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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스압)중학교때부터 지금까지 글 변화과정.txt
게시물ID : readers_1541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araminious
추천 : 1
조회수 : 38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9/10 00:35:11
중 1때 처음 쓴 게임판타지 소설 프롤로그

2087년 대한민국, 평화로운 세계 때문에 상비군 제도를 버리고 모병 제도를 채택한 이유 때문인지 군대의 수는 급격히 줄어들었고, 사람들은 평화로운 날을 지내고 있었다. 물론 이곳은 제외하고 싶다. 그 이야기의 주인공, 현진의 눈앞에 놓여져 있는 단 여덟 글자의 문장이 적힌 문서.
“…….이걸 약속하면 N. E. F(Never Ending Fantasia, 네버 앤딩 판타지아의 약자)의 접속기를 사주마.”
IT산업의 강국인 대한민국의 회사, (주)신화의 첫 작품이자 대표작인 N. E. F. 대한민국의 인력은 물론이요 외국의 과학자와 의사, 프로그래머 등을 초청해 만든 첫 가상현실의 세계로서 현재 세계에서 약 1억 정도의 유저 수를 보유하고 있다. 그는 그 말에 따라 눈앞에 놓여있는 한 문장을 바라봤다.
                        ‘히든피스를 찾아라!’
라는 한 문장, 간단하다면 간단하고 어렵다면 어렵다. 라는 원리에 따라서 현진은 그의 할아버지에게 반항(?)을 했다.
 
...대략 정신이 아득하다

중 1때 처음 썼던 게임판타지 소설 에필로그(이때가 중2 쯤이었던 듯)
 
(반응이 없다. 이미 죽어있는 듯 하다)
손가락이 오글거리다 못해 입 속으로 들어갔다네요.

중 1(혹은 2)때 썼던 시, 그나마 잘 쓴

별빛 흩날리는 여름의 밤하늘

여름하늘 늦저녘 허공에 스러지는 황혼의 빛가루에 눈이 부시어
눈을 감아보니 어느새 밤의 가로등과 별의 빛이 나를 비추네.
 
밤의 가로등에 비춰 토파즈빛을 반사하는 동그란 물방울.
아마 이 빛이 한때더라도 이 빛을 영원히 기억하려 하겠지.
 
높다란 여름의 늦저녘 하늘 위에서 반짝이는 별의 빛.
아마 이 별이 빛나는 하늘을 기억하기 위해 어느 하루를 살아가겠지.
 
물감이라도 칠한 듯 샛노란 빛으로 별들을 비추고 있는 초생달.
아마 이 달이 하늘에서 떨어지더라도 저 노란 빛을 잊을 수는 없겠지.
 
여름하늘 늦저녘 허공에 스러지는 별빛의 가루에 눈이 시리어
눈을 감아보니 어느새 별이 사라지고 새벽의 빛이 나를 비추네.
 
 
이건 그나마 표현이라도 이쁘게 하려 한 듯 합니다

중3(혹은 고1)때 썼던 시

그 길

 길을 걷다가, 문득
 고개를 빳빳이 쳐들고, 시선을 들고 살아가는 것이 힘들어질 때
 나의 그 옛 시절이 그리워진다
 
 왜일까,
 그때의 나는 더이상 기억나지 않지만
 확실한 것은 그때 길을 걸을 때가 더 편안했다는 것
 부담갖지 않고 걸을 수 있는
 학교로 가는 길과
 집으로 돌아가는 길
 그 길의 냄새가 너무나도 맡고 싶다
 아무런 지은 죄가 없기에
 조금은 제멋대로 살 수 있고
 어깨를 주무를 필요가 없었던 그때가 그립다
 나는습관적으로눈을아래로내리깔지않기위해고개를쳐들려애쓴다
 가끔은어깨가무거워지지만참아보려고애쓴다
 하루하루죄인으로서살아가지만회개하려고애쓴다
 그모든것이너무나도괴로워눈물이나고헛웃음이터져도웃어보려고애쓴다
 오늘같이
 나의 그 옛 길을 걷고 싶은 날엔
 
 지금 나의 모든 것을 잊고 싶은 날엔
 
학교 가기 귀찮음(을 가장한 슬픔 절절한)을 풀어내는 글이었던 듯 합니다

고2 즈음에 썼던 판타지 소설 시작부

 시엘은 가볍게 발걸음을 옮겼다. 포트 프라민 외성의 동쪽 성문은 바로 항구와 이어지는 곳이기 때문에 편의를 위해 검문이 간소화되어 있는 곳이지만, 기습으로 인한 항구의 불법점거를 막기 위해 수비대의 본진이 가장 가까이 위치하는 곳이며, 발이 빠른 병사와 잠깐의 시간벌이용으로 유용한 떡대 좋은 수비병이 위치한 곳이기도 하다. 시엘은 괜히 주눅이 들 수밖에 없었다. 성문 중앙을 가로막고 서 있는 병사의 키가 앞으로 걸어나갈 때마다 커지는 것이 보통이 아니기 때문였이다.
 마침내 성문에 도달했을 때 병사의 키는 시엘에게는 거짓말 조금 보태, 산으로 보일 정도였다. 그도 그럴것이, 시엘을 반으로 뚝 잘라 하나 더 붙여 놓는 것과 비등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병사가 먼저 입을 열었다.
 "신분을 증명할만한 것이 없다면 간단한 검사절차를 밟아야 합니다."
 
 시엘은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 아랫입술을 겨우 움직여 신분검사를 받겠다고 말하였다. 병사는 잠시 기다리시오, 라는 말과 함께 근처에 놓인 작은 박스를 뒤적거렸다. 그가 꺼낸 것은 종이와 펜이였다. 시엘은 기묘한 느낌을 떨쳐낼 수 없었지만, 지금은 대답을 할 때였다.
 "이름이 어떻게 됩니까. 되도록이면 정식 이름을 말해주시면 합니다."
 "아르칸시엘, 아르칸시엘 렛사입니다."
 "아르칸시엘 렛사."
 
 병사는 잘 집히지 않는 펜을 겨우 쥐고 힘겹게 글을 적었다. 느릿느릿하게 이름을 되뇌이며 한 글자씩 써가는 모습이 어떻게 보면 웃길 정도였다. 시엘은 마음이 조금 편안해 지는것을 느꼈다.
 
요때부터 소설에 발전이 없었던가 생각합니다(요즘 제가 쓰는거랑 크게 다를바가 없네요)

고 3 마지막 즈음에 쓴 시
 
통증
언제부터인지의 기억이 바느질으로 덧대여진다 누군가가 그의 뭉특한 바늘로 내 기억의 은밀한 샘을 막아놓은 천을 이리저리 헤집었다 나는 눈치채버리기도 더 전에 급류가 되어버린 과거의 흐름 속에 허우적댔다 그리고 문득 깨달았다.

그들은 나를 구원하려는 것임을 알았다 그들은 내가 눈물로 오염된 기억의 담수에 눈과 입과 코가 막혀 익사하지 않도록 바늘을 꺼내든 것이리라 나는 통증이 사라지니 않는 왼머리의 응급처치에 다시 한번 감사하며 멍청히 헛웃음을 흘렸다.
.
 고등학교 시작 중에서 그나마 잘 쓴 편에 속하는....

대학 와서 얼마 안되어서 쓴 시
 
점변풍경
가로등만이 눈을 껌뻑이며 멀건 표정으로 서 있다
 
빈 소주병 두엇은 몰래 자리를 지켰고
해가 일어날 수 있도록 밤의 웃음소리들은 엉기적 자리를 뜬다
담배꽁초는 그들을 기리는 유적을 자처했으나
소주병도 담배꽁초도 빗자루를 쥔 손 앞에서는 같은 가운데
의자는 테이블에 기대 숨을 몰아쉬는 편의점변
 
 슬슬 시 쓰기에 속도 붙이기 시작

대학에서 쓴 시들(차례로 시기순)
 
아직 삶이 나부끼지 않는 언덕이 저기 있다
 
자갈길 거칠었던 언덕을 내려서는 것만큼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 것은 없다
애먼 허리춤이나 호주머니를 더듬거리는 것도
물건을 잃었을 때 되돌아오는 것이 두려워서가 아님을
너도 알 테지
청푸른 하늘에 쏟아지는 눈, , 눈헤친다
한숨이 내뱉은 의외는 맞닥뜨린 파도에 더욱 거세진대도
눈 붙여 잠도 자고 밥도 한 숟갈 뜨고
다시 언덕을 오른다 펄럭이는 생()을꽂는다
 
올라선 언덕인 만큼 내려서야 함을 알기에
발길이 떨어지지 않을 것은 없다
괜스레 나를 더듬는 손이 말한다
아직 삶이 나부끼지 않는 언덕이 저기 있다
 
시지프스와 돌멩이
 
 시지프스는완만한 산을 걷는다
 오른손에는그의 얇아진 손에도 딱 들어맞는 둥근 돌멩이
 왼손으로는풀숲을 헤치며 오르고 또 내려가며
 그는나름 즐거운 삶을 보내고 있다
 해없이 낮이 있고, 수풀 속에서 나는 새소리는 손을 대면 멎고, 온산을 맴도는 이름 모를 짐승의 발자국은 이따금 부는 휘파람에 같이 쓸려가고, 중턱에서 눈을 감고 쉴적마다 정상에 놓고 온 돌멩이를 물고 달아나는 들짐승을 쫓아 자신을 던져 내달리는
 사람세상이 아닌 산을 거닐며
 삶을벗어나거나, 잊거나, 잃거나.
 시지포스는오른발로 돌멩이를 굴리며 산을 걸었다
 삶을잊은 척 바위를 굴릴 때는 잃을 수 없었던 것들을 추억하며
 
나는 세월을 벗어난 당신을 희망한다
   
이곳은 내 언덕
시간이나 세월이라고 부르는 것들은
내 심은 것이라면 잡초마저도 곧잘 쓸어가고는 한다
당신에게도 여지는 없었으니
지나는 바람에 같이 사라지는 삶이었구나, 하며
나는 손을 놓아야 하는 것일까
 
허나 그러면서도, 그래 애욕하면서
당신에게는 여지가 있기를 바랐다
‘그 어느 누구보다’라고
뜻을 잊어버릴 정도로 되뇌듯 말하기를 바랐으니
나는 당신을 놓을 수 없다
 
당신을 쓸어가는 많은 것들 사이에서
나는 지푸라기여도 좋으니 그 손에 잡힐 테다
중얼거리며, 지푸라기 뿌리밖에 못 되면서도 희망한다
나는, 세월을 벗어난 당신을 희망한다
 
요때는 설렁설렁 하면서도 시 쓰는 것에 꽤 마음을 붙인 시기네요

훈련소에서 쓴 시 일부
 
11.
 일요일에는항상 혼자서 밥을 먹는다 굼뜬 움직임으로 밥을 퍼내고 냉동실에 넣어놓은 사골국을 꺼낸다 가스레인지 위에 국을 올려놓은 다음 중불을 켜고 도마를꺼낸다 눅눅한 대파를 후들겨 썰어 구석에 몰아놓고 계란후라이를 한다 프라이팬에 눌러붙지 않도록 몇 번이고 뒤집다보면 가끔은 손등에 기름이 튀긴다그런 날에는 프라이팬의 불을 끄고 자리에 웅크려 앉는다 한참이나 손을 부여잡고 말을 잃으면 사골국 보글보글 끓을 즈음 텔레비전에서 새어나오는 소리 '좋은 아침입니다.'
 
14.
 그려왔던 것은 나무
 새소리도개미 발자국도 없는 적막한 냇가에 서서 나무를, 그늘 위에 그늘 덮어 서늘한 구릉 위의 고목을, 뒷산에 싸하니 바람 지나가면 길 트는 낙엽수들을, 앞뜰 새하얗게물들 적 꿩 한 마리 옹이에 앉아 고개만 푸드덕대는 그 밑 소나무를
 그려왔던것은 어느 중턱에 걸터앉아 고개를 드는,
 이위의 삶들이 흘렀다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이때는 필사적으로 시를 쓴 때라, 38일(102보충대 3일+신교대 35일)동안 22편의 무제 시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달성했죠. 아마 제 인생에서 최고로 공장처럼 시를 찍어낸 시간이 아닐까 싶습니다(퀄리티는 보장이 되지 않는다는게 함정)

아무래도 여기서 쓰는 방법은 따로 배우든가 해야겠습니다 미리보기랑 실제 글도 다르고 글자 색처리도 안돼고 뭐지 ㅜㅜ
 
히익, 게임 해야하는데 이거 쓰는데만 1시간이나 걸렸네요. 그래도 꽤 보람찬 작업이었습니다. 제가 쓴 글도 한번씩 돌아보고 말이죠. 책게에 올릴 수 있는 주제인가 조금 애매한 것 같기도 한데 책 뿐만이 아니라 글도 다루는 듯 해서 한번 올려봅니다. 왠지 글을 쓴 게 아니라 레포트 한 장 작성한 기분입니다......책게에서는 첫 글이에요. 이제부터는 가끔씩 눈팅하고, 가끔씩 글 올리지 않을까 생각이 드네요. 뭔가 잔뜩 얘기할 게 있었던 것 같은데, 나중에 차차 풀어나가게 되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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