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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쓴 시들. [스압..?]
게시물ID : readers_1539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윳콩
추천 : 2
조회수 : 308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09/08 23:3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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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문


여기 있었는데
정말로 여기 있었는데, 어디로 갔나.
쌍쌍이 날던 잠자리는
나와 그대인가.
낮게 우는 늦매미는
나인가, 그대인가.

어디로 갔나-
불러보지만, 내 목소리만
내 귀에 들리온다.
어디가서 잠시 낮잠을 자나. 또
어디가 아프기라도 한건가. 아니 아니
이번에는 그런게 아닌가 보다.

낮게 내려앉은 가을 하늘
그대의 동산을 적시며 비가 내린다.
그대의 동산은 그대의 집이 되고
나의 늦매미는 그대의 집 위에 나라앉는다.
나는, 그 미련한 이에게 다가선다.
나는, 비석처럼 그대의 집에 다가선다.

지금은 어쩔 수 없음에,


: '꽃'으로 많이 알려진 김춘수 시인의 시인 '강우'에 자극받아서 끄적인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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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의 밤에는


세 개의 별이 있다

하나의 별이 켜지면
과거의 나, 그대의 검은 머리칼을 바라보고
하나의 별이 켜지면
현재의 나, 그대의 선연한 입술을 바라보고

또 다시,

하나의 별이 켜진다면
미래의 나, 그대의
붉게 타오르는 그 눈동자를 바라 볼 것이다.

그리고, 그리고
그 모든 별이 잠든 뒤에
그대의 허리를 감싸안고
그대의 머리칼을, 입술을, 그 눈동자를
그대의 손결을, 숨결을, 그 목소리를
모두 감싸안고
그대의 모든 것을,
사랑하리라.


: 자크 프레베르의 '밤의 파리'를 보고 끄적거린 시. 이제보니 큰 연관성은 없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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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차가운 눈 밭위에
둥그런 길이 찍힌
그런 곳이 있습니다.

비릿한 검붉은 꽃이
둥그런 길을 따라 놓여있는
그런 곳이 있습니다

그 길의 끝에는
고양이가
생명을 붉게 적신 고양이가
둥그런 길을 만들어가는
그런 곳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생명의 앞을 쫒는
자그마한 소녀가 있는
그런 곳이 있습니다

처음,
마주본 그들이 서로를 감싸안을 때
두개의 심장은 하나가 되고
여린 두 눈에 따뜻한 눈물이 맺히는,

그런 곳이 있습니다
둥그런 글이 찍힌
차가운 눈 밭이…….


: 이걸 쓴 나도 의미불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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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


태양이 뜨는군요
앞뜰의 해바라기는 오늘도
황홀한 아름다움에
또 다시 고개를 쳐들겠지요

그리고 언제나 처럼

달이 뜨는군요
앞뜰의 해바라기는 오늘도
쓸쓸한 아름다움에
천근의 고개를 들지 못하는군요

아! 저 쓸쓸한 아름다움을
당신은 본적이 있나요

달은 해바라기를 사랑하지요
그리고
해바라기 역시 달을 사랑한다고
나는 믿고 있어요

차마,

찢겨진 맹약의 이름을
거스르지 못할 뿐이라고
나는 믿고 있어요

하릴없이 들지 못한 고개 밑으로
황홀한 빛이 섞인 눈물을
그저 흘리고 있다고
나는 또한 믿도 있어요

그리고, 그리고
나는 이제 알아요
나는 단지 한 조각의
쓸쓸한 아름다움이라는 것을…….


: 영향을 받은건 없는 것같고.. 많이 외로웠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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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당신은 무얼 하셨나요
저는 오늘도
골방에 비틀어 앉아 팬과 함께 놀았습니다
아, 그리고
이 거울과 함께 농담도 따먹었습니다
네,
이 노트와 진지한 담소도 나누었지요
어떠한 담소냐구요

네, 그것은
당신과 나의, 나의 사랑
에 대한 담소였지요
노트가 말했지요
사랑은
어느 책에서 말하는 뱀의 사과와 같다구요
저는 이브인가 봅니다

노트의 말을 들어보니
당신이 너무 낯섭니다
이제보니 당신은 나와 너무 닮
아 있네요
네, 그래서 너무 낯섭니다
미소는 자조로
총명은 무지로
고귀는 천박으로
생기는 사선으로, 너무 많이 닮아 있어요
그래서 오늘따라 당신이 너무도 낯섭니다


: ?? 이 때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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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2


청아한 매미야
너의 물같은 울음은
슬픔이냐 기쁜이냐
나의 뇌리 수놓는
늘 푸른 울음에
심장이 뛰는구나.
매미야
더 이상 울지마라
더 이상 울지마라
나는 이제
이 박동을 멈추고
더 이상 슬프지 않으련다.
울지 못한 너의 한을
내 모르는 바 아니지만
더 이상 울지마라
더 이상 울지마라
더이상, 섦지마라…….


: 공부하는데 시끄러운 매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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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3

무수한 길을 걷고 걸은 임이여
나와 함꼐 걸어주시지 않으렵니까
언젠가부터
임의 뒤를 쫒아
옆으로 옆으로, 가장자리로
텅- 비어버린 가장자리로 다가왔습니다
그 끝에 서있는 임을 향한 발길은
멈추지 않았건만
임은 점점 멀어집니다 사라집니다
내 발길 따라 간 것이지마는
이리도 무정합니다

하지만 어찌하겠습니까
무정한 임과의 이별도 결국엔,
재회의 약속을 터이니
저의 비는 아직도 마르지 않습니다
놓은 거울엔 아직 임의 얼굴이 비치니,
이 비는 마르지 않을 것 입니다

모래성같이 바스라질 맹약이 아니라면
저의 비는 가장자리의, 임의 바다로 흘러갈 터이니
비처럼 다시 돌아올 것을 저는 믿습니다
그리고 그 때에 다시
임에게 부탁하겠습니다

나와 함께 걸어주시지 않으렵니까
무수한 길을 걷고 걸은 임이여


: 음.. 임의 침묵? 그냥 졸작인 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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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즈음에


울려다본 달이
비광의 장막을 치며
흐릿해 갑니다

2년 즈음에 문득
떠오른 그대
그날도 그대는 장막너머로
사라지었습니다

그대를 피해걷던 2년의 길
그렇기에 그대를 위했던 2년의 길
허나 그대를 향해 나있는 발자국들

장막을 열친 달에
뿌이연 안개가 내 눈을 가리웁니다
달 토끼는 어찌하고
눈물을 우는 두견만이 달에 있습니까

문득 불어오는 바람에
안개가 걷히고
두견의 진주가
뚝-
하고 떨어져
갓 올라온 듯한
새 생명의 목을 축입니다

다시 부는 바람
문득 2년 즈음의 향기가
실려옵니다
그리고
2년즈음의 사랑이
지금
비광의 장막앞에 서있습니다


: 안개 = 눈에 맺힌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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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왠지 여기에 이렇게 안적어두면 잊어버릴 것같아서요.
그냥 이제부터 쓸 시는 이 글에 댓글로 적어놀까 생각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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