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 러브 루 트러블' (ToLoveる -Trouble-)' 라는 만화에서 나오는 주인공의 여동생, '미캉(귤)' 입니다. 원작 그림들도 참고해가면서 포느님(포토샵)으로 그림실력과 마우스의 수준 미달을 보완했지만 원작의 느낌은 잘 살리지 못한 듯하네요.. 그럼, 본격 그림게시판에서 '그림보다 글이 더 비중있는 이야기'를 한번 늘어놓자면.. 어느날 인터넷 서핑을 하다 한 만화 작가의 이야기를 보게 되었습니다. 옆 나라 이야기이지만, 어찌나 기구하던지.. 이렇게 만화를 접해보고 팬아트 같은 것까지 그려보게 된 동기도 이 이야기 때문이었지요. 여튼 어떤 얘기인고 하니, '야부키 켄타로' 라는 사람의 이야기인데, '블랙캣' 이란 만화와 '투 러브 루 트러블' 이라는 만화를 그린 작가입니다. 그림체가 예쁜 만화가이죠. 이 작가의 아내는 일본 '니코니코동화' 라는 커뮤니티에서 니트족 생활을 하고 있었는데, 그만 당시 그 커뮤니티에서 유명세를 떨치던 말가면을 쓰고 연주하는(...) 고3 녀석과 바람이 나 버렸답니다. 나중엔 그 사이트에 있던 사람들도 둘의 관계가 미심쩍음을 느끼고 아내에게 '불륜이 아닌가' 하고 추궁했는데, 아내는 아랑곳하지 않고 나중엔 되려 대놓고 불륜 사실을 사이트에 폭로를 해 버렸죠. 그리고 얼마 후, 이 아내가 남편 야부키가 감기가 들어 병석에 누워있는 틈에 딸을 납치해서 어디론가 데려가 버렸습니다. 그러자 작가는 아내에게 '딸을 위해 다시 사이좋게 지냅시다' 하고 싹싹 빌어서, 간신히 다시 아내와 딸은 집으로 돌아왔지만.. 며칠 뒤 아내는 남편의 신용카드, 노트북, 딸을 데리고 다시금 어디론가 도망가 버렸답니다. 이미 카드 분실 신고를 했을 때는 현금서비스로 돈이 몽땅 빠져나간 상태. 수소문해 딸을 찾아보았지만 헛수고, 그러던 와중 어느날 아내로부터 이혼과 재산 분배를 요구하는 연락이 왔답니다. 그런데 아내가 쓰던 컴퓨터에서 불륜의 증거물들이 발견되자, 아내는 자신에게 사건이 불리하게 흘러가고 있음을 느끼고 작전을 바꿔 '딸(친권)을 줄 테니 돈을 주고 고소는 하지 말라' 고 요구, 결국 작가 야부키는 이를 받아들이고 딸을 되찾았지요. 그런데 이게 웬일, 이젠 아내가 '투 러브 루 트러블' 만화의 히로인이 자신을 모티브로 한 캐릭터라며 재산권마저 요청하기에 이릅니다. 결국 작가 야부키는 소송이 발생하면 기간도 오래 걸릴 것이고, 딸에게 혹여 상처가 가지 않을까 우려해 결국 재산권마저 인정해주고 맙니다. 그러면서 만화(투 러브 루..) 역시 정신적 충격을 이기지 못해 급히 흐지부지하게 완결을 내 버리기에 이르지요. 이런 사건으로 일본에서도 아내에 대한 비난의 여론이 거셌고, 이 사연을 아는 국내 관련 커뮤니티 사람들도 그런 사건 와중에도 성실히 만화 연재를 했던 작가 '야부키 켄타로' 에게 진심어린 동정과 연민을 담아 '영구까방권 (영구 까임 방지권)' 을 주게 됩니다. 비록 만화 자체는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벗은 여자들이 우글대는 일본에서 흔히 볼 법한 넘치고 넘치는 남성향 미소녀 하렘 코믹스이지만, 슬픈 비하인드 스토리로 인한 일종의 동정표였을까, 나름 성공한(?) 애니메이션 반열에 들게 되었답니다. 작가 야부키가 이런 슬픈 말을 했었다고 하지요. "여자애 팬티 벗기는 만화를 그리고 있었더니 다른 남자가 내 아내 팬티를 벗기고 있었습니다" 어헣ㅎ어흐극ㅎ허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