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명절은 잘 보내셨는지요 ?
어제(17일 새벽) 광주에서 새벽 1시40분 심야고속버스를 타고 서울로 왔습니다.
5시쯤 도착했죠. 제가 사는곳은 신림동고시촌이고,
지하철 첫차를 기다릴까 하다가 피곤하기도 하고 할증도 풀렸겠다, 그냥 택시타기로 했습니다.
서울대입구역 온거 확인하고 이제 곧 쉴수 있겠다란 생각만 하고 핸드폰만 만지작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기사아저씨가 갑자기 중얼중얼 하길래 봤더니
원래 이렇게 가야하는데
아저씨가 강남순환고속도로진입로가 생긴줄 모르고 제일 오른쪽차선으로 가다가 순환고속도로에 진입을 해버린것입니다.
이런식으로 유도선이 있는데....
진입을 하게 되면 위와같이 바로 터널이 나오고 한쪽방향으로만 달리게 되어있습니다.
아저씨도 잘못진입한것을 눈치챘는지 당황하기시작...
"어떻게 하지, 나가는길이 어디지?" 하고 혼잣말하더니
"이거 어디까지 갑니까?" 라고 물어보는거...
그래서 저는 "이거 양재까지 갈텐데요..." 라고 했죠..
(이글 쓰면서 알아보니 사당에서 빠지는 길이 있는거 같더라구요)
그랬더니 아저씨가 "편법을 써야겟구만 허허" 하시면서 멋쩍은 웃음을 지으시더니
갑자기 유턴을 합니다?????????????
이렇게요........그리고 저 차선을 타고 쭉 달립니다 ....
매우 평화롭게요 ...
그냥 불법유턴정도했다고 생각하신거 같아요 ...
명절연휴인데다가 그시간대(새벽5시)에 차도 없어서 인지를 못하신걸까요...
순간 아저씨가 저리 달리니 저도 "으잉?? 이렇게 갈수 있는건가?" 생각이 들긴했지만, 전 운전도 안해봤고 택시기사님인데 잘알겠지...란 생각이었죠
그래도 혹시나 해서 아저씨께 " 아저씨, 지금 역주행 아니에요 ??" 물어보니까
아저씨가 대꾸가 없으시더라구요 못들으신건지...
그때 저~~~~~~~멀리 옆차선으로 차 한대가 오는게 보이더라구요
다시한번 물어봤죠 "아저씨, 역주행 하고 계신거 아닙니까 지금? " 라고 물어본순간
마주오던 차가 헤드라이트? 전조등? 을 엄청 깜빡이더라구요
그순간 저는 이거 역주행맞구나 생각했는데
아저씨는 그때까지도 자기가 역주행 하고 있다는걸 몰랐던듯해요 ㄷㄷㄷ
그차 지나가고 아저씨한테 " 아저씨, 지금 역주행 하고 있다고요!! " 소리치니까
아저씨가 그때서야 급브레이크 밟더니 당황하시면서 다시 급하게 유턴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저만큼의 거리를 역주행으로 달렸습니다... 약 1키로미터 정도 되더라구요 ...
진짜 공휴일에 차 없는 시간대여서 다행이었던거 같습니다... 엄청 피곤했었는데 잠도 다 깨고...
집에 거의다 왔다고 안도하자마다 이런일이 벌어지네요ㄷㄷㄷ
결국 역주행한덕분에(?) 서울대로 빠지는 길까지 오게되어서 크게 안돌고 바로 빠져나왔습니다만
(이 빠지는길도 아저씨가 그냥 지나칠뻔한거 제가 보고 알려드려서 급차선변경해서 빠져나온거...)
그 당시에는 상황판단도 잘 안되고 그저 살았다는 생각뿐이어서 기사아저씨한테 뭐라 할 생각도 못했네요.
차 번호도 모르고 영수증도 안받아서 남은건 카드계산 했다는 기록뿐,,, 이거 신고해야할까요 ? 아니면... 뭐 어떻게 하는게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