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한지 이제 1년이 조금 넘었네요 그만하고싶다네요 흔히들 말하는 성격차이 집에 인사왔을때 말리던 아빠가 자꾸 밟히네요 내 딸 고생길이 너무 잘보인다고 그래서 싫다고
아빠 돈때문에 몸고생은 할지 몰라도 마음 고생은 안시킬꺼야
그 말로 아빠는 더이상 반대를 못하셨어요 결혼 후 무뚝뚝한 아빠지만 사위한테는 나름 살갑게 하셨구요
항상 제가 문제랍니다 말 말 말
어제 싸운 이유가 제 말이랍니다 시누랑 저녁약속에 눈다래끼때문에 저는 안나갔죠 3시간 후 돌아온 남편 손에 소주 한병 그동안 술때문에 숱하게 싸웠고 얼마전 찾은 병원에선 알콜중독같다며 약까지 처방받았죠 소주병 본 순간 울컥해서 차라리 밖에서 마시라고 소리친게 섭섭하고 화가 났답니다
저녁자리에서 시누와 시매부에게 싫은 소리만 듣고 술도 몇잔 안하고 일찍 오라는 내말에 나 먹으라고군것질거리 사들고 그리왔는데
답은 저도 뻔히 나와있어요 술. 화. 돈. 이혼이 답이겠죠
근데 참 슬프네요 내가 행복하기만 바란 우리 아빠 싸우지말고 사이좋게 살라던 할머니 누나 결혼한다고 100만원이 넘는 이불 사주던 우리 큰동생 밥솥 사주며 잘 해먹으라던 둘째놈 학생이라 없는 돈에 전자렌지 사준 우리 막내
이혼이 인생의 끝은 아니지만 꼭 벼랑 끝에 서있는것같네요 싸울때마다 그만하자는 남편한테도 지치고 이제 정말 그만할땐가 싶고
내가 그토록 사랑했던 그 다정한 남자는 어디가고 그가 그토록 사랑했던 그 착한 여자는 어디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