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은 있었던 적도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것 같으니 음슴체
저녁에 급하게 돈까스를 시켜먹고 집앞 과외에 갔다가 오는 길이었음
가는 길에 무슨 빨간 차가 헤드라이트를 켜고는 눈앞에 서 있었음
순간 무서워서 돌아갈까하다가 돌아갈 길도 없다는 걸 깨닫고 그냥 가고 있었음
그런데 뭔가 익숙한거임
다름 아닌 엄마였음
차를 타서 엄마한테 왜 여기있냐니까 한심한 목소리로 얘기해줌
아침에 엄마가 아빠한테 화를 좀 냈다고 함
(이유는 하나뿐인 외동딸이 이렇게 오래 쉬는데 한번을 안놀아준다고..ㅋㅋㅋ 나 애 아닌데...꽃답진 않지만 그래도 고등학생인데...ㄸㄹㄹ...)
그래서 아빠가 좀 불쌍하게 밖에 나갔음.
그러고 바로 가게에 나감. (가게하심. 술집? 비슷)
근데 무순을 들고 가야하는데 깜빡하고 집 냉장고에 두고 온거임.
우리집 얼마전에 집전화도 없애서 전화할 사람이 나랑 엄마밖에 없었음.
하필 연휴 마지막이라 손님도 미어터지고 도저히 나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함.
그래서 할 수 없이 엄마한테 전화를 함
아빠-여보
엄마-왜
아빠-음...무순이 모자라네~
엄마-그래서
아빠-음...좀 갖다주면 안되겠나...? 안되겠지...?
ㅋㅋㅋㅋ졸귀
엄마가 어이없어서 그럼 안갖다주면 어떡할건데?
이랬더니
그라면 어쩔수 없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국 가져다주기로 했는데 내 얼굴 보여주자 싶어서 나도 데리러 왔다고 함ㅋㅋㅋㅋㅋ
여튼 가져다주고 옴
사투리에서 알 수 있다시피 울아빠 경상도 토박이임!!
경상도남자가 무뚝뚝하다는 편견은 버려야함!
우리아빠는 이벤트도 엄청 좋아하고 어쩌다 생일 선물 안챙겨주면 삐치는 귀요미임ㅋㅋㅋㅋㅋ
안귀엽나...나만 귀엽나...나만 울아빠라 귀엽나...음...
어
어ㅓㅓㅓ....
어떻게 끝내지....
아빠 사랑해 내 생일 한달도 안남았어!!!!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