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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건 아닌데 외롭네요.
게시물ID : gomin_119834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음흉한30대
추천 : 0
조회수 : 544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4/09/10 13:55:45
 
매일 눈팅만 하다가 주변에 하소연 할 사람도 없고 그냥 주절 거리고 싶어서 용기내어 가입했네요.
전 여자고 올해 33 이고 내년이면 34가 되는 흔한 징어입니다.
제목 그대로 외로운건 아닌데 가끔 외로워요.
제 나이가 적은건 아니라 주변에서 결혼 안하냐고 하는데 저는 사실 결혼할 마음이 없습니다.
가장 큰이유는 아이 때문이에요.
키울 자신이 없습니다.
어릴 적에... 음. 지금 생각해 보면 사춘기였던거 같아요.
그때 몇년동안 사촌 동생들과 같이 살면서 그 시간이 저에게 상당히 트라우마가 되어 조카가 생기기 전까지는 아이라면 치를 떨고
쳐다보기도 싫고 목소리만 들려도 귀를 막고 할 정도 였어요.
그러다가 조카가 생기고 자매끼리의 애정 때문인지 조카들은 그래도 밉지는 않았죠.
지금도 조카는 그나마 귀엽게 보지만 다른 아이들은 정말 싫어 하거든요.
남들은 '일단 애를 낳아보면 달라진다. 자기 자식은 예쁘다' 라고 하는데 그건 그사람들이 제 마음을 모르고 하는 소리인거고
만약 정말 낳았지만 제 아이를 사랑하지 못하게 되면 그 아이는 어쩌나요.
저 스스로도 확신도 없는데 아이를 낳고 싶지도 않고. 이런 저를 이해해 줄 남자가 있을 것 같지도 않아서 결혼생각도 없는 상황이에요.
만약 이런 저를 이해해 주고 사랑해 주는 사람을 만난다면 결혼 할 수도 있을 것 같지만 또 모르잖아요.
남편히 결혼해서 아이 욕심이 생기게 되면 서로 마찰이 생길것 같고. 이러저러한 걱정에 결혼에 대한 마음은 자꾸만 없어지고 있습니다.
근데 연애는 하고 싶어요. 가끔 외로워 집니다.
21살 부터 외지에 나가 혼자 살다가 일때문에 부모님이 계신 곳에서 살게 된지 3년정도 됐는데, 편해요.
몸도 편하고 마음도 편하고 살맛나요.
근데 가끔 정말 외롭습니다.
회사와 집이 한 시간 이상 걸리는 터라 퇴근하고 집에가면 7시 30분 쯤 되고 밥먹고 씻고 좀 쉬면 9시에요.
애초에 이 지역에 지인도 없어서 만날 사람도 없고. 성격상 주말에도 혼자 방에서 조용히 쉬는 걸 좋아하는데
간혹 사람의 체온이 그리워 집니다.
그냥 뜬금없이 포옹하고 싶기도 하고 팔장도 끼고싶고. 아니면 커피숍같은데 나란히 앉아서 조잘조잘 얘기도 하고 싶고.
연애를 해볼까 싶다가도 상대와 연애상태가 되기까지의 그 감정소모라고 해야하나.. 밀당이 지쳐요. 생각만해도.
연애를 꽤 많이 해본 편이긴 한데 그때는 못느꼈던 과정에 대한 버거움이 자꾸만 망설이게 합니다.
솔직히 연애까지는 필요 없기도 해요. 그저 그 체온이 가끔 그리워 지는 겁니다.
그리고 나이가 나이니 만큼 비슷한 연령대와 연애를 하게 되면 상대쪽에서 다 결혼까지 유념해 두고 있는게 느껴져서 부담이 되구요.
전 결혼 생각이 없으니까요.
힘드네요.
타인과의 교류가 없는 상황이 편하면서도 외로워요.
요즘 특히나 우울해 지는 것이 제가 사실 양성애자입니다.
제가 일하는 곳에 교육상 일주일에 두번씩 오시는 분이 있는데요. 여자분인데 웃을때 엄청 귀엽고. 호감이 생기는데...
아시잖아요. 어쩌지도 못하는거.
그저 보기만하면서 같이 영화보고 싶다. 같이 얘기하고 싶다. 같이 밥먹고 싶다. 가까워 지고 싶다. 이런상상만 하고.
그래서 그런지 더 침울해 지고 힘들고 하..
정말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어요. 하하...
딱 정말 그 상태에요.
외롭지 않은데 외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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