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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을 꿈꾸는 20.30대 분들에게 말합니다
게시물ID : freeboard_87615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티니태니
추천 : 11
조회수 : 1088회
댓글수 : 11개
등록시간 : 2015/05/28 16:2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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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안녕하세요. 이번에 스르륵사태덕분에 오유를 알게된 티니태니라고 합니다.

요 2주(?)간에 걸친 일련의 일들로 인하여 솔직히 말만 들어보았지,  처음 들어오고 한동안은 눈팅만 조용히 해오다 분위기가 괜찮은것 같아
드디어 방금전에 가입을 마치고 했네요. ㅎㅎㅎ
그래서 아직 이곳 분위기와 글 작성방법을 몰라 약간 어긋나더라도 비난(?)은 하지 말아주셨으면 합니다.
 
 
일단 글 제목은 보신대로 입니다.
그리고 왜 이렇게 거창(?)하게 적었는지 궁금하신것 같아 바로 풀어볼까 합니다.
 
 
일단 저는 캐릭터&애니메이션 업체에서 일을 하다 (디자인,제작파트는 아니라 사업파트입니다) 현재는 캐릭터관련해서 창업한지 3년차 접어드는
남자사람입니다. 그리고 약 5년간의 회사일 전에는 지금의 하는 일과 같은 쪽으로 2번의 실패를 시원하게 말아먹은 경험이 있죠.
어떻게 보면 한길로만 꾸준히 (?) 걸어가는 사람입니다. ㅡㅡ;

저에게는 약 8년간의 연애끝에 결혼한 (지금도 친구같은) 동갑내기 집사람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친구에게는 나이차이가 있는 남동생이 있습니다.
처남이라고 하지만 저에게 있어서는 동생같은 녀석이죠. 그래서 그런지 허물없이 이름을 부르며, 그녀석도 저에게는 형이라고 부릅니다.

그 녀석은 대학을 중퇴하고 이일저일을 하다 얼마전까지 쇼핑몰회사에서 일을 해왔습니다. 그렇게 약 3년 넘게 일을 하다 정확히 작년 11월 경에
아는 동생과 함께 작은 쇼핑몰을 열었습니다.  솔직히 창업을 하고 자기일을 시작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위험한지 잘 알고 있던터라 당연히 저는
처음에는 말렸고, 가급적이면 좀 더 관련경험을 쌓고 시작하라고 조언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곧은 성격탓인지 그 간 다니던 회사마다 자의반 타의반에
의한 트러블로 인하여 회사를 그만두고 했던 적이 있었고 했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쇼핑몰을 시작한다고 한것이 바로 작년 11월 무렵이였습니다.

처음, 그러니까 얼마전까지 그냥 간간히 요즘 어떠냐고 했을때에 이야기 듣기로는 오픈한지 얼마안된 것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다고 하길래, 그냥 그런줄로 알고 있었죠. 그리고 제가 그러하듯이 밤샘작업을 하느라 집에 못들어오고 하는 때도 많았고, 항상 늦게 집에 들어오고 하는 걸을 어머님에게 듣고 하면 나름 바쁘게 돌아가는줄로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지난 일요일, 그러니까 일요일 새벽시간였습니다. 저는 토요일,일요일 낮시간에 걸쳐 시청에서 열렸던 관련행사에 참가했었고, 그날 저녁 철수한뒤 짐을 옮기고 사무실을 정리하다 피곤했었는지 의자에 깜빡 잠이 들었습니다. 자리가 불편해서 일어난 시간이 새벽 2시경. 다음날이 석가탄식일이라 간만에 꼬맹이와 놀아주어야겠다는 생각에 빨리 자려 집에 갈려고 정리하는 중이였습니다.

그런데 전화가 걸려오는 것이였습니다. 새벽시간. 그것도 평소에 전화도 먼저 하는 경우가 드문데다 새벽 3시 가까운 시간에 전화가 걸려온것을 보고
순간적으로 이상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전화를 받았죠. 평소와 달리 가라앉은 목소리에 저에게 죄송하다,미안하다, 누나와 엄마를 부탁한다 등등... 이상한 말만 늘어놓더군요.
이상한 예감에 가급적이면 전화통화를 길게 하려고 저는 뭔소리야?, 무슨일 있어?, 지금 어디야? 형이랑 일단 만나서 이야기할까? 등등 소리치기도 하고 달래는 식으로 말을 해도 대화는 안통하고 울면서 자꾸 이상한 말만 반복을 합니다.
'지금 형이 무슨말을 해도 죄송하지만 제 귀에 하나도 들리지가 않아요. 죄송해요. 그동안 못난모습만 보여서 미안해요'
그리고 전화가 갑자기 끊어지더군요. 저는 바로 112에 전화를 걸어 이런저런일이 있는데 일단 먼저 위치추적좀 해달라고 하고 혹시 몰라 자고 있을
집사람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그친구는 자다가 전화를 받았는데 그렇지 않아도 아까 동생한테 전화가 왔는데 이상한 말을 하길래 신경이 쓰였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무신일이 있었는지 확인하기위해 그녀석의 여자친구에게도 전화를 했더니 마침 다른 친구네 집에서 술을 마시고 있었다고 하면서
그녀석 사무실에서 그리 멀지 않은곳에 있으니까 바로 사무실로 가보겠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바로 경찰서에서 전화가 오더니 근처 가까운 지구대로 와달라고 하길래 마침 사무실 옆건물에 있던 용산지구대로 달려갔습니다. 그리고 그때 부터 위치추적으로 파악한 현지경찰에게 연락이 왔지만  위치추적이라고 하는것이 오차범위가 있기에 좀 더 자세한 위치정보가 필요하다고 하길래 마침 그곳으로 가고 있는 그녀석의 여자친구가 있다고 하면서 연락처를 알려주었습니다. 그리고 중간지점에서 만나 같이 이동중이라고 하더군요.
출동하고 결과전화가 나오기까지초조하게 줄담배를 피면서 기다렸죠. 처음 전화가 걸려오고 나서 약 1시긴이 넘은 시점입니다.

마침내 연락이 왔습니다. 저보고 빨리 이 곳으로 와달라고 하더군요. 문을 따고 들어가보니 이미 손목을 한번 긋고 나서 목에다 식칼을 들고 있었는데
경찰이 오고 나서는 대치상황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자세히 묘사를 해도 괜찮은지 모르겠습니다. 의견이 있으시면 자세한 묘사는 삭제하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바로 차를 몰고 출발을 했습니다. 마침 새벽시간대라 강변북로는 차가 막히지 않았는데  출발한지 15분 정도 되었을까?  상황이 종료되어 방금전에 119를 통해 병원으로 바로 보냈으니 병원으로 가라고 합니다.

그리고 도착을 했었죠.
다행히 그리 크지 않은 상처이기에 몇 바늘을 꿰매고 손에 붕대를 한 상태에서 경찰이랑 같이 있는 모습이였습니다. 차에서 내려 경찰에게 간단한 상황을 듣고 그 녀석에게 다가가니 구석진곳으로 가더군요. 가기전에는 차안에서 이 새끼 만나면 한두대 갈겨버리겠노라고 생각을 했는데....
등을 돌아서며 흐느끼고 있더군요. 덩치가 크고 평소에 깡이 있는것처럼 행동을 하더니 저를 보고 울더군요. 그래서 그냥 가서 조용히 안아주고 톧닥거렸더니 소리내서 울더군요.

자세히 묻지 않았습니다. 처음 전화를 했을때에 대충 어떤 이유때문이지 감을 잡았기 때문입니다.
 
긴 상황을 적기는 했었지만..

창업을 꿈꾸는 분들에게 제가 하고픈 말은 이겁니다.

요즘들어 여기저기 청년창업에 관한 이야기를 보여주면서 성공을 한 사례를 많이 보여줍니다. 그러면서 성공한 사람의 여유있고 멋진, 폼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지금 당장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보더라도 창업성공률이 얼마큼 되는지 확인을 하시길 바랍니다.
저는 2번의 사업실패로 인하여 20대 어린(?) 나이를 감안했을때에 큰 손실과 빛을 가졌고, 참담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래서 뼈저리게 느꼈던 경험부족을 채우고자 회사에 들어가 공부를 시작하였고, 그리고 나서 충분한 준비가 되었다 생각을 했을때에 다시 시작을 했습니다. 현재는 3년차에 접어든 시점에서 서울시에서 지원하는 창업프로그램을 통해  용산근처에서 일을 하고 있고, 다행히 어느 정도 자리가 잡혀져 가고 있어 본격적인 해외시장도 준비하고 있는 중입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당시에 떠안았던 빛은 남아있는 상태여서 조금씩 갚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데미지가 무척이나 컸었죠.

솔직히 지금도 나름 공부를 하며 준비되었던 사업이라고 생각을 했지만 막상 시작하고 나서도 또 처음때처럼 갈피를 잡지 못하고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런데 그 녀석의 경우에는 기껏 3년 경험을 하고 사업하겠다고 한겁니다. 어떻게 보면 만만하게 생각하고 시작했을것 같습니다.

저나 집사람이나 매탈매니아이기에 건즈앤로지스를 좋아합니다. 그리고 그 중에서 다음과 같은 제목의 노래가 있습니다.
"Welcome  to the jungle" 
처음 그녀석이 시작했다고 했을때에 저는 이왕 시작한거 잘해보라고 하면서도 마지막에 건넨 한마디이기도 합니다.

오는 차안에서 그 녀석에게 물었습니다. 당시 내가 우스개말로 이야기 했었는데 기억나냐고..
대답합니다. 기억난다고 하네요. 그리고 이제는 무슨말이지 뼈속 깊이 이해한다고 하면서요...

사실 그녀석이 기억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지금에서는 적어도 비유적으로 어떤 말인지 어떤 느낌인지는 알겠죠.

누가 그러더군요.
'사업'의 '사'자는 '事'이 아니라 '死'라고 하네요.
미디어에 나오는 좋은 모습만 보거나 혹은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가 더러워서 라는 이유등등으로 만만하게 생각하고 시작을 했다가는
정말로 큰 코다치는 정도가 아니라 나머지 인생에 큰 지장을 미칠 수도 있습니다.

현재 국내의 모든 창업지원 프로그램에서 지원자를 심사하는 항목에 공통으로 가산점을 들어가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창업실패를 한번이라도 했을
경우 가산점이 적용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창업프로그램을 포함하여  창업했을때에 회사가 평균적으로 3년차가 되어야 '성공'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합니다. 성공이 아니라 그나마 '성공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말입니다.
다시 말하면 창업후 3년을 넘기는 확률이 평균적으로 10%가 채 안된다는 통계입니다. 
난다긴다하는 아이디어와 경력등을 갖고서도 상당히 낮습니다.
또한 20대와 30대 창업자의 비율을 봤을때에 그나마 30대 중후반이 가장 높고 20대가 가장 낮습니다. 평균 1년이하라고 하네요.
그래서 그나마 최소 한번이상의 실패를 한 사람을 인정해줍니다. 그만큼 처절하고 간절히 성공하겠다는 각오가 있을거라는 생각이겠죠.

네이버나 다음등에 창업이라고 검색을 한뒤 뉴스란을 보시길 바랍니다. 창업관련 분들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한번이상의 실패는 기본이고 더구나
대부분 인생의 밑바닥까지 처참하게 떨어진후에 가까스로 기어서 재기하신분들이 대부분입니다. 화려한 모습의 단 한번의 실패없이, 어려움없이
지면에 나오는 경우는 극소수입니다.

지난 정부부터 창업을 하나의 아젠다로 삼으며 이런저런 지원책을 유도하면서 멋진 창업을 꿈꾸는 분들이 많은데, 제 경험과 제 주변의 이야기를 들어
보면 정말 위험합니다. 말리고 싶습니다. 준비와 각오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성공할 수 있을꺼야 라는 드라마에서나 보여지는 각오는 정말 곤란합니다.
자신이 넘어지는 것은 그렇다치고 소중한 가족들마저도 위태롭게 만들수 있는, 때문에 그러한 것을 각오하지 않은 상태에서 시작한다는 것은 ....
 
저역시 아직은 30대이고 처남또한 30대 초반의 나이입니다. 이것저것 많은 경험을 쌓았다고 생각할 수는 있지만 막상 어려움이 왔을때에는 이것을 어떻게 이겨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아무런 대책도 생각도 떠오르지 않습니다. 부족함만을 느끼고 자신에 대해 많은 실망과 좌절, 뒤늦은 후회만을 뼈에
사무치도록 느낄 겁니다.
 
물론 창업을 하지말라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다만 그만큼 어렵고 힘들다는 거. 그리고 만만하지 않다는 것만큼을 미리 알고 해야한다는 겁니다.
 
지금의 직장이 더럽고 아니꼽고 해서 나만의 일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이라면 다시한번 생각을 해보라 말하고 싶습니다. 예상하고 있는 어려움, 그 이상의 시련을 각오하고 있다면 도전을 해보시는 것도 나쁘지는 않습니다. 다만 실패했을 경우의 대책과 리스크는 반드시 계산을 해야 합니다.
그냥 기운빠지는 소리만 늘어놓은것 같아 죄송합니다.
단지 저 역시 다름아닌 제 가족에게 일어났던 일이라는 일이라 심란한 마음이 들어 글을 적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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