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초대형 태풍이 접근하면서 나고야시는 100만여명의 시민에게 피난을 권고했다. 20일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15호 태풍은 이날 오후 3시 현재 가고시마(鹿兒島)현 다네가시마(種子島) 남동쪽 약 190㎞ 해상을 시속 15㎞ 속도로 북동진하고 있다. 중심 기압은 950 헥토파스칼(h㎩)이고, 중심 부근의 최대 풍속은 초당 40m이다. 사방 110㎞ 범위에 초당 25m의 폭풍이 불고 있다. 21일에는 일본 혼슈(本州)에 상륙하거나 접근하며 큰 비를 뿌릴 전망이다. 일본 열도에는 곳에 따라 24시간 강우량이 50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하천은 이미 흘러넘쳤거나 범람 직전 상황에 이르렀다. 아이치(愛知)현 나고야(名古屋)시를 가로지르는 쇼나이가와(庄內川)는 이날 오후 1시께 흘러넘쳤고, 덴파쿠가와(天白川)도 범람 위험 수위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나고야시는 3만 가구, 8만명에게 피난을 지시했고, 44만7천 가구, 100만8천명에게 피난을 권했다. 같은 현 가스가이(春日井)시와 기후(岐阜)현 다지미(多治見)시에서도 하천이 넘칠 것으로 우려돼 수만명에게 피난 권고가 내려졌다. 긴키(近畿)지방은 12호 태풍으로 곳곳에 만들어진 폐색호(閉塞湖.토사 붕괴나 화산 폭발로 냇물이 막혀서 만들어진 호수)가 흘러넘쳐 주민들이 대피했다. 와카야마(和歌山)현 다나베(田邊)시 이야(熊野)에 만들어진 폐색호는 20일 오전 8시 현재 만수위까지 물이 찼고, 히라노 다쓰오(平野達男) 방재상은 이날 오전 회견에서 "조금씩 물이 흘러넘치고 있다"고 말했다. 폐색호를 둘러싼 토사 더미를 일본에서는 `토사댐`이라고도 부른다. 일단 물 넘치기 시작하면 토사가 한꺼번에 무너져내릴 수 있어 긴장이 커지고 있다. 이 폐색호는 만수위 수량이 110만㎡에 이르는 만큼, 물이 흘러넘치면 최대 폭 200m, 길이 4㎞에 걸쳐 토사가 흘러넘칠 것으로 예상된다. 주민들은 이미 대피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