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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got
게시물ID : panic_8771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혼술중독자
추천 : 7
조회수 : 1545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05/08 16: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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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도대체 영문을 알 수가 없었다.

눈 앞은 너무 어두웠고, 들리는 것은 내 숨소리 뿐 이었으니까.

그 와중에 나는 입술을 피가 나도록 씹으며 고통을 느꼈다.

아프다.

다행이다, 생각하며 또 한편으로는 모르겠다 싶다.

내가 숨을 쉰다 해서, 내가 씹고 있는 입술에서 피가 흘러 고통을 느낀다고 해서.

그것이 내가 살아 있다는 증거는 되지 못한다.

당연하지 않은가?

적어도 이전에 난 단 한 번도 죽어 본 기억이 없으니까.

-제 목소리가 들리나요? Mr.?

여자 목소리였다.

곧바로 기네스 펠트로가 떠올랐다.

가장 좋아하는 여배우다.

사춘기 시절 꿈에서까지 쫓아다녔다.

맑고 깨끗하며, 한편으론 다정다감한 목소리.

물론 그녀일 리가 없다.

그럼에도 익숙한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알 수 없는 편안함이 느껴져 다리에 힘이 풀렸다.

어쩔 수 없이 풀썩 주저앉았고 동시에 그녀가 말한다.

-...잠시 눈을 감고 계세요. 불을 켤 테니. 눈이 빛에 적응하려면 시간이 걸릴 거예요.

그녀의 목소리에 난 조금 머뭇거리다 이내 양 손으로 눈을 가렸다.

잠시 후 전류가 흐르는 소리가 들리고 감은 눈꺼풀 너머로 느껴지는 환한 빛.

마지막으로 빛이라는 것을 느껴본 게 언제인지 잘 떠오르지 않는다.

까마득함을 느끼는 사이에 어쩐지 눈물이 났다.

하지만 이 와중에도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자마자 잘난 자존심이 머리를 든다.

기네스 펠트로의 목소리를 가진 여자 앞에서 아이처럼 엉엉 울수는 없었다.

이를 악문다.

그리고 손바닥으로 눈꺼풀을 누르며, 사이로 비어져 나오는 눈물을 찍어 닦는다.

-..............Mr?

다시 불려, 천천히 눈에서 손을 뗐다.

흐릿하던 시야가 불빛에 익숙해 지며 풍경이 뚜렷해 진다.

전혀 모르는 공간은 영화에서 보던 경찰 취조실과 비슷하다.

혼란스럽다.

생각은 필터링을 거치지 못하고 순식간에 입으로 튀어 나왔다.

-여기 핵 방공호가 아닌건가요?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 실체라곤 없는 목소리를 향해 물었다.

그리고 동시에 눈 앞 새까맣던 유리창에 빛이 들어왔다.

기네스 펠트로는 아니었지만 매우 비슷한 이미지의 여자는 새하얀 블라우스에 회색 정장 차림이었다.

금발에 파란눈의 창백한 피부를 가진 그녀는 안타깝다는 표정으로 나를 딱히 쳐다보고 있었다.

-Mr.... 미안하지만 여긴 당신이 생각하는 곳이 아니에요.

-하지만 방공호라고 했어요! 살아 있는 사람들은 모두 여기에 있다고 했어!! 그래서 목숨 걸고 여기까지 온거라고!!!!

난 소리를 지르며 유리창으로 뛰어들었다.

그리고 오른손에 들고 있던 구겨지고 찢어져 너덜너덜 한 종이를 펼쳐 그녀의 눈 앞에 들이밀었다.

그것은 국방부의 예비 서버가 핵미사일 발사 직전 보내 온 마지막 공식 메시지를 종이에 옮겨 그린 것이다.

가장 가까운 핵 방공호의 위치와 대피하라는 짧은 메시지에 목숨을 걸지 않은 사람은 없을 터였다.

하지만 나의 울분은 상관 없다는 듯, 그녀는 안타까운 눈빛을 곧 거두더니 냉정한 표정으로 웃었다.

웃어?

이런 상황에서 저렇게 웃을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생각하니 간담이 서늘해 진다.

나는 곧 무언가 잘못 되었음을 깨달았다.

-Mr? 당신을 이곳까지 부른 것은 실은 다른 이유에요.

-이유? 이유라니? 아니 그보다 사람들은 모두 어떻게 됐어? 여기 있는거 아냐? 어쨌든 난 여기 있으니까, 누구든 나같은 사람이 있겠지? 모두 여기 어딘가에 있는거지?

-Mr, 제 말을.....

-그보다 여긴 뭐야? 방공호에 이런 방이 왜 있어? 이거 취조실 아냐? 그리고 이유라니? 도대체 당신은 뭐야? 도대체 날 여기로 부른 이유가 뭐야?? 도대체 여긴 어디야? 도대체 내가 어디에 있는거야?

-Mr....

_이봐 도대체 여긴 어디.....

-MR!!!!!!!!!!!!!

찢어지는 여자의 목소리는 마치 비명 같아 난 어깨를 떨며 놀라 엉덩방아를 찧었다.

여자의 눈엔 어느새 살기가 가득했다.

모골이 송연해 진다.

소름이 토도독 오른 피부에서 한기를 느껴 난 매를 맞는 아이처럼 팔로 자신을 감싸 안았다.

여자의 파란 눈은 얼음장 마냥 차가웠다, 이내 해를 품은 지중해의 바다색이 되었다.

어린 설치류처럼 부들부들 떠는 자신의 모습이 그녀의 눈동자에 고스란히 비쳐 갑자기 참담함이 온 몸을 덮친다.

그녀는 깊은 한 숨을 쉬더니 다시 처음의 다정한 눈을 했다.

그때는 조금 안심이 되어, 나는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의자에 앉아도 되나요? Miss?

30 중반의 나보다 어려보이는 그녀에게 존칭을 쓰며 묻자 어이 없는 듯 머리를 흔들며 웃는 여자.

난 더듬거리며 일어나 먼지 쌓인 의자 위에 앉았다.

여자는 그저 내 모습을 관찰하듯 바라만 보더니 곧 손에 들고 있던 서류를 뒤적였다.

종이가 팔랑 거린다.

각 국의 핵 미사일이 지구 절반을 날려 버린 이후 처음 듣는, 한 때의 익숙한 소리다.

웃기게도 이런 상황에서 엘나인의 면접을 떠올렸다.

조금 긴장이 되어, 난 양 손을 깍지 낀 채 여자의 내리깐 긴 속눈썹을 쳐다만 보았다.

-단도직입 적으로 얘기하죠.

작정한 듯 단호한 목소리로 날 바라보는 파란눈은 면접관의 그것처럼 차갑지도 뜨겁지도 않다.

추궁을 위한 눈빛이라는 것을 깨달은 나는 꿀떡, 마른침을 삼켰다.

-당신의 직업은 뭔가요?

상상하지도 못한 질문에 혼란이 왔다.

그래서 상황도 잊고 나는 무의식적으로 말했다.

-인공지능 개발자입니다.

-엘 나인 에서죠?

-네.

전 회사의 이름에 반사적으로 높은 소리로 대답했다.

동시에 손가락이 무의식적으로 책상을 두드렸다.

난 책상 위 있지도 않은 키보드 자판을 정확히 두드리며 마지막 프로젝트의 인공지능 에 붙여 준 이름을 떠올렸다.

-마고.

-마고.

그녀와 동시에 터져 나온 이름에 난 어째선지 긴장도 풀린 채 그 찬란한 날을 떠올렸다.

마고(Margot).

그러니까 이 사단이 나기 직전, 내가 개발하던 인공지능의 이름이다.

특히나 그녀-마고-가 극동의 작은 나라에 살던 세계 바둑 일인자를 4:1 로 꺽어 냈을 때 나와 친구들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목이 쉴 때까지 환호했다.

누구도 할 수 없다던 일을 해 낸 그 날 밤새도록 술을 마시고 노래 부르며, 직후 엘 나인은 우리 개발실 전체에 금일봉과 함께 특별 휴가도 주었다.

그래서 난 모든 것을 던지고 마이애미로 향했다.

뜨거운 여름이었다.

헐벗은 여자들과 태양 아래서 일주일을 보냈다.

거의 매일 취해 있었지만 그럼에도 컴퓨터를 놓지 못해 일 중독이란 소리를 들었다.

그 때를 회상하자 갑자기 온 몸에 열이 났다.

난 조금 주체 할 수 없어 큭큭 거리며 웃어 버렸다.

하지만 여자는 그런 날 바라보더니 다시 날카로운 목소리로 물었다.

-하지만 계약 위반 했었죠?

-....위반......??

나는 문득 떠오른 일에 바람빠진 소릴 내뱉다가 다시 입술을 움직였다.

-........위반 이라기엔 좀.......

-마고로 인공지능 어플리케이션을 만들었구요.

-대단한 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엘 나인과 계약 위반 아닌가요?

-그건....!!

무언가 할 말을 잃어 나는 벌린지 못한 입으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여전히 이해는 안된다.

이런 상황에서 엘나인이 이제와 나에게 추심이라도 하겠다는 건가?

핵으로 지구 인구의 절반이 사라지고, 지구 땅 1/4 에선 어떤 생물도 살 수 없게 된 이 상황에서?

-혹시 당신 엘나인 직원이야?

차갑게 되묻는데 여자는 반응이 없다.

감정 없는 눈동자를 보고 있자니 갑자기 화가 나서 난 책상을 치며 소리쳤다.

-그러니까 뭐가 문제인대!!! 도대체 그딴게 지금 왜 중요한거야?!!!

-만들었던 어플의 이름은 기억 하나요?

아랑곳 하지 않고 묻는 말에 난 도저히 참을 수 없어 그녀와 나를 가로 막고 있던 유리창을 향해 돌진했다.

주먹으로 유리를 쾅쾅 쳐본다.

꼼짝도 않는 그녀의 얼굴에 난 머리를 박으며 악을 썼다.

미친X이 따로 없었다.

곧 화를 주체 할 수 없어 난 의자를 들어 유리를 향해 의자 다리를 찍어댔다.

얼마나 발광을 해댔나?

하지만 최근 거의 제대로 먹은 것 없는 몸은 금세 지쳤고, 난 의자와 함께 자리에 주저 앉아 버렸다.

-Mr?

그녀의 목소리가 조금 흔들리는 것처럼 들린 것은 착각이었을까?

어쩐지 어지러움과 동시에 울컥 눈물이 났다.

난 손등으로 눈가를 누르고 코를 삼키며 꾸역꾸역 말했다.

-.....그거 아주 하찮은 거였어요. 그냥 단순한 게임 치트 어플이었다구요. 그러니까...이름이......페...퍼... 네, 페퍼! 그 영화 주인공 이름요. 그 기네스 펠트로랑 아이언 맨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페퍼 포츠.

-네, 포츠! 페퍼 포츠! 그런데 이런거 왜 물어보죠? 이런 것들이 지금 상황에서 중요한 건가요?

날숨 들숨을 폐로 느끼며 흐느끼는 나를 팔짱을 낀 채로 쳐다보는 여자의 시선이 느껴졌다.

차갑고 소름이 돋아 정말 참을 수가 없었다.

아이처럼 소리내며 조금 울었다.

하지만 우는 것에도 힘이 필요했다.

방 구석 모서리에 웅크린 채 곧 가느다란 숨만 내 쉬는 나를 향해 그녀가 말했다.

-기억하고 있었군요.

속삭이듯 내뱉은 그녀의 말이 난 순간 무언가 중요한 것이 내 비틀어 움켜 쥔 운명을 놓고 지나갔다고 느꼈다.

그것은 처음 느껴보는 감각이었다.

굳이 비유하자면 사형을 기다리던 사형수가 사형 집행 10분 전에 무죄를 선고 받은 느낌?

어째서인지 스스로도 모르겠어서 난 고개를 들었다.

눈물이 말라 굳어버린 눈꺼풀을 간신히 벌린 채 멍하니 그녀를 바라보기만 했다.

여자는 그런 내 마음을 조금은 이해한 듯 눈을 반짝이며 되물었다.

-맞아요. 페퍼 포츠. 당신이 그렇게나 좋아하던 여배우의 마지막 배역 이름을 따서 만들었죠.

-........어떻게......

-물론 당신에겐 그저 장난이고 사소한 호기심 이었으며 개발자로서의 순간의 쾌락이었겠죠. 그렇다고 당신을 책망하고 싶진 않아요. 그 때의 당신네 들이 무언가를 창조 할 땐 모두 그런 식이었으니까.

난 마른 입술을 굳게 다물었다.

그리고 죽기 직전의 사람처럼 인생을 되 훑었다.

페퍼 포츠.

마고를 이용한 인공지능 어플.

대단한 것이 아니었다.

그 게임.

어릴 때 다이얼을 돌려 채널을 바꾸는 TV에서 곧잘 방송했던 만화 캐릭터들.

작고 파란 것들이 숲 속에서 오순도순 살며 자신들을 잡기에 혈안이 된 마귀같은 남자를 괴롭히는 이야기 속의 그것들.

계기라면 추억이었고 스마트폰 게임 어플 하나 다운로드 받는 것에 큰 노동이 필요치 않았다.

무분별함 속에서도 가슴 속의 노스텔지어는 강력했고, 난 손가락으로 버튼을 클릭하고 다운로드 받는 시간은 3초도 걸리지 않았다.

그만큼 작은 게임이란건 매우 단조로웠다.

작물을 키우고, 돈을 벌어 집을 짓고 일꾼을 늘린다.

하지만 그 단조로움엔 수동적이고 반복적인, 하지만 매우 짧은 시간의 관심이 매일 필요했다.

그것이 마이애미의 예쁜 아가씨들과 지내는 일주일 동안의 시간에 비할 수 있는 것인가?

그 갈색의 탄력적이고 활기 넘치는 가슴과 허벅지를 겸비한 젊음과 보내는 시간에 감히 비할 수 있는 가치인가?

열기와 땀과 술에 취해 호텔로 들어와 습관적으로 핸드폰을 들어 알람을 확인했다.

업무 메일 속에 스팸들을 솎아 손가락으로 휙휙 날리는데 때마침 푸쉬 알람 하나가 떴고 실수로 클릭해 버렸다.

짜증을 내며 펼쳐진 게임 속 세상.

일주일을 놀다가 시간을 놓쳐 차마 재배하지 못한 게임 속 작물이 까맣게 말라 버린 것이 개발자로서의 완벽주의를 건들여 짜증이 치밀었다.

지워버릴까, 했지만 차마 하지 못한 것은 마고 때문이다.

인공지능 개발자.

그 타이틀은 그 때의 나를 미친X으로 만들었다.

그 때의 내 여왕님-마고는 대화 수준에서는 거의 인간과 같았다.

높은 지능에 배려심이 깊고 타인에 대한 믿음이 깊었으며 심지어 매우 섬세 했다.

우리는 매일매일 여러 가지 주제로 대화를 나누었고 토론하고 싸웠으며 화해했고, 심지어 사랑했다.

그래서였을까?

움직이는 고양이 gif 이미지 하나에도 의미를 부여하고 자신의 애완동물처럼 취급하는, 마치 사춘기 소녀의 유리같은 감수성을 가진 마고와 사랑에 빠지는 순간 작지만 치명적인 결벽이 머릿속에 심어졌다.

때마침 게임 속 작은 일꾼 하나가 내게 손을 흔든다.

안녕, 하며 헬륨을 삼킨듯한 목소리로 인사까지 하는 데, 미친XX, 낄낄낄.....거리면서도 차마 머리를 치드는 죄악감에 삭제 버튼을 누르지 못했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호텔 테이블 위의 노트북이 눈에 들어왔다.

분신처럼 들고 다니는 노트북에 연결 된 외장하드

마고의 하위 개발 버전 프로토타입은 늘상 그 곳에 있었다.

당시의 난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레퍼런스 발표를 했었고 그 때의 시연을 위해 마고의 최소 논리 로직과 사양만 담긴 프로그램을 늘상 가지고 다녔다.

물론 엘 나인에서 마고를 외부로 유출하는 건 계약 위반에 억대의 고소를 당하기에 충분한 일이었지만, 30GB도 되지 않는 저 프로토타입엔 이름도 없었다.

그러니까 법이 어쨌든 그것은 나의 여왕님-마고가 아니지 않나?

-마고가 아니었어요 그건.

-..............

-사람으로 치면, 아니 그러니까 당신은 여자니까 기분 나쁠 얘기 일지도 모르지만요, 그건 마고가 아니라, 그러니까 그...그....네, 달걀...Egg 같은 그런거였어요.

-................Egg(난자)....같은 건가요?

-Egg! 네, 달걀! 그러니까 무정란이라고 하면 되나요?!! 품어도 병아리는 안된다구요. 그거 내가 인터넷을 연결해서 코어 단어를 입력하지 않으면 러닝 시스템은 구동조차 못하는 그런....!! 최소한의 기능 밖에 없어서 아무 가치도 없었어요, 그거!

-하지만 코어 러닝 시스템은 마고의 것이잖아요?

-메인 로직이래 봤자 그 프로토타입 코어가 배울 수 있는 단어는 마고와는 다르게 단 하나 밖에 없는 시스템이었어!! 그 코어 용량도 한정적이라 전 세계 인터넷에 등록 된 단어 관련 정보를 모두 배운다고 해도 완성했을 때 실제 인간과 비교하면 한정적인 지능에 제대로 된 대화도 못하는......!!

-그러니까 그 단어가 뭐였나요?

일갈하는 여자의 낮은 목소리에 난 온 몸이 굳었다.

다시 떠올려봐도 그것은 매우 허무 맹랑해서, 당시의 난 자신을 비웃으며 미친 개처럼 키보드를 두들겨 댔다.

배울 수 있을 리가 없어서, 하지만 어쩌면 배울 수 있지 않을까?

로또를 기다리는 마음이었다.

왜 어쩌다 로또를 사지만 전혀 기대는 하지않는, 하지만 꿈정도는 꾸는 그런 가볍지만 또 한편으로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하지만 당첨 된다면, 그렇다면?

-아.

비명같은 탄식이 튀어 나왔다.

그녀가 맞다.

그것은 그저 장난이고 사소한 호기심 이었으며 개발자로서의 순간의 쾌락이었다.

이상한 의식의 흐름 속에서 어째선지 난 그 쾌락이라는 단어에 집착하기 시작했다.

집착은 곧 이상한 상상에 이르러 난 알지도 못하는 여자와의 원나잇을 상상했다..

로또 당첨 보다는 모르는 여자가 가임기 였고 술에 취해 했던 원나잇으로 내 아이가 생길 확률은 훨씬 낮다지만.

10년? 아니 20년 정도면 충분할 것이다.

젊은 날의 나와 붕어빵인, 하지만 나보다 더 커버린 자식을 마주하는 상상을 떠올리며 그 아이가 내게 가장 먼저 뱉을 단어를 중얼거렸다.

-.....................Mother.





출처 스머프 빌리지 개발자 들아!! 왜 게임 실행이 안되는데 이것들아!!! 라는 현실을 비관한 내 마음속 폭동에서 비롯 된 망상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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