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이야기는 아닌데.. 예지몽이라 공포게에 적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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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친가 친척들과 사이가 좋지않다.
어머니는 힘들게 돈을 벌어 오셧고 아버지는 그 돈을 어떻게 뜯어낼 궁리만 하면서 친척들에겐 사실 무근의 어머니 욕을 해대셧고
친척들은 그걸 믿었다.
그렇게 친가와는 인연을 끊고 살았다
그리고 어느날 꿈을 꿧는데....
친할아버지가 나오셧다. 꿈에..
등받이가 없는 긴 의자 같은곳에 앉아계셧고 나와 마주보고 계셨다.
그리고 그 긴 의자 옆으로 남자 사람들이 주욱 앉아있었는데
대부분 40대의 모습이었고 씁쓸히 웃는? 안좋은 분위기 좀 좋게 해보려는? 이런 웃음을 짓고 있었다.
그리고 이유는 모르겠는데.. 나는 그들을 친척 혹은 조상이라고 확신 하고 있었다. 안친한 친척.
그리고 할아버지는 투명하지만 침이 범벅이 된 술잔을 내게 내밀었다.
토할것같이 생긴, 끈적끈적 한 침 범벅이 되어 드러운 그 술잔은.. 내가 받아야 되는지 정말 드러워서 손이 안가더라
그 상태로 꿈이 끝났고..
조상님 꿈을 꿧으니 복권을 사야 하나 싶어서 오천원짜리 한장을 사고
아무일 없이 지내는 통에
문자가 왔다.
장례식..
서울에서 먼 대구에서 치러지는 친할아버지의 장례식이었다.
그때서야 아, 그 드러운술잔.. 이 생각이 났고 의미를 알았다.
평소에도 술을 좋아하셧고 댓병을 사 놓고 드시던 분이다.
빈 술잔만 햝다가 침 범벅이 되었을런지.. 아니면 조상 대대로 침바르면서 내려온 술잔이었을런지....
아무리 친척들 뵈기 싫어도 가야겠다고 마음먹고 장례식에 참석했다.
술 한잔 드릴 기회가 있을런지..
참석한 장례식은. 예상보다도 불편했다.
대놓고 근거없는 어머니 뒷담화에
내 직업을 밝히니 그것을 무시하는 발언 도 들은 것 같고
3일간 날 잡아두려는 얼굴도 제대로 못뵌 재혼한 작은엄마까지.
그냥 이 자리가 더러웠다.
이 자리를 마지막으로 친가 친척들은 만날 기회도 이유도 없이 연 끊고 잘 살고 있다.
앞으론 어떤 일이 있어도 내가 갈 필요 없다는걸 몸으로 깨닫고 왔다
드러운 술잔의 기억은 드러운 자리의 기억으로 더해져 남았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