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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여자인데 키가 자랐어요
게시물ID : cook_11390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로세
추천 : 8/9
조회수 : 3468회
댓글수 : 13개
등록시간 : 2014/09/12 15:17:30
안녕하세요 한마리 여징어입니다. 
요리게가 안맞는건가 싶지만 그나마 제 사연이랑 가장 가까워서 이곳에 쓸게요.



저희 부모님은 제가 7살때 이혼 하시고 저는 아버지 밑에서 자랐어요.

아버지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일을 하셔야 해서 저는 어릴때부터 집에서 혼자 밥솥안에 밥이랑 냉장고에 있는 짱아찌류 젓갈류 만 해서 식사를 했어요.

경제적으로 어렵다 보니까 피자나 우유같은건 사먹어 본적도 없었구요.

지금 주변애들한테 이렇게 말하면 아무도 안믿어요. ㅋㅋ  중학교때까지 피자 먹어본적 없다고 하면요ㅎㅎㅎㅎ

영양상태가 안 좋아서 그런지 전 키가 155정도로 아주 작은 편이엇어요. 초경도 초6때 시작해서 아 난 키가 크기는 글렀구나 싶었죠.
  
 그러다가 제가  중3때 아버지가 뜬금없이 옷 단정히 입고 나오라고 하며 새어머니를 소개시켜주겠데요. 그때 복잡미묘한 감정이란...그때 집앞 식당에서 마주한 새어머니는 이미 배가 많이 부른상태로 아버지의 아기 임신을 하신상태더라구요.

미적미적 먹는 둥 마는 둥..그렇게 저의 인생에 손에 꼽히는 외식을 하고 집에왔는데 참 많이 슬펐어요...ㅠㅠ 저 아이가 태어나면 난 이집에서 천덕꾸러기가 되겠구나 해서요...ㅠㅠ

아니나 다를까 새어머니가 저가 불편하셨나봐요. 저희집이 빌라인데 제방을 작은 다락방으로 옮기면 어떻겠냐고 물어보셨데요.
아기가 태어나면 그 아기가 제 방을 쓰는게 좋겠다면서요..
그 다락방 보일러도 안들어오고 창문도 없는 그런방인데....짐옮기면서 서러워서 눈물이 나더라구요.

그때 저희 할머니가 오셔서 그걸 목격하시고 우리 여징어 내가 맡겠다 하고 데려가 주셨어요 . 그래서 다행이도 중학교 졸업을 하고 바로 할머니 집으로 전 이사를 갔습니다. 할머니도 기가막혀서 그렇게 말씀을 하셨지만 지병이 있으셔서 저를 아주 잘 돌볼수 있는 형편은 아니셔서 조금 걱정이 되긴 했지만요.

하지만 할머니집은 천국이었어요.......!!!!!저희 할머니는 작은 식당을 운영하시는데 집에 그래서 그런지 먹을게 참 많거요 헤헤.

특히 고기 치즈 우유 등 아버지랑 살때는 잘 먹어본적도 없는 음식들이 가득가득..ㅎㅎ 그때부터 제가 치즈의 맛을 깨닫고 미친듯이 유제품을 먹어제끼기 시작했어요!!

 슬라이스 치즈 아시죠? 전 그걸 하루에 두팩정도 먹었어요. 식빵에 서너장  올려서 렌지에 살짝데우고 케찹살짝 뿌려먹으면 꿀맛....하아

 밥이랑 짱아찌는...질릴정도로 먹어서 다신 입에대기 싫더라구요. 그래서 정말 밥은 없이 치즈만 꾸역꾸역 먹었어요.

   그렇게 치즈중독이 되었고 살이 나날이 쪄가더라구요. ㅋㅋㅋ할머니가 요ㅠ지지배 덩치가 왜이렇게 뿔었노...하며 타박주실정도로요 ㅎㅎ.

근데 제 살들보다 충격인건 따로잇었어요. 중3 때 신체기록 키가  분명 155였거든요. 중학교 내내 이 도토리 키가 변하지가 안았는데 고2때 무려!!!!!! 163을 찍었습니다!!!!!!

*경축경축* (나도 이제 일반여자키 다!!)

정말로 8센치가 자랐어요... ㅎㄷㄷ그날 기록이 잘못된게 아닌가 해서 다시끔 재보았지만 지금 재어도 저 163 이에요.

전 살이 쪄서 덩치가 커진줄 알앗는데 키가 커지다니.. 정말 중학교때 친구들도 만나면 다 놀라고 저 자신도 놀랍고 막 그래요. 의학적으로는 어떻게 된건지 모르겠지만 우리 착한 할머니가 제게 주신 선물이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적어도 저에게는 치즈는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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