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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노기] 마비노기를 접으려합니다.
게시물ID : mabinogi_7983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울분이난다
추천 : 12
조회수 : 821회
댓글수 : 9개
등록시간 : 2014/09/12 00:15:58


내가 중학교를 들어갈때 쯤이었을까 처음으로 게임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모습을 보았던게,

메이플이며 바람의나라 온갖 게임 열심히 하다가 그모습때문에 뛰어들었던 마비노기

얼마나 할짓이없으면 아르바이트를 시킬까 싶던 게임에 뛰어들었던게 어제같은데 어느세 대학졸업을 앞두고 있으니 

참 게임하나 오래 우려먹었네 싶네요 그래픽카드구입열풍(?)을 일으킬 화려한 게임들의 등장에도 꿈쩍하지않았던 꾿꾿한 게임

2년을 안해도 이게 뭐라고 향수때문에  다시 설치를 하고있던 나를 보니 "정말 게임하난 잘만들었네"라며 칭찬하듯 변명하고

그래봤자 삼일도 못가서 삭제해버렸습니다.

재미없는게 이유랄까요.



티르코네일 큰 나무 아래 앉아 바삐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보며 한없이 넋놓고 구경만 하다가

오늘은 골렘을 잡겠다며 열심히 번 돈으로 구입한 보물같은 티오즈아머를 주섬주섬 꺼내 입으며 키아로비로 뛰어갈때는

수능보러가는 학생마냥 비장한듯 시큰둥하게 1골드만 내려놓고 입장을 했었는데...

티르코네일이 끝인줄 알고 일주일을 지냈는데 던바튼 간다던 사람따라 말 앞자리 얻어타고 마을을 벗어날때는 벅찬가슴과는 다르게

표정에는 씁쓸한 실소만 떠올랐죠

던바튼에 늘어선 갑옷입은 멋있는 전사들을 보며 대검을 든 멋진 내모습을 상상하며 어깨너머로 배운 하우징이용방법

대검하나 사보려고 이것저것 눌러보다 맵이동 그렇게 이상한 단지에서 울리는 조난자의 구조요청, 발버둥만 1시간 반

거기서만난 그림쟁이가 그려준 내 캐릭터 일러스트에 감동받아 보답이라고 내밀었던 축복의포션 한뭉치

나도 이제 레벨 99가 되었다며 의기양양하게 자랑했을때 맛보았던 지인들의 넘사벽레벨

레벨은 낮아도 공감하는 SP부족의 헐떡임에 안쓰럽게 여기던 지인의 효도관광->땟목레프팅

그런 지인을 궁술에 반해버린 나의 궁극적목표 마스터궁수 하지만 대검과 같이쓰기엔 발컨으로인한 사망률 90% 달성

처음들어가게 된 길드에서의 인기는 상상초월 물량지원, 쉴새없는 메세지, 찝쩍거리던사람들, 처음받는프로포즈->당황한나는 사실 여자라며 커밍아웃

길마가 부길마 임신시켜놓고 개객끼처럼 한 충격적인 한마디 " 내가준 템팔아서 낙태수술받아 충분"

당연한 길드의 붕괴

내 멘탈도 붕괴

밀려오는 우울함과 그래도 힘이 되어준 친한지인들

또다른 여행

계속될것만 같았던 모험



하지만 이 모든게 추억일뿐


수능을 앞두고 뽑아둔 컴퓨터 전선 코드에 쌓인 먼지를 털었을땐 이미 희미해진 감정들

더이상은 찾아볼수없는 사람들

새벽에도 멈추지 않던 수다는 지금은 시끄러운 펫등장음에 묻히고

새로산 박쥐드레스를 자랑하면 염색해준다며 호시탐탐 노리던사람들의 장난도 지금은 반짝이는 날갯짓에 찾을수없는 그림자일뿐



더이상은 바랄수 없는 즐거웠던 찰나의 순간들인걸까요

저는 그리운 이별들이 잘 살고있기만 바라며

가만히 나무 아래에 멈춰있는 누적레벨 999

아직 떠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졸업할까 합니다.

미련한 학사모는 오유에 첫글로 내려놔 버렸습니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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