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이 싫었다. 정말 징글징글하게.
나라는 인간은 어떻게 태어날 때 부터 불행을 안고 태어났나 생각도 해봤다.
다른 사람들은 행복하게 잘도 사는데 왜 나만 이럴까.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처량한 노래에 맞추어 고개를 흔들어 보았다.
마지막 발걸음을 내딛는 이 순간, 생각나는 것이라고는 오직 내 아이.
바라는 것이 하나 있다면 내 아이가 보지 말았으면.
사랑한다, 아이야.
아빠, 미안해요! 사랑해요!
자리에서 멈추어서 뒤를 돌아보았다.
차라리 저랑 같이 가요!! 저 아빠 없이는 못 살아요!!!
카세트 테잎이 늘어지듯 몸이 늘어진다.
타지에서 조용히 가려 했건만 어떻게 알고...
파도가 밀려오듯 눈에서 눈물이 떨어진다.
하늘을 쳐다보며 눈물을 감추려 했지만, 지독하게 파란 하늘에 그만 울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