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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의 명언94-클릭 미/고예나<인스턴트 만남에 익숙해져 있는 여성들>
게시물ID : lovestory_6873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좋아헤
추천 : 1
조회수 : 77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4/09/11 19:25:29

출판일 11.08.17
읽은날 14.09.11
279쪽.

30p.
무언가를 견디고 있다는 자체가 내겐 위안이었다. 견딜 것이 없으면 불행해질 거란 생각이 들었다. 만약 견딜 게 없어지면, 자유를 넘어서 방종으로 넘어가게 되면, 마음의 경계선은 끝이 없어져 삶이 황폐해질 거라고 생각했다. 견딜 게 있어서 그나마 행복한 거라고 힘들 때마다 생각했다.

41p.
길거리를 지나다니면서, 스타벅스에서 5천 원짜리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을 볼 때 너무 의아했다. 나는 손이 떨려서 차마, 아니 스타벅스 문턱 앞에도 갈 수 없었다. 커피를 마시고 싶었지만 오랫동안 마시지 않으니 그 맛이 기억나지 않았고, 그러다 보니 커피에 대해 잊을 수 있었다.
가끔 엄마는 전화해서 5만 원만 빌려 줄 수 있느냔 말을 했다. "급전이 필요한데 돈이 없네." 그런 전화를 받을 때마다 숨이 턱 막히는 기분이었다. 하루 종일 물 한 모금 마시지 않고 뙤약볕에 서 있는 기분. '우리 집에는 5만 원도 없단 말인가? 여윳돈이 그렇게 없단 말인가?' 카드로 돌려막기를 안 하고 사는 걸 다행으로 여겨야 한다고 위안하기도 했다.

62p.
그날 유리는 다섯 시간 동안 그와 채팅을 했다. 그리고 통화를 두 시간 했다. 그녀가 잠든 시간은 새벽 6시. 그녀는 얼굴이나 키를 그다지 따지지 않았다. 따지는 건 오로지 '필'. 느낌. 혹자들은 처음 그 사람을 봤을 때, 그 느낌 속에 외모가 속해 있지 않냐고 물어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유리의 생각은 그렇지 않았다.
내면이 통하는 사람, 대화가 탁구공 오가듯 통통 튀기면서 이어지는 사람, 처음 만나 이야기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너무나 잘 통하는 사람, 오랫동안 알아 온 것처럼 편안한 사람, 대화의 온도가 같은 사람, 그 밀도가 같은 사람, 유리가 원하는 운명의 남자는 그런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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