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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ID : gomin_87621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aGpwa
추천 : 12
조회수 : 512회
댓글수 : 52개
등록시간 : 2013/10/22 01:28:50
설마설마설마...
또 그런일은 없겠지... 했는데
그런날이 다시 오고 마는구나
몇달전부터 고민했다
미리 말해주는게 마음에 준비를 할수있는건가
슬퍼하는 시간만 길어지는건가
우리가 결혼하고는 코딱지만한 낡은 집에 신혼집을 차리면서도
애써 아무렇지도 않다며 더 굉장한걸 기대했는데 실망이라고 말해줘서 고마웠어
베란다랑 보일러실이 곰팡이랑 연탄자국때문에 너무 더러워서 내가 페인트를 사와서 같이 칠하면서도
이런거 해보고 싶었다고 해줘서 고마웠어
방충망도 다뜯어지고 1층이라 잠자다가도 깰정도로 너무 더운집에서
남편 힘들어서 어쩌냐고 집안일하는 내가 안쓰럽다고 만삭의 몸으로 말해주고
그저 우리 아기만 괜찮으면 우리는 다 좋은거라고
핵폭탄이 떨어져도 우리가 지켜주자고 이쁜딸을 낳아주고...
그런데 50일 겨우 넘긴 아기랑 색시를 놔두고
일때문에 멀리 그리고 오래 가게된날.. 아침
내가 울지않으려고 벌건눈으로 이빨 꽉깨물고 나갈때 나더러 울지말라고 말했어
그날이후로는 절대 그런일 없게 꼭 같이 붙어서 지지고 볶고 함께 있게하려했는데
미안해
또 잠시 멀리가게될것같아
오늘에서야 확정됐어
자기랑 나 사이에 우리 똥돼지 뉘어놓으면
꼬물거리다 아빠엄마 다리에 척하니 다리 한짝씩 얹어놓고 자는 아기를 보면서
너무 행복해서 두려웠는데 이런날이 오려고 그랬나보다
나만보면 좋아서 궁둥이 살랑거리는 우리 색시랑
귀엽고 못생기게 웃는 아기를 놔두고 또 떨어져야한다고 생각하니 이제는 울음을 참을수 없을것같다
미안하다 미안하다...
군인아내는 반 보살이 되어야한다지..
내 비록 늘 낡고 더러운 집에살게하고
한달에 손에 꼽을정도로밖에 함께 있지 못하지만
사랑은 부족하지않게 줄게
맹꽁아 맹꽁아 내사랑아
이번에 한번만 더 견뎌보자
내 다음에는 절대 떨어지지 않게할게
우리 맹꽁이랑 똥돼지 놔두고 어디 가지않을게
내일 말해주면 많이 울겠지?..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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