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쿠니 가오리
출생 1964년 3월 21일 (일본)
학력 델라웨어대학교 학사
수상 2007년 제14회 시마세 연애 문학상
2004년 제13회 나오키상 (울 준비는 되어있다)
2001년 제15회 야마모토주고로상
1999년 제21회 로보노이시문학상
1992년 제2회 무라사키시키부 문학상 (반짝반짝 빛나는)
1990년 제7회 츠보타조지문학상
1989년 제1회 페미나상 (409 래드클리프)
(출처 – naver 프로필)
안녕하세요. b216 어린왕자의 도서관 관장입니다. 이번에는 제가 말씀드린대로 매 달말에 제가 좋아하는 작가 특집으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이번에는 원래 김영하 특집으로 가려 했는데. 김영하 작가님 작품 중에서 기억이 나지 않는 작품 좀 상기시키느라 이번에는 일본 소설가 에쿠니 가오리를 선택했습니다. 솔직히 이 작가도 많은 책이 번역 되었지만 많이 못 읽었습니다. 그래도 신작이 나오면 꼭 사게 되는 (요새는 잘 안사고 도서관에 신청하게 되네요) 에쿠니 가오리 작가에 대해서 이야기 하겠습니다.
프로필은 여기 위에 올려있으니 참고하시고요. 옆에 적혀진 수상작은 제가 쓴 것입니다. 나머지는 잘 모르겠더라고요.. 뭐 그래도 이해해주실거라 믿고 한번 가봅시다.
(저는 에쿠니 가오리의 에세이와 시집은 단 한권도 읽어보지 않아서 빼겠습니다. 그리고 저도 읽지 못한 작품이 몇 개 있으니 이해 해주세요.)
울 준비는 되어있다
이 작품은 에쿠니 가오리가 나오키상을 수상하게 만든 단편입니다. 그리고 제가 에쿠니 가오리 작품을 처음으로 접하게 된 작품이네요. (이제부터는 에쿠니로 줄여서 말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에쿠니가 가진 특유의 문장력, 분위기를 엿 볼 수 있어서 더 좋았습니다. 많은 분들은 사실 에쿠니를 접할 때 ‘냉정과 열정사이’라는 츠지 히토나리
(http://todayhumor.com/?readers_8749 - 하루키를 뺀 일본문학에서도 다루었죠)와 공동작업한 작품을 접하는데요. 저는 새로운 작가를 접할 때 일부러 단편을 많이 보는 편입니다. 그 작가의 문장과 분위기를 볼 수 있어서 장편을 볼 때 저하고 맞지 않는 부분이어도 이 작가는 원래 그랬지 하고 이해하고 넘어 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른 분들은 어떠실지 모르겠네요) 말이 길었는데 단편집이자 나오키상 수상작입니다.
- 단편 ‘그 어느곳도 아닌 장소’ 작가 특유의 분위기를 압축시켜 담은 작품 이랄까요. 작가님 작품을 읽어려고 할 때 시작점으로 잡아도 좋을 작품이네요.
2. 도쿄타워
이제부터는 좀 짧게 가겠습니다. 이 작품은 에쿠니가 가진 불륜(?)이랄까요. 에쿠니 작품의 특징은 연애 특히, 사랑의 판타지를 자주 보이는데요. 현실적이면서도 사랑에 대한 역설 같은 부분이 이 작품 속에 들어있다고 생각되는 작품이네요. 아마 에쿠니를 접하시려 한다면 이 작품을 조금 나중으로 미루는 것이 좋을 것 같네요. (전 이 작품 두 번째로 읽고 놀랬습니다)
3. 냉정과 열정사이 (ROSSO)
츠지히토나리와 공동작업을 한 냉정과 열정사이라는 작품이네요. 근데 저는 이 작품이 별로 인 것 같았습니다. 솔직히 츠지 히토나리가 쓴 부분이 더 좋았다고 할까요. 사랑에 대한 그리움 상처를 더 깊고 세밀하게 다루는 작업을 더 잘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렇다고 이 작품이 안좋다는 것은 아닙니다. 비교해서 보자면 그런거죠.
4. 낙하하는 저녁
이 작품은 진짜 에쿠니만이 쓸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되네요. 작품 전반은 무겁고, 강렬합니다. 그리고 에쿠니만이 보여줄 수 있는 삶의 이면과 철학도 담겨 있다고 해야 할까요. 여운이 가장 많이 남는 작품으로 생각이 드네요. 아마 이 작품은 남성분들이 좀 더 좋아 할 만 한 작품으로 보고 있습니다.
5. 반짝반짝 빛나는
원래 이 작품은 퀴어 문학 특집에서 다룰 예정이어서 아주 짧게 이야기 하겠습니다.(어차피 제 서평은 보는 분들만 보시겠지만요) 이 작품은 에쿠니만의 색채가 아닌 느낌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만큼 초기 작품이고 신선한.. 마치 젊다는 느낌의 책이었습니다. 여성분들이 매우 좋아할 만한 작품입니다.(남녀차별발언 아닙니다. 그냥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6. 웨하스 의자
이 작품은 솔직히 에쿠니 작품 중에서 가장 최악으로 본 작품이라서 별로 애기 하고 싶지는 않네요. 이 작품이 과연 에쿠니가 썼다고? 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다시는 보고 싶지 않은 작품 이었습니다. 개인의 취향이니 저는 더 이상 애기는 하지 않겠습니다.
7. 호텔선인장
에쿠니가 쓴 소설 중에서 가장 동화 같은 작품이라고 해야 할까요. 호텔 선인장과 사물들. 그리고 그들만의 특이한 우정. 이 작품을 보시면 중간에 유머와 아련함이 있다고 해야 할까요. 동화 같은 에쿠니 작품이라서 더 좋았던 것 같네요.
8. 언젠가 기억에서 사라진다 해도
제가 에쿠니에 한참 미쳐있을 때 두 번째로 읽은 단편집입니다. 작품은 여고생들의 연작이라고 해야 할까요. 단편들로 이루어진 작품입니다. 여고생들만의 유머와 그리움 혹은 사랑까지. 마치 그녀들의 일기장을 훔쳐보는 듯한 소설이라서 더 좋네요. 소소한 느낌에 한번 더 재미있게 읽었던 작품 인 것 같네요.
단편 ‘손가락’ 이작품은 여자 치한의 만남부터 이야기가 진행되는데요. 마치 앤드루 포터의 (단편소설) ‘빛과 물질에 관란 이론’을 같이 읽으면 더 좋다는 생각이 드네요
9. 빨간장화
이 작품은 결혼 생활이 오래된 부부의 일상을 담아낸 작품인데요. 무심한 남편과 아이가 없는 아내의 사건들을 소소하게 담아내서 뭔가 분위기 있지만 결국은 부부구나 하는 여유로운 느낌으로 작품을 마무리 지어서 더욱 좋았습니다. 거기다 저는 에쿠니가 이 작품을 전 후로 좀 더 분위기가 무르익었다고 해야 할까요. 풋사과 같던 소설의 느낌과 문체가 좀 더 섬세해 졌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10. 달콤한 나의 거짓말
이 작품은 에쿠니 작품 중에서 손꼽는 작품 중 하나입니다. 왜냐하면 소재가 파격적이거든요. 소개가 바로 부부가 동시에 불륜을 저지릅니다. 하지만 작품 자체의 느낌과 섬세함이 그리고 감정의 흐름과 묘사가 너무나 잘 짜여 있어서 더욱 아름답게만 느껴진다고 해야 할까요.
소재는 좀 그래도 읽어보시면 푹 빠지실 것 같네요. (그런데 여성분들은 이 작품을 읽으면 조금 눈살 찌푸릴 수 도 있을 것 같아요)
11. 소란한 보통날
에쿠니가 쓴 가족소설 중에서 이 작품이 가장 뭐라고 해야 할까요. 웃겼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약간 어이없고 이해도 안됬습니다. 역시 대한민국 남자라 그런지 에쿠니가 가지고 있는 가족이 지닌 철학이 이해가 좀 되지 안 된다는 생각입니다. 그래도 싫지는 않았습니다. 소소하면서도 보통의 가족과는 다르지만 그래도 우리는 가족이야 하는 단아함이 느껴진다고 해야 할까요. 원래는 이 작품을 퀴어 특집에 쓰려 했지만 가족소설이 더 맞을 것 같네요.
12. 홀리가든
이 작품은 에쿠니가 쓴 작품 중에서 제일 지루하고 두껍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진짜 읽다 졸렸습니다) 이 작품이 감정과 상징적 요소들 그리고 반전까지 에쿠니가 잘 쓰던 일상 속에서 보여주는 부분들을 모두 이 소설 안에 섞어서 만든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다고 혼란스럽거나 하지는 않았습니다. 고유의 색채를 (음식으로 치면 식재료의 맛을) 그대로 살려내 어울리게 만들어 읽기는 쉽지 않지만 좋았습니다.
13. 차가운 밤에
이 책도 단편집인데요. 위에 소개한 두 책과는 다르게 주로 어린아이들의 이야기를 엮은 책입니다. 원래는 이 작품을 시작으로 나이순대로 단편집을 소개할까도 했습니다. (안한 이유가 보지 않은 작품도 있고, 제가 읽을 작품 순서대로 해보고 싶어서입니다)
이 작품은 소재가 신선하기도 하고, 울음이 나오기도 하고, 미소가 번지게 하는 종합 선물 세트같은 아이들의 매력을 소설 속에 고스란히 담아내서 더 좋았습니다.
단편 ‘마귀할멈’ 솔직히 소재가 더 독특한 작품도 많았지만 왠지 모르게 이 작품이 더 기억에 남더군요.
14. 맨드라미의 빨강 버드나무의 초록
이 작품도 단편집입니다. 특히 ‘반짝반짝 빛나는’의 뒷이야기를 담은 단편 ‘맨드라미 빨강 버드나무 초록’이 수록된 작품이라서 더 좋았던 작품이네요 (먼저 반짝반짝 빛나는을 보시고 이 작품을 보신다면 당장이라도 욕이 나옵니다) 이 작품은 문장의 면모가 더 두드러진 작품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섬세하지만 강렬한 그리고 아름다운 스토리와 분위기보다는 진짜 에쿠니가 가진 문장의 힘을 이 안에 쏟아 부은 느낌이었습니다.
- 단편 '러브 앤 텐미' 오랜 노부부의 소소한 사랑이야기입니다. 마지막에 반전도 있으니 한번 천천히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15. 장미 비파 레몬
이 작품은 9명의 캐릭터들이 가진 개성과 사랑에 대해서 연결한 역작 소설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인지 너무 혼란스러워서 잘 읽히지는 않고 별로 감흥도 없었습니다. 일상에 대해서 에쿠니만의 느낌이 풍기기는 했지만 별로 추천은 안해드리고 싶네요.
16. 잡동사니
드디어 왔네요. 에쿠니가 2013년도에 두 신작을 번역해서 냈는데요. 그 중 한 작품입니다. (한 작품은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보고 싶은데 도서관이 빨리 등록을 안 시켜주네요) 특히 이 작품의 특징은 소재가 아주 파격적이게도 15살의 여자아이가 유부남을 사랑하는 엄청난 진짜 에쿠니가 미쳤나 싶을 정도로 파격적인 소재이지만 속 살을 보면 그저 사춘기 소녀가 가지는 감수성과 여성들의 시점으로 그려낸 소설이라서 섬세함의 끝을 보여주는 그런 작품이었습니다.
보지 못한 작품
하느님의 보트 : 이 작품은 첫 번역이 좀 그래서 보지 않았는데요. 김난주 번역가님이 번역을 다시 해주셔서 볼 생각이 드네요.
마미야 형제들 : 에쿠니가 남성의 시점으로 그린 소설이지만 재미가 없어 보여서 읽지 않았습니다.
좌안 : 이 작품도 츠지 히토나리와의 공동 작업으로 쓴 작품인데요. 전 에쿠니와 츠지 히토나리를 비교하라고 하면 츠지 히토나리가 좀 더 좋아서 읽지 않게 되네요.
수박향기 : 에쿠니의 단편집이라고 하는데 잠시 에쿠니 단편은 읽지 않으려고 합니다.
한낮인데 어두운 방 : 이번 신작 작품이라는데요. 아직 오지 않아서 보지를 못했네요 아쉽습니다.
(저는 솔직히 에쿠니 가오리 번역을 김난주 – 신유희 두 분이 거의 전문적으로 하시는데요. 저는 김난주 번역가님을 더 선호하는 편입니다. 그저 개인적인 잡담이었습니다)
길었습니다. 길었고, 힘들지만 그만큼 에쿠니를 읽어 보시라는 의미로 이렇게 써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