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고.. 이런 내용의 글을 올렸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그 날이 오고야 말았습니다.
때는 바야흐로 6개월 전, 각 9살, 8살 요키모녀를 키우던...
오로지 개빠였던 저희집에 냥님을 모시게 되었습니다.
어찌어찌..우리집에서 3개월만 맡아주게되었다는 간략한 사정;;
얘기 들어보니 이녀석 1년 되도록 사랑 못 받고 이 집 저 집 임보 다니다가
회사 한켠 철창에 갇혀서 산게 2달째였다고 합니다.
원래 사장님이 사업용도로 무슨 전시회에 전시(?) 하려는 용도로 구매했던 냥이고,
집에 들이기 싫다며 이집 저집 옮겨서 맡겼던 것 같아요..(불쌍..ㅜ)
처음 우리집 왔을 때, 꼬질꼬질하고...피곤해보였음.
그 와중에 엄청난 넉살...동생 침대에서 이불덥고 주무시네요...
목욕 후~ 쪼끔 때깔이 좋네요...
그나저나 아직까지 얘가 무슨 종류인지 모르겠네요....
털이 긴데 별로 안 빠졌어요. 헤헿
가끔..아주 가끔 욕조에서 볼일 보시는데...
욕조에서 볼 일 볼땐 어디가 불편해서 보여주려고 그러는 거 같아요.
설사나...설사라든가...설사 등...
땅콩을 떼면서...(미안..ㅜ) 미용도 했어용..깜찍하죠
네...주무신다고 불끄라고 앙탈중이십니다. (씹덕사가이것인가)
그리고...이쯤에서 느끼셨겠지만
저는 저 이불을 엄청 좋아합니다.
저 긴 시간동안 빨지 않은게 아닙니다...절대!
고양이를 이렇게 가까이서 본 것도 처음이고, 만져본 것도 처음이고
개들이랑은 너무 다르고! 발로 검색한 지식으로 모셨어요.
사료비나 수술비 여타 부대비용은 사장님께 청구하는 식으로 해서 제 돈이 드는 일은 없었습니다.
하여간 여차저차 3개월이 지났는데도 사장님 데려갈 생각을 안 하는 겁니다...!
이쯤에서 정도 들었겠다. 콩이를 잊어버린 게 아닌가 하는 희망이 부푸는거예요.
그렇게 5개월이 지났습니다. 전시 일정이 잡혀서 데려가겠다는 겁니다...ㅠㅠ
이별인가. 불쌍한 녀석..꼼짝없이 갇혀서 지내야겠구나..
집사도 없이 ㅠㅠ 전시회에 가서 훔쳐올까 별별 생각을 다 했습니다.
그렇게 또 어영부영 한달이 지나 6개월째인 지난 주! 사장님에게서 통보가 내려왔습니다.
"그냥 갖다 버리세요."
말 뽄새가 참..거시기 하지만...
어쨋든간 우리 콩 주인님 ㅠㅠ 진짜 주인님이 됐어요ㅜㅜ
아 너무 기쁩니다...!
이 기쁨을 사랑하는 오유에서 나누고자 긴 글 썼습니다...!
축하해주세요 흑흑흑
세 줄 요약.
하숙고양이가 주인님됨
울 콩이 종류가 뭐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