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의 에이스 양현종(26)이 마음을 돌려 메이저리그 진출을 강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KIA는 26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22일 KBO로부터 받은 포스팅 결과가 국가대표 좌완 에이스에 걸맞은 응찰액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포스팅 결과를 수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공식발표했다. KIA는 KBO를 통해 메이저리그 포스팅 최고액(150만 달러· 추정)을 수용하지 않는다고 공식 통보할 예정이다.
이에따라 양현종은 포스팅을 통한 메이저리그행이 좌절됐다. 양현종은 시즌중 구단에 해외진출 하겠다는 의향을 전달하고 용인을 받았다. 시즌을 마치고 지난 17일 정식으로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포스팅시스템을 요청했다.
22일 통보된 포스팅 최고 낙찰가는 150만 달러(추정)의 낮은 금액이었다. 기대치를 크게 밑돈 충격적인 결과였다. 양현종은 1차 면담에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를 나타냈고 KIA는 고민에 빠졌다. KIA는 지난 24일 있었던 2차 면담 때부터 잔류를 요청했다.
양현종은 KIA가 포스팅 수용을 결정해준다면 빅리그 구단과 협상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알아보려 했다. 하지만 만족스럽지 못한 포스팅 금액으로 인해 운신의 폭이 넓지 않았고, 결국 수 차례 면담을 통해 잠시 단념하기로 생각을 바꿨다.
이로써 양 측은 비교적 큰 갈등 없이 합의하는 것으로 이번 일을 마무리했다. 만약 어디도 가지 않고 팀에 남더라도 에이스를 맡아야 하는 양현종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지 않기 위해 KIA는 결정권을 갖고 있었음에도 강압적인 태도를 보이지는 않았다. 양현종 역시 무리하게 마지막 날까지 상황을 끌고 가지 않고 팀의 의사를 받아들였다.
메이저리그 진출 꿈을 잠시 접은 양현종은 일본으로 눈을 돌릴 가능성도 남아 있다. 하지만 이 역시 KIA의 허락이 있어야 가능하다. 양현종이 일본 진출을 꾀할지, 아니면 KIA에 남아 에이스로 팀의 명예회복을 위해 땀을 흘리며 메이저리그로 가기 위한 다음 기회를 노릴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