 1편에서 지연씨는 트롤의 전형으로 팀플레이를 신경 쓰지 않고 "고집 부리는 사람"을 꼽았다. 하지만 지연씨가 생각하기에 성차별 발언을 하는 사람도 충분히 트롤이다. "사실 고집부리는 사람은 딱히 저 때문에 고집부리는 것은 아니거든요. 반면에 성차별은 제가 특정되는 거잖아요. 제가 평소 멘탈이 강한 편인데도 멘탈이 깨질 정도라면 게임에 큰 영향을 준다는 거죠." 지연씨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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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ttp://omn.kr/mr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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