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한달 후임 탈영썰.
게시물ID : military_875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물어라이코스
추천 : 13
조회수 : 4049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2/10/16 02:58:50

여친이 음슴으로 음슴체.


본인은 강원도 보병사단 직할 통신대대 출신임

비슷비슷 하겠지만 통신 부대에서 전화를 담당하는 병사들은 외부 작업이 무척 많음.

하루에 적어도 3~4건 작업이 꾸준히 있고 많을땐 10개도 넘어가는데, 동시에 훈련도 있어서 정말 정신이 하나도 없음

그러다보니 조금 특이한 문화?가 있는데... 주특기 업무, 즉 일을 못하면 사람 취급을 못받음.

일을 못할경우 다른 소대로 팔려가거나 심지어 아예 경계 근무만 주구장창 세움.

중대 내 소대에서 계속 팔려다니다가 갈곳이 없어서 중대도 옮기고, 또 부적응해서 다른 중대로 가는 트리플 크라운도 있었음


아무튼 그런 살벌한 부대에 신병신분으로 ㅎㄷㄷ 거리며 어버버 거리고 있을때 후임이 들어옴.

월별로 군번을 끊었는데, 한달 후임이 두명이 들어옴.

한명은 현역으로 들어올 수 있는 제일 작은키에 호리호리한 몸집에, 얼굴도 까무잡잡하고 안경도 썼음.

한명은 180도 넘는 키에 등치도 있고, 무엇보다... 전 중대원 앞에서 자기소개할때 목소리가 쩌렁쩌렁함.

올ㅋ굳ㅋ. 이등병이 다 이등병이니 그냥 목소리 크고 자신감 있어보이기에 괜찮은 신병 들어왔나 싶어들함.


...라고 생각했으나 오류였음.



이 친구를 알고나니..

도대체 어떻게 현역으로 군대에 왔는지 의심스러움.


일단, 학습이 안됨. 하나를 가르치고 둘을 가르치면 하나를 잊어버림;;;;

목소리만 컸지 무슨 말을 하는지 어휘력이 너무 부족해서 못알아 듣는게 태반;;;;;;;

일과시간에 애가 없어져서 난리나서 찾으니 집에 전화중...엄마가 보고싶다고.......-_-;;;;;;;;

가장 큰 문제는.... 저질 체력이었음. 5분 이상 뛰는게 안됨....

그냥 힘든척???만하는거면 모르겠는데, 땀도 엄청 흘려서 마치 완전군장 50바퀴 쯤 돌린거 같음..;;;;;;

하필... 이친구가 가설소대 였음.

평상시에 외부 전화선 작업해주느라 전봇대타고 지붕타고...

훈련시엔 무슨무슨 망이랑 무슨무슨 망 선 깔아주느라 나무타고 전봇대타고 땅파고....

하는 나름 통신대대에서도 매우 빡센 소대였음.

단순히 몸만써서 되는게 아니고, 해당 지역마다 선번장을 보고 어떻게 구성이 되어 있는지 파악, 응용해야하며 추가로 증설할땐 기존에 있던

룰에 어긋나지 않게 적절히 해야하는데 이게 은근히 노하우가 없으면 힘듦.


근데 이 친구는 두개 다 안되는 거임;;;;; 체력도, 암기도;;;;;;;


흔히 악마선임이라는 사람들이 모두 모여있는 가설소대였는데...

아마도 구타 및 가혹행위가 매우 심했던 것 같음....

그래도 나름 착했던 애가 어느순간 말을 시키면 잔머리부터 굴림.

갈굼을 안당하기 위해 거짓말하고, 잘못한걸 숨기다가 걸리고.....

더 불쌍한게;;;;그게 표정에 다 들어남;;;;;잔머리 굴릴때 왜 눈알도 같이 돌리냐고;;;;;;;;;;


"너 이거 어쨌어?"

"어......그게.....(데굴데굴)...잘 모르겠습....아니 찾아오겠습니...아니 지금 가겠습니다..."



결국 모두가 포기하고, 그나마 가장 일 잘하고 후임들 잘 챙겼던 최고선임 한명이 전담해서 데리고 다니기로 함.

대개 작업나가면 사수, 부사수 2인1개팀인데 깍두기로 포함시켜서 그냥 데리고 다니면서 옆에서 일하는거 보라고하고,

정말..아주 간단한거 쉬운거만 몇개 가르치고 그래서 아주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을 보며 전부 그 선임을 예수라고 칭송함;;;



세월이 흘러, 예수 선임이 전역하고 그 병사도 일병이 되었음.

어느새 후임들도 바글바글...

차츰 그 관심병사에게 관심이 멀어졌을때쯔음.... 일이 터짐.



훈련과 고장수리로 작업이 엄청 많아 정신 하나도 없던 어느날,

모 예하부대가 건물을 이관함.

사무실 정리하거나 다른 건물로 이동할때 작업량은 맥스를 찍음..

가뜩이나 인원도 없는데....

간부 1명이랑 병사 10여명 정도해서 사무실 이전하는 곳으로 가서 오전부터 빡쎄게 일하고 있었음.

당연히 그 관심병사는 할줄아는게 없고 아무도 시키거나 관심을 갖질 않으니 혼자 돌아다님

다른 병사들도 그 병사 신경쓸 겨를 없이 작업에만 몰두함...


그러던 중 일이 터짐.

훈련장소를 둘러보고 계획을 짜고 있던 대대장 핸드폰이 울림.


헌병대 : xxx 일병이 대대 인원 맞습니까?


!?!?!?!?!?!?


헌병대 : 지금 탈영했다가 주민 신고로 헌병대에 잡혀와 있습니다...




이 관심병사가...

다들 일하고 있는 틈에...

위풍당당하게 위병소를 걸.어.서. 나감.

당연히 거기 아저씨들이 지키고 있었지만, 통신대대가 와서 작업한다는데... 뭐 선 보려고 나간다고하곤 나가버린 거임.-_-

그렇게 주변이 전부 부대로 가득한 동네에서 병사 혼자 작업 가방을 메고;;;;

터덜터덜 걷다가.....

다리가 아팠나 봄...

세워져 있던 자전거에 탑승하여 본격적으로 도망가기 시작함 (+절도죄 추가)

근데 그 동네가...

다른 동네로 넘어가기 위해선 꼬불꼬불 강원도 도로를 따라서 고지 하나 올랐다가 내려가거나...

어디 다리를 통해 강을 건너 터널을 통해 다른곳으로 빠져나가는 방법이 있음.

문제는 다리엔 헌병대에서 검문소??를 설치해서 24시간 감시하고 있음.


근데 이놈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쓸데없이 기본기에 충실하여 ㅋㅋㅋㅋㅋㅋㅋㅋ

검문소를 발견하고 자전거를 버린 후 ㅋㅋㅋㅋㅋ

산길을 타고 검문소를 우회하여...

다리 아래를...

낮.은.포.복으로 돌파함.

아니 도대체 이 저질체력이 어떻게 그런짓을 했는지 아직까지 미스테리임


그렇게 검문소를 돌파하여 다른 도시까지 진출하니 이 친구가...배가 고팠나 봄.

길거리에 있던 국수집에 들어가서 국수를 시킴.

그리고 냠냠냠ㅁ냠냠냠냠....

....

....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안될놈은 안된다고...

그 국수집 주인이......

.....

제대한지 한달정도 되었던 상사였음.



강원도, 평일 오전에, 병사 혼자, 작업가방을 메고, 들어와서, 국수를 시킨다, 부대마크를 보니 이쪽 동네도 아니고,

.......

친절히 헌병대에 전화해주셨고, 이 친구는 국수 먹다가 헌병대에 잡혀감..;;;;;;;;;;;;;;;



살벌한 일들은 지금부터 시작임.


이 친구가 헌병대 잡혀가고 대대장에게 전화가 오니, 대대장은 확인하려고 중대장에게 전화를 걸었고, 중대장은 해당 작업지에 있던 간부에게 전화를 했으나..


간부왈 : 걔 아까 화장실 간다고 있었습니다? 찾아보겠습니다....어?... 없네??



1. 헌병대에 잡혀가서 조사받을때까지 애가 없어진거 조차 몰랐음.




그리고 헌병대에서 이 친구에게 최초 진술을 듣기 위해 수사가 진행됨...

헌병대 : 왜 탈영했니...

관심병사 : ....

헌병대 : 혹시 괴롭혔던 사람이 있니..?

관심병사 : ...

헌병대 : 괜찮아 괜찮아. 사실대로 말해봐. 혹시 때렸던 사람 있어?

관심병사 : 아, xxx 상병이 예전에....

헌병대 : 오~ 그~으래에?


2. 유도 심문에 넘어간 그 관심병사는 지금까지 자기에게 단 한번의 구타나 욕설을 했던 모든 선임들의 이름을 줄줄 댐.

전원 그날 저녁 헌병대로 소환. 우왕ㅋ


3. 우리가 알아서 잡은게 아니라, 헌병대가 '체포'한 것 이므로 당연히 사단장에게 보고 됨. 대대장 소환. 우왕ㅋ




결국, 그 해 대대엔 사고사례 발생해서 10년? 무사고 부대 기록이 깨짐.

몰랐는데 그런걸로 부대에 점수 먹여서 직할대 중 높은 점수 부대엔 봉급이 추가로 나온다고 함.

근데 그거 짤림 ㅋ 대대 간부 몽땅

대대장은 사단 끌려가서 망신당하고, 중대장은 쌍욕먹고, 작업담당 간부는 감봉 및 휴가제한...

병사들 중 가혹행위가 가장 심했던 xxx 상병은 풀창 ㄳ


탈영병은?????

학습능력 및 체력문제 등으로 군복무 부적합하다는 의견을 피력했고,

육군본부까지 가서 논의된 결과....

군 부적응자로 제ㅋ대ㅋ 함.


집에 갔음.









...아 마무리 어떻게 하지

xxx야.... 고마워.

그때 내 이름은 얘기 안해줘서...-_-;;;;;;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