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큰 감명을 받았던 책입니다 내용은 19세기 중반 유럽은 이미 산업혁명과 시민혁명을 거쳐 근대적인 국가기반을 마련했고 시장확대를 위해 열강들끼리 식민지 개척 경쟁에 눈깔 돌아간 상황. 그에 반해 아시아 국가들은 아직도 전근대적인 상태였지요 그중 일본입니다. 일본은 에도막부 후기 시대로 허리에 쌍칼을 찬 무사계급이 여전히 사회 지배계급으로써 농업을 기반으로한 농업국가였습니다. 일본이라는 하나의 큰 틀보다는 각기 섬기는 제후에게 충성을 바치는 제후국들의 연합체 적인 성격이 강하던 때였습니다. 또한 무사에도 엄연히 높고 낮음이 존재하였으며 상급무사와 하급무사사이에 차별이 심하던 시대. 그 가운데 하급무사의 차남으로 태어난 '사카모토 료마'라는 '메이지 유신'에 결정적 역할을 했던 한 남자의 일생을 다룬 역사소설입니다. 료마가 젊었던 시절 미국의 페리제독이 군함을 이끌고와 그때까지만 해도 외국과의 교역이라고는 나가사키에서 네덜란드와 제한적 무역만을 하던 일본을 반강제로 문호를 열어버린 사건이 있었습니다. 외세의 간섭을 받게 된거죠 그때부터 일본의 지배계급(무사)들은 두부류로 나뉘게 됩니다. 현체제를 지키며 쇼군을 중심으로 뭉치자 천황(그때까지 상징적인 존재였던)을 받들어 뭉치자 둘다 추구하는 목적은 같았지만 방법이 달랐던 거지요 이념대립에 따라 서로 견제해나가며 피튀기는 싸움을 합니다. 하지만 그때까지도 뜻있는 사람들은 일본이라는 전체를 생각하기보다는 막부의 관료들은 막부의 이익을. 천황을 모시자던 지사들은 자신들의 제후국(한)의 이익을 생각하고 그에 따라 움직이지만 료마만은 일본 전체를 생각합니다. 아무튼 갖은 고난을 넘고 넘어 결국 쇼군이 스스로 천황에게 정권을 반납(대정봉환)하고 근대화(메이지 유신)을 이루게 되는데 지대한 역사적 공헌을 합니다. 거기서 소설은 끝나게 되는데 안타깝게도 근대화를 이룬 일본내에서는 내란이 마무리되고 정한론(한국을 정복하자)이 대두되게 됩니다. 근대화가 진전되고 선진문물을 받아들였다고는 하지만 그때까지도 일본내에서 학식이나 교양을 갖춘 이른바 지배층은 무사계급이었습니다. 또한 대규모 전쟁준비를 마쳐놓고도 료마에 의해 쇼군이 정권을 스스로 반납해버리는 사태가 발생해서 모아놓은 힘을 쓸데가 없어져버렸죠. 결국 여러분이 아시는데로 일본은 중국과 러시아와의 조선에 대한 패권다툼에서 승리하고 우리나라를 집어삼키게 됩니다. 쓰다보니 또 괜히 열받네요 일본 ㅅㅂㄹㅁ.. 아무튼 역사상 중국과 이웃해 있으면서도 한번도 지도상에 중국이라고 표기 되지 않았던 유일한 나라인 우리나라. 분단의 아픔을 딛고 놀랄만한 발전을 이룬 우리나라가 지금 이런 꼴이라니 가슴아프네요 새벽에 혼자 공부하다가 심심해서 슥슥 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