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발생한 전(의)경 여대생 성추행 시비에 관해 몇자 적고자 한다. 가설1.전경은 여대생과 어떠한 접촉도 없었다. 가설2.접촉은 있었으나 사심없는 우발적인 실수였다. 가설3.접촉이 있었고, 욕정이 담긴 성추행이다. 가설4.접촉이 있었고, 욕정이 담기진 않았지만, 전술적으로 행해진 성추행이다. 미디어참세상이 가까이서 찍은 자료와 목격자들의 증언으로 보아 접촉이 전혀 없었다는 가설1은 무효로 하고 가설2로 넘어가자. 가설2와 가설3은 전경(가해자라고 쓰기 싫다)의 내면문제이기 때문에 정황판단이 필요하다. 시위진압전 닭장차에서의 살벌한 분위기, 시위진압시 앞으로는 시위대의 주먹질과 뒤로는 선임병의 곤봉격려, 시위대해산후 장비분실자에 대한 징계(이런 것들은 전의경 출신분들의 꾸준한 홍보로 다들 알고 계시리라 생각한다.)...즉 시위진압은 전의경에 있어서 실전상황인 것이다. 양손에 두꺼운 장갑, 한손엔 진압봉, 한손엔 방패...앞에선 악다구니 써대는 시위대, 뒤에선 곤봉질하는 선임병...이 상황에서 일개 이등병(앞열은 이등병이 많다길래...확인된바는 없음)이 별안간 욕정을 느껴버리고는 나중에 깨질지언정 진압봉을 살포시 버리고 여자를 탐했다? 만약 그랬다면 그 이등병은 치한계의 유영철이다. 군인들 짐승취급 그만하시라. 여대생 왈 "그래, 만지니까 좋냐?"...군인도 인간이다. 여자상태보면 좋을리가 없다. 손 썩는다고 매일 이태리타올로 밀고 있을지도 모른다...혹 상대가 좀 이뻤더라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과장해서 말한다면 샤론스통을 홀라당 벗겨서 시위진압하는 전경대열 앞에 갔다놔도 욕정에 의한 개인적인 성추행은 없을것이다.(대학생들이 하면 할까나...) 가설2가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경우고 가설3은 가장 말도 안되는 경우다. 가설4는 대학생측이 가장 바라는 경우고, 전경측이 가장 바라지 않는 경우다. 과거 비슷한 불미스러운 일들이 있었고 그 의혹을 풀지 못했기에, 시위대 여성에게 성적 수치심을 주어 소극적으로 만든다는 전술적 성추행은 상당한 위험부담에도 불구하고(정말 쌍팔년도에나 가능한, 요즘엔 너무나 위험한 전술이다...) 상당한 사람들이 가능성을 믿고 있다... 오유게시판에 이 글을 올린 이유가 바로 가설4에 대해 여러 전의경출신 분들의 경험담을 듣고 싶어서이다. 대학생들 '가재는 게편' 어쩌구 씨부리면 확 물어버릴거다. 가설4와 같은 일이 공공연히 있다면 전의경 출신분들 모두가 입을 다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난 내 몸속에 항상 진보의 피가 흐르는 줄 알았다...지금도 여전히 한나라당,조중동을 혐오하지만 일부 급진 여성단체, 노동조합, 시민단체에 대한 반감도 마음 한구석에 움터버렸다... 침묵하는 시민 다수는 본능적으로 약자를 응원한다...요즘 일련의 사건(지하철파업, 엘지칼텍스파업, 전경성추행사건 등)에 대해 시민들은 당 사건에서 노동자, 학생들이 더 이상 약자가 아니라고 판단했다...학생들은 더이상 약자가 아니다...시민들은 더이상 학생들의 일방적인 주장에 무작정 호응해주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